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50주년 기념식, 가장 서강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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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7-14 10:16 조회16,25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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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인, 가장 서강다운 행사
- 총동문회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다녀와서
지난 6월 14일에 거행된 서강대 총동문회 50주년 기념식 행사를 다녀오면서 며칠 동안 들뜨고 뿌듯한 기분으로 지냈다. 오랜만에 이뤄진 선후배들과의 만남도 좋았지만 이번 행사 프로그램을 통해서 느꼈던 서강인으로서의 자부심이라고 할까, 동일체 의식을 그 어느 때보다도 감동적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창하거나 화려하진 않았지만 하나하나의 프로그램은 알차고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서강동문회 50년, 그 반세기 동안 이뤄진 서강의 발자취와 동문들의 확약상이 물 흐르듯이 펼쳐지면서 우리는 타임머신을 타고 즐겁고 행복했던 학창시절로 되돌아 갈 수 있었다.
이번 50주년 행사를 관통하는 주제어는 ‘서강 사랑’이었다. 현대 한국 대학사에서 이뤄낸 서강의 놀랄만한 업적은 바로 서강 구성원 모두의 헌신과 노력으로 가능했음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이번 동문회 50주년 기념 프로그램은 사랑의 서강정신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확신한다.
영상과잉 시대인 이 첨단 디지털 시대임에도 서강의 역사를 목소리로만 들려 준 ‘추억라디오’와 흑백필름으로 이어진 ‘서강 50년 추억여행’은 우리 오감을 너무나 편안하고도 즐겁게 자극했다. 단순함과 명료함이 돋보인 프로그램이었다.
이어 알바트로스 알깨기에서 이사장, 총장, 총동무회장이 나서서 100년 희망선언문을 낭독한 것은 서강의 밝은 미래에 대한 축원문으로 우리 서강가족의 사랑 메시지 공유의 시간이었다.
또한 유명 가수는 아니지만 에밀레 출신의 심재경 동문의 노래와 서강 합창단 OB멤버들의 합창은 너무나 편히 들을 수 있었다. 메리홀 공식행사 뒤 뒤풀이 장소인 C관 교직원 식당에서도 메아리친 합창단원들의 하모니는 저절로 신명이 나서 이뤄진 것이었다.
특히 ‘잊을 수 없는 이분’에 대한 시상식은 더욱 감동적이었다. 지난 21년간 동문회 사무국장을 역임한 김미자 동문에게 주어진 이 상이야말로 서강동문회가 의미 있게 마련한 이벤트였다. 당초 행사를 준비한 현행 동문회 회장단은, 이 상을 역대 회장단 모두에게 드리자는 의견을 냈지만 당사자인 앞선 동문회장 몇 분의 고견을 듣고, 50주년 준비위원회 위원들의 의견을 들어서 ‘묵묵히 20년 넘게 자리를 지키면서 초기 동문회의 초석을 다진 김미자 동문에게 드리는 것이 맞겠다’는 결론을 내려 마련한 상이었다. 김미자 동문에게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올 수 있는 거금의 여비를 김덕용 총동문회장이 즉석에서 전달하자 큰 박수갈채가 나왔다.
또한 우리보다 앞서 세상을 떠난 서강 동문, 교직원 이름을 자막으로 올리면서 그들을 추모한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서강이다 서강이 나다’란 문구가 적힌 기념타월 걸어주기를 통해 서강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던 순간 등 프로그램 면면이 잔잔하고 편하게 우리 가슴을 어루만져주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정훈(70 신방) 동문의 재치 있는 멘트가 재미와 품격을 높였다. 50년 뒤 서강 동문회 100주년 기념식을 맞을 수 있도록 건강하자는 정 동문의 멘트가 그 한 예였다.
이번 행사는 과거 호텔같은 대행 행사장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었기에 비용면에서도 알뜰하게 치렀다. 그럼에도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 창의적인 행사였다는 점에서 이번 동문회 50주년 행사는 가장 서강다웠던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그 감등을 더 많은 동문이 함께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참가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이번 행사 동영상이라도 서강총동문회 홈페이지에 띄워줄 것을 요청 드린다.
배성례(78 영문) 총동문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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