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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공방 운영하는 김정진(96 영문)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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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8-31 10:24 조회22,93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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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픽 거친 맛있는 커피 맛보세요

‘에스페란자 로스터즈(Esperanza Roasters)’. 김정진(96 영문) 동문이 4월부터 연희동에서 운영하는 커피 공방입니다. 바리스타와 커피 지도사 자격을 갖추고 큐그레이더(생두감별사)까지 준비하는 김 동문은 공방에서 결점두를 골라내고 세심하게 볶느라 늘 분주합니다.

“처음 가게 문을 열었을 때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의아해했습니다. 10년 넘게 강의만 하던 사람이 갑자기 식품 제조업으로 방향을 틀었으니 그럴 만도 하죠.”

김 동문이 커피 매력에 빠진 계기는 대학원 재학 중이던 2001년 홍대 근처 커피 전문점을 찾으면서였습니다. 그때 처음 핸드드립 커피를 접하고 이내 반해버렸습니다. 그 뒤부터 커피에 대한 관심이 차츰 커졌는데 2009년 최대제 신부를 만났습니다. 예수회 센터에서 개업을 준비하던 ‘이냐시오 카페’를 방문했을 때 최 신부가 내려준 커피를 마시고 감동했습니다. 이를 인연으로 김 동문은 이냐시오 카페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커피 배우기에 나섰습니다. 결점두를 골라내는 핸드픽(손으로 결점 있는 생두를 골라내기), 로스팅(생두 볶기), 핸드드립(드리퍼와 종이 필터로 커피 추출하기) 등 다양한 기술과 함께 커피와 사람 대하는 마음가짐을 배웠습니다.

“신부님은 커피 마시는 사람들의 건강과 영성까지 고려하셨습니다. 커피는 먹거리니까 가장 좋은 재료를 통해 만드는 모든 과정에 정성을 쏟아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죠.”

이후 김 동문은 강사 생활까지 접고 ‘생두는 농산물이고, 원두는 신선식품이다’라는 모토로 공방을 냈습니다. 생두는 수확한 지 1년 이내의 것만 쓰고, 결점두는 손으로 걸러냅니다. 수확이 늦어져 발효가 된 검은콩, 운송과 보관 과정 중에도 생기는 곰팡이콩, 벌레 먹은 콩, 깨진 콩 등을 모두 걸러냅니다. 생두는 주문 당일 로스팅해서 발송합니다. 좋은 원두에 김 동문이 관심 쏟는 사이, 지인들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경영 마인드가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윤추구 측면에서 보면 핸드픽은 안하는 게 맞기 때문입니다.

“커피에 대한 철학은 지켜 나갈 겁니다. 향후 ‘나에게 맞는 커피 고르기와 레시피’, ‘커피를 통한 문화생활’등을 주제로 비정기 수업도 마련하려고 합니다. 건강하고 맛있는 커피 드셔 보세요.”

문의 │ 070-8837-1105 (에스페란자 로스터즈) www.ercoff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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