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회장 인터뷰 "모교에 관심 가져주세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10-06 11:58 조회29,691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서강사랑 출발점은 관심, 마무리는 기여”
제30대 총동문회장 이상웅(77 경영) 동문
제30대 총동문회장으로 취임하신지 두 달 정도 지났습니다만, 소감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처음 제의 받고 고민이 많았어요. 개인적으로야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지요. 하지만 서강의 미래와 관련해서 중차대한 시기에 제가 과연 회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 부담도 크고 걱정도 많이 들더군요. 학교와 재단, 그리고 총동문회가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중요한 사안을 풀어나가기가 쉽지만은 않은 구조입니다. 하지만 회장직을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총동문회와 모교의 발전에 헌신해야죠. 선후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시리라 믿습니다.
경영대 동문회장과 제29대 총동문회 부회장도 역임하셨습니다.
졸업 이후 동문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기회가 없었는데 2012년부터 4년 동안 경영대 동문회장을 맡았습니다. 2013년부터는 경영대 동문회장인 까닭에 김덕용 전 총동문회장께서 회장단으로 활동하자고 요청해주셔서 함께 일했고요. 사실 그 이전에는 다른 학과 출신 동문은 거의 몰랐습니다. 기업 운영 때문에 모교는 물론 동문회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막상 동문들과 어울릴 기회가 늘어나다보니 우리 동문들이 사회 곳곳에서 뛰어난 활동을 많이 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같은 서강인으로서 자랑스러웠고요. 평생 접해보지 못한 영역을 간접 체험해보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이사회 구성을 비롯해서 총동문회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는 데 많은 신경을 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직의 기본부터 충실하게 다지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총동문회 이사회가 오랜 기간 정체되어 있다는 게 먼저 눈에 띄더군요. 기존 이사 분들에게 계속 맡으실 것인지 의사를 일일이 타진했고, 동문들에게 좋은 분들을 추천도 받았습니다. 또 사실상 처음으로 공모도 했습니다. 자발적인 참여 기회를 넓힌거죠. 그 결과 응모해준 동문 31명 가운데 여섯 분을 이사로 모셨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나카무라 이치로, 외국인 동문을 이사로 모시기도 했고요. 새롭게 정비한 이사회를 통해 현안을 더욱 효율적으로 풀어나가겠습니다.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바람직한 동문회의 역할과 모습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첫째는 동문 간 친목 강화입니다. 둘째는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넓히는 것입니다. 동문 숫자가 7만 명을 넘었지만 타 대학들과 비교하면 소수죠. 하지만 소수이기 때문에 네트워킹에 유리한 면도 있거든요. 그동안 학과 차원 모임은 활성화됐지만, 총동문회 차원의 네트워크는 노력할 부분이 많습니다. 네트워크를 강화해서 동문들이 서로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기회도 늘릴 수 있을 거고요. 세 번째는 역시 학교 발전에 기여하는 거지요. 물심양면으로 동문 각자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학교 발전을 도와야죠.
남양주캠퍼스 추진과 관련해서, 지난 7월 학교재단 이사회에서 교육부에 대한 위치변경승인 신청 건이 부결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남양주캠퍼스에 대해 많은 동문들이 학교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해왔습니다. 비용 문제도 학교에 유리한 쪽으로 해결돼나가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우리 동문들은 340억 원이라는, 전례 없는 액수의 정성을 남양주캠퍼스를 위해 약속했습니다. 산학협력을 통한 재원 창출과 발전이라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번 기회가 무산되면 더 이상 건물 들어설 공간도 없는 신촌캠퍼스에서 어떻게 발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우려되는 게 사실입니다.
동문들마다 의견이 조금씩 다를 수도 있습니다.
각자 의견이 있겠지만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의 논리와 추진 반대 논리를 비교해보면, 추진 주장 쪽이 좀 더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반대 논리의 중요한 근거가 비용 문제인데, 사실 동문들이 340억 원의 뜻을 모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학교와 동문들의 역량이 충분하다고 보거든요. 학교재단이 워낙 재정적으로 취약하다보니 비용을 걱정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기회를 놓치면 세월이 지나 크게 후회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동문들의 중지를 모아 학교와 재단에 전하는 일부터 해나가겠습니다.
모교 재학 시절 ‘서강대생 이상웅’은 어떤 학생이었는지요?
