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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최초 여성 수학박사 소니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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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10-04 11:06 조회16,5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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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찬(석사 09 수학) 동문이 8월 18일 오후 2시 이냐시오강당에서 거행된 대학원 2015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박사 학위기를 받았습니다. 현재 캄보디아 왕립 프놈펜대학교 수학과에서 강의 중인 소니 찬 동문은 캄보디아 수학회로부터 ‘캄보디아 최초 여성 수학박사’라고 공인받았습니다. 이는 학교법인 서강대학교가 2009년부터 캄보디아, 르완다, 부르키나파소, 몽골 등 다양한 개발도상국에서 잠재력은 있지만 가난하기에 공부할 기회가 없던 학생들을 위해 이사장 초청 장학 제도를 운영한 데 따른 결과입니다.

1979년 생으로 끔찍했던 킬링필드 기간에 태어난 찬 동문은 중학생 무렵 수학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지만 수학박사가 될 정도로 공부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수도 프놈펜에서 300㎞ 떨어진 도시 바탐방으로부터 또 다시 30㎞를 가야 도달하는 시골 마을에서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난 배경도 있거니와, 여자 아이가 도시로 공부하러 가는 걸 용납 못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남매 가운데 장녀로서 잡화점을 하는 어머니가 돈 계산할 때 거드는 재미를 느끼는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고등학교 졸업생 가운데 대학 입학시험 응시 자격을 주는 국가시험에 합격하자 아버지가 적극 응원해줘서 프놈펜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졸업 이후 서강대가 장학생을 뽑는다는 소식을 접한 찬 동문은 2008년 11월말 처음 서강을 방문하며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사실 서강대를 오자마자 괜히 왔다는 생각부터 났어요. 날씨가 충격적으로 추웠거든요. 한국 와서 눈을 처음 봤답니다.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아야할지 막막했죠.”

찬 동문은 추위와 향수병과 싸우면서 김현석 교수의 지도로 석사 학위를 2년 반 만에 취득하고 임경수 지도교수로부터 박사 학위를 5년 만에 취득했습니다. 석사만 마칠 요량이었으나 학자금과 생활비까지 지원해주는 이사장 장학금 덕분에 박사 학위까지 가능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때도 많았지만, 캄보디아에 주어질 서강의 장학 혜택이 자신 때문에 사라지기라도 할까봐 꿋꿋하게 공부했습니다. 찬 동문은 “조국을 정말 사랑하기에 캄보디아에서 공부하길 원하는 이를 돕고 싶다”라며 “교육을 통해 부강해진 대한민국처럼 캄보디아에서도 같은 기적이 이뤄지리라 믿는다”라고 말했습니다.

학교법인 서강대학교는 “빈곤과 차별로 소외된 해외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장차 이 학생들이 자국을 위해 헌신하고 국제 사회에 공헌하리라 믿는다”라며 “나아가 국가 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봉사의 지도자로서 역할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모교에는 소니 찬을 비롯해 8명에 달하는 이사장 초청 장학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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