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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서강의 미래, 사제-동문 격정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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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9-08 13:54 조회25,1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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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발전 무엇이 대안인가?
총동문회 회장단 – 재단 이사신부 긴급면담 지상중계

총동문회 회장단은 8월 12일 예수회 한국관구 정제천 관구장과 면담을 가졌다. 면담은 모교 이사장실에서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됐다. 동문회 측에서 이상웅(77 경영) 총동문회장, 장흥순(78 전자), 박민재(81 경영), 이우현(87 화공), 권혁빈(92 전자) 부회장, 그리고 이의현(경영 31기), 서명석(80 경영) 이사가 참석했다. 제단에서는 이사를 맡은 정제천 관구장, 정강엽(82 경영) 상임이사 신부, 임헌옥 신부가 참석했다. 면담 내용을 정리했다.

정제천 관구장(아하 관구장) 동문회에서 관구장을 만나자 연락 했는데, 처음 있는 일인 것 같다. 무슨 일로 오셨는지?

이상웅 총동문회장(이하 회장) 학교 발전을 위해 관구장님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싶다.

관구장 한 달 전 동문회장님과 제가 나눈 얘기를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셨다 들었다. 누구한테 전하셨는지 모르지만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이 잘못 전달된 것 같다.

회장 유기풍 총장님께 말씀드렸다. 관구장님이 하지 않으신 얘기는 일언반구 한 적 없다.

관구장 전달 과정에서 사실과 다르게 전달된 것 같아 말씀드린 것이다.

서명석 회장단이 학교 발전 일념으로 찾아왔는데, 처음부터 동문회장에게 불편한 말씀부터 하는 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관구장님께 얘기 전달한 사람이 잘못 얘기 한 것일 수도 있는데 확인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정적으로 비판하듯 얘기하시니 유감이다.

관구장 그런 뜻으로 말씀드린 건 아니다. 동문회가 학교 발전에 대해 말씀 하신다니 좋다. 그러나 나는 이사회 멤버 중 1명에 불과하다. 책임지고 답할 위치가 아니다. 남양주사업이 축복이 되어야하는데 재앙이 되면 안 되지 않겠는가? 한 명의 이사 자격으로 말씀 듣고 이사회에 전달하겠다.

회장 이사회 11명중 한국예수회 신부님이 6명이다. 한국예수회는 일사불란한 의사결정구조, 이른바 순명(順命)으로 결정 하지 않는가? 관구장이 전체 의사 결정 하는 자리 아닌가?

관구장 그렇지 않다. 위치변경승인을 하면 번복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 마지막으로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보자는 뜻이다. 오늘은 동문들 얘기를 듣겠다.

회장 동문들은 이사회가 결정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먼저 권혁빈 동문이 말씀해 달라.

권혁빈 이민 가서 국적은 바꿔도 권이라는 성과 서강대라는 학적은 못 바꾼다. 그런데 제 자식에게 제가 서강대 나온 걸 창피해서 얘기 못하겠다. 서강의 위상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제가 교수님, 동문, 교직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왜 초창기 서강대는 명문이었는가?

첫째, 돈이다. 초창기 서울대 3배 월급 주고 우수 교수를 초빙하고 교육 인프라도 앞섰다. 초창기 신부님들이 갖은 노력으로 재정능력을 크게 확보했다고 들었다. 둘째, 서강 교육에 대한 철학과 비전이 분명했다. 셋째, 초창기 신부님들은 학교에 대한 애정과 헌신적인 봉사가 투철했다.

그런데 지금 서강은 어떤가? 돈도 없고 교육도 그렇고 관심과 애정도 없는 것 같다. 학교는 계속 추락하는데 변화하고 혁신해서 발전하겠다는 모습은 없다. 지금 신부님들 지위가 파운더(Founder)인가, 오너(Owner)인가? 오너라면 오너인데 학교가 추락하는 것에 대해 오너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관구장 인정한다. 초창기 신부님들에 비해 재정 능력을 비롯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우현 OCI에서 대학과 산학협력으로 15억 원 이상 지출한다. 하지만 모교는 부지도 없고 기자재도 없어 하지 못한다. 그런데 마침 학교가 남양주캠퍼스를 한다고 해서 OCI 그룹 이사회에서 산학기금으로 40~50억 원을 마련해 남양주캠퍼스에 연구소를 만들고자 했다. 그런데 갑자기 안한다니 황당하다. 나는 양치기 소년이 됐다. 조속히 가부간 결정을 해 달라. 우리 그룹 재단이 운영하는 중고등학교에 그룹에서 20억씩 지원하는데, 재단경영을 혁신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바꾸는 중이다. 학교경영도 지배구조가 중요하다. 서강의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권혁빈 계속 학교가 나빠지고 있는 것에 대해 학교의 주인이 고민을 너무 안한다. 창업자는 이제 없고 창업과 관계없던 분들이 오너로 있는 것 아니냐? 동문들은 열정적으로 걱정하는데 신부님들은 그렇지 않은 표정이다. 돈 없으면 비전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서강은 비전도 없고 돈도 없다. 커트라인 점점 낮아지는 학교에 불과하다. 오너에게는 책임이 따른다.