뭔가 뛰어나거나 튀는 면이 없었어요. 평균적이고 평범한, 대체로 조용한 학생이었죠. 서강 학생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나름 성실한 학생이었습니다. 결석을 거의 안했고 FA를 한 번도 안 받았으니까요. 학점도 C학점 이하를 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당시 경영학과 학생 치고는 드물게 학점이 좋은 편이었죠.(웃음) 졸업할 때 학점 평점이 3.23인 걸로 기억하는데, 당시엔 3.25가 넘으면 졸업장에 우등(Cum Laude) 표시가 됐거든요. A학점인 줄 알았던 한 과목에서 아쉽게도 점수가 덜 나왔더군요.
결코 평범하지 않으셨네요.(웃음) 사모님께서도 동문….
아, 신문방송학과 77학번입니다. 제가 신방과 수업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좀 듣기도 했는데, 예쁜 여학생들이 있다고도 해서.(웃음) 1980년 늦가을에 설악산으로 졸업여행을 갔는데, 전교생 차원으로 추진됐지만 여러 사정으로 50명 남짓이 버스 두 대로 떠났습니다. 출발 직전 신방과 여학생 몇 명이 제가 탄 버스에 올랐는데 버스 안 분위기가 우중충했는지 곧 내리려 하더라고요. 다른 버스 타려고. 제가 “어딜 가느냐. 재미있게 해드리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여학생 중에 지금 제 아내가 있었던 거죠.
역시 사랑은 용기 있게 나서야….(웃음) 회장님은 대한럭비협회장직을 맡고 계십니다. 럭비협회가 어려운 상황에서 회장직을 맡으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1년 됐네요. 해병대 장교 출신들 모임에 갔다가 럭비협회를 아는 분으로부터 ‘맡아보면 어떠냐’라는 말을 듣고 그냥 웃고 말았어요. 지나가는 말이겠거니 했는데, 운명이었는지 결국 맡게 됐습니다. 맡아보니 회장도 없고 문제가 많았습니다. 능력 있는 비(非)경기인 인사들을 삼고초려하고, 공모를 통해 경기인 출신 분들을 제가 인터뷰도 해서 이사진을 새로 꾸렸습니다. 사무국도 정비했고요. 2019년 일본에서 열리는 럭비월드컵,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표팀이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동문이라면 학교 소식에 완전히 무관심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경우는 드물죠. 무엇보다도 모교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부탁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크든 작든 먼저 관심을 기울여야, 동문 각자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모교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됩니다. 일종의 ‘기여 마인드’랄까요, 그런 마인드의 출발은 결국 관심입니다. 저는 동문 여러분의 관심과 기여 마인드를 크게 모아내고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30대 총동문회장 이상웅(77 경영) 동문
제30대 총동문회장으로 취임하신지 두 달 정도 지났습니다만, 소감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처음 제의 받고 고민이 많았어요. 개인적으로야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지요. 하지만 서강의 미래와 관련해서 중차대한 시기에 제가 과연 회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 부담도 크고 걱정도 많이 들더군요. 학교와 재단, 그리고 총동문회가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중요한 사안을 풀어나가기가 쉽지만은 않은 구조입니다. 하지만 회장직을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총동문회와 모교의 발전에 헌신해야죠. 선후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시리라 믿습니다.
경영대 동문회장과 제29대 총동문회 부회장도 역임하셨습니다.
졸업 이후 동문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기회가 없었는데 2012년부터 4년 동안 경영대 동문회장을 맡았습니다. 2013년부터는 경영대 동문회장인 까닭에 김덕용 전 총동문회장께서 회장단으로 활동하자고 요청해주셔서 함께 일했고요. 사실 그 이전에는 다른 학과 출신 동문은 거의 몰랐습니다. 기업 운영 때문에 모교는 물론 동문회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막상 동문들과 어울릴 기회가 늘어나다보니 우리 동문들이 사회 곳곳에서 뛰어난 활동을 많이 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같은 서강인으로서 자랑스러웠고요. 평생 접해보지 못한 영역을 간접 체험해보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이사회 구성을 비롯해서 총동문회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는 데 많은 신경을 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직의 기본부터 충실하게 다지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총동문회 이사회가 오랜 기간 정체되어 있다는 게 먼저 눈에 띄더군요. 기존 이사 분들에게 계속 맡으실 것인지 의사를 일일이 타진했고, 동문들에게 좋은 분들을 추천도 받았습니다. 또 사실상 처음으로 공모도 했습니다. 자발적인 참여 기회를 넓힌거죠. 그 결과 응모해준 동문 31명 가운데 여섯 분을 이사로 모셨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나카무라 이치로, 외국인 동문을 이사로 모시기도 했고요. 새롭게 정비한 이사회를 통해 현안을 더욱 효율적으로 풀어나가겠습니다.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바람직한 동문회의 역할과 모습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첫째는 동문 간 친목 강화입니다. 둘째는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넓히는 것입니다. 동문 숫자가 7만 명을 넘었지만 타 대학들과 비교하면 소수죠. 하지만 소수이기 때문에 네트워킹에 유리한 면도 있거든요. 그동안 학과 차원 모임은 활성화됐지만, 총동문회 차원의 네트워크는 노력할 부분이 많습니다. 네트워크를 강화해서 동문들이 서로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기회도 늘릴 수 있을 거고요. 세 번째는 역시 학교 발전에 기여하는 거지요. 물심양면으로 동문 각자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학교 발전을 도와야죠.