임헌옥 그런 식으로 몰아붙이면 되는가? 신부들도 학교발전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렇게 얘기하니 못 참겠다. 사람에 대한 걱정이 크다. 사람 위주의 교육을 하여야 한다.

권혁빈 화내실 일이 아니다. 신부님들께 뭐라고 한 게 아니다. 학교가 계속 나빠지고 있다는 걸 말 한 거다.

서명석 관구장께서는 본인이 이사 중 한 사람에 불과하다고 말씀하지만, 재단에 대한 한국예수회와 관구장님의 영향력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동문들이 궁금한 것은 남양주 중단에 대한 학교 발전의 대안이 뭔가 하는 것이다. 남양주가 아니라면 관구장님이 생각하는 복안이 뭔지, 구체적인 계획을 알고 싶은 거다.

회장 이사회의 신부님들이 ‘340억 원의 동문 약정을 믿지 못한다’는 취지로 말한 걸로 알고 있다. 7만 동문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다.

관구장 잘못 전달된 것 같다. 약정이어서 확정된 금액이 아니라고 말했을 뿐이다.

회장 남양주 사업이 무산되면 학교를 발전시킬 다른 대안이 있는가? 설득력 있고 구체성 있는 대안이라면 제가 나서 동문들을 설득해 보겠지만, 쉬울 것 같지 않다.

관구장 남양주에 안가기로 결정한 게 아니다. 잠시 멈춰 생각해 보자는 거다. 시간이 갈수록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아 TF 용역을 줬는데 문제가 있는 걸로 나왔다. 서강 발전에 대한 구상을 가진 신부님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회를 주면 설명하겠다.

이의현 지난 6년간 뭐하고 있다가 동문들이 힘을 합해 모금 하고 나니 지금 와서 왜 갑자기 멈춰 생각하는가? 근본적으로 이사회 구조와 운영이 잘못된 것 같다.

관구장 나도 이사를 그만두는 것을 생각중이다.

회장 회사가 어려워지면 취하는 조치가 있다. 돈 필요하면 구해 와야 한다. 돈 있는 사람을 찾아가 지분을 일부 넘길 수도 있고, 유상증자를 해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다. 서강대학교 이사회는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가?

관구장 남양주캠퍼스가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재정이 문제다. 이사회 내부에도 추진하고자 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있다.

박민재 남양주가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하셨다는데, 근거는 무엇인가? 2008년부터 10년 가까이 추진해 온 프로젝트를 왜 게 갑자기 재앙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는가? 그렇다면 지난 10년간 헛수고 한 거다. 재단감사였던 나를 비롯해 재단이사회가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닌가?

관구장 남양주사업에 대해서 잘 몰랐다. 남양주 TFT를 만들고 검토해보니 자금이 문제라는 걸 알게 됐다. 적립금이 400억 정도 있고 그 외에 자금을 합하면 600~700억 정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지는 그게 아니었다. 예산집행이 너무 방만했고, 예산 전용으로 인한 문제도 있었다.

신촌 캠퍼스만으로도 힘든 마당에 남양주까지 추진한다는 것은 재정에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기본협약 체결, 그린벨트 해지 등 진행 과정에 대해서도 크게 고민하지 못했다. 금년에 5개월 간 외부 전문가를 통해 컨설팅 후, 재정조달과 이전 할 학생 숫자 등 고민해야 될 일이 많아서 생각해보자고 한 거다.

박민재 서강이 돈 없다는 건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재단 전입금은 무의미한 수준이고 오히려 한국예수회가 쓰는 돈이 많지 않나? 매년 적자가 커지는데 돈 문제를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는가? 아무리 경영전문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경영능력이 없는 것 아닌가?

장흥순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서강공동체의 신뢰 문제와 사회적 신뢰 문제다. 첫째, 설명도 논리도 없이 남양주 프로젝트를 그만두면 뜻을 모은 동문들은 뭐가 되는가? 이미 신뢰를 잃었는데 신촌캠퍼스 잘해보겠다고 앞으로 동문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겠는가? 둘째, 남양주 사업의 수많은 이해 당사자들은 대기업 운영 대학도 아니고 신부님들이 운영하는 서강대학이 하는 사업에 대해 믿음을 갖고 참여했고, 또 추진해온 것이다. 이를 번복하면서 생기는 서강의 사회적 신뢰 추락은 회복 불능일 수 있다.


<2015년 12월 21일 개최된 ‘서강 글로벌 융합컬리지(남양주캠퍼스) 동문포럼-제2창학을 위한 남양주 프로젝트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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