남양주캠퍼스 추진과 관련해서, 지난 7월 학교재단 이사회에서 교육부에 대한 위치변경승인 신청 건이 부결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남양주캠퍼스에 대해 많은 동문들이 학교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해왔습니다. 비용 문제도 학교에 유리한 쪽으로 해결돼나가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우리 동문들은 340억 원이라는, 전례 없는 액수의 정성을 남양주캠퍼스를 위해 약속했습니다. 산학협력을 통한 재원 창출과 발전이라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번 기회가 무산되면 더 이상 건물 들어설 공간도 없는 신촌캠퍼스에서 어떻게 발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우려되는 게 사실입니다.
동문들마다 의견이 조금씩 다를 수도 있습니다.
각자 의견이 있겠지만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의 논리와 추진 반대 논리를 비교해보면, 추진 주장 쪽이 좀 더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반대 논리의 중요한 근거가 비용 문제인데, 사실 동문들이 340억 원의 뜻을 모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학교와 동문들의 역량이 충분하다고 보거든요. 학교재단이 워낙 재정적으로 취약하다보니 비용을 걱정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기회를 놓치면 세월이 지나 크게 후회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동문들의 중지를 모아 학교와 재단에 전하는 일부터 해나가겠습니다.
모교 재학 시절 ‘서강대생 이상웅’은 어떤 학생이었는지요?
뭔가 뛰어나거나 튀는 면이 없었어요. 평균적이고 평범한, 대체로 조용한 학생이었죠. 서강 학생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나름 성실한 학생이었습니다. 결석을 거의 안했고 FA를 한 번도 안 받았으니까요. 학점도 C학점 이하를 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당시 경영학과 학생 치고는 드물게 학점이 좋은 편이었죠.(웃음) 졸업할 때 학점 평점이 3.23인 걸로 기억하는데, 당시엔 3.25가 넘으면 졸업장에 우등(Cum Laude) 표시가 됐거든요. A학점인 줄 알았던 한 과목에서 아쉽게도 점수가 덜 나왔더군요.
결코 평범하지 않으셨네요.(웃음) 사모님께서도 동문….
아, 신문방송학과 77학번입니다. 제가 신방과 수업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좀 듣기도 했는데, 예쁜 여학생들이 있다고도 해서.(웃음) 1980년 늦가을에 설악산으로 졸업여행을 갔는데, 전교생 차원으로 추진됐지만 여러 사정으로 50명 남짓이 버스 두 대로 떠났습니다. 출발 직전 신방과 여학생 몇 명이 제가 탄 버스에 올랐는데 버스 안 분위기가 우중충했는지 곧 내리려 하더라고요. 다른 버스 타려고. 제가 “어딜 가느냐. 재미있게 해드리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여학생 중에 지금 제 아내가 있었던 거죠.
역시 사랑은 용기 있게 나서야….(웃음) 회장님은 대한럭비협회장직을 맡고 계십니다. 럭비협회가 어려운 상황에서 회장직을 맡으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1년 됐네요. 해병대 장교 출신들 모임에 갔다가 럭비협회를 아는 분으로부터 ‘맡아보면 어떠냐’라는 말을 듣고 그냥 웃고 말았어요. 지나가는 말이겠거니 했는데, 운명이었는지 결국 맡게 됐습니다. 맡아보니 회장도 없고 문제가 많았습니다. 능력 있는 비(非)경기인 인사들을 삼고초려하고, 공모를 통해 경기인 출신 분들을 제가 인터뷰도 해서 이사진을 새로 꾸렸습니다. 사무국도 정비했고요. 2019년 일본에서 열리는 럭비월드컵,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표팀이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동문이라면 학교 소식에 완전히 무관심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경우는 드물죠. 무엇보다도 모교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부탁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크든 작든 먼저 관심을 기울여야, 동문 각자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모교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됩니다. 일종의 ‘기여 마인드’랄까요, 그런 마인드의 출발은 결국 관심입니다. 저는 동문 여러분의 관심과 기여 마인드를 크게 모아내고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