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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장학회 좌담회, 과거를 돌아보며 미래를 준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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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07 16:39 조회25,7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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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동문장학회(이하 장학회) 전·현직 실무자들이 1월 27일 동문회관 402호 총동문회 사무실에서 좌담회를 열었다. 총동문회 50주년을 준비하기 위해 개최한 좌담회에는 이창섭(84 국문) 총동문회 사무국장, 장학회 직원으로 근무했던 한남희(86 영문), 이지숙(02 화학) 동문, 현재 장학회 업무를 담당하는 정영미(02 사학) 동문 등이 참석했다. 진행은 이창섭 사무국장이 맡았다.

올해 개회 50주년을 맞은 총동문회가 ‘총동문회 50년사’를 준비하고 있다. 총동문회 설립 당시부터 동문들이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후배를 돕는 장학금 마련이었기에, 장학회 역사는 총동문회 50주년 역사의 핵심이다. 각자 실무자로 일했던 시기가 언제인가?

 

△한남희: 장학회 설립 초기인 1991년부터 2008년까지 실무를 담당했다. 당시는 장학회 규모가 작아서 동문회 회계와 장학회 업무를 동시에 처리했다.
 

△이지숙: 2007년 12월 입사해 2012년 2월까지 장학회를 전담했다.


한남희(86 영문) 동문

장학회 실무자로 일하면서 기억 남는 일이 있다면?
 

△한남희: 장학생들이 참 착했다. 장학금을 받으면 과일주스를 사오기도 하고, 장학생 부모님들은 감사 전화를 걸어 왔다. 장학회 이사와 감사를 맡았던 동문들이 실무 처리 과정도 크게 도왔다. 특히, 장학회 이사인 정성태(75 영문) 동문과 감사였던 최권수(71 경영) 동문은 후배들이 써 온 장학금 신청서를 일일이 읽고나서 장학생 선발에 나섰다.
 

△이지숙: 현 장학회 감사인 이무섭(94 경영) 동문의 노력도 대단했다. 열정적으로 장학생들의 모임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힘썼다. 장학증서 수여식 뿐 아니라 장학생 MT, 술자리 등 장학생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었다. ‘몸보신 식사’라고 이름 붙여서 시험기간 직전에 장학생들에게 밥을 산 적이 있었는데, 참석했던 장학생이 “한 달 동안 고기 구경 못했는데, 오늘 실컷 먹겠습니다”라고 말했던 게 인상적이었다.

장학금은 어떻게 모금했나?
 

△한남희: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마련을 보다 안정적으로 도모하기 위해 2002년 동문회관을 건립했다. 동문회관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장학회 이사진들과 함께 동문들의 일터를 직접 방문하며 모금에 나섰다. 재직동문회를 찾아갈 때마다 기금이 조금씩 늘었다.
 

△이지숙: 재직동문회 현황을 파악했던 게 기억 남는다. 2010년 개교 50주년을 맞아 각 회사별 재직동문회를 수소문했다. 재직동문회 회장과 총무를 파악해서 편지와 이메일을 보내서 기명장학금 50개를 조성했다. 당시 여러 대학교 동문회별 장학금 조사도 실시했는데, 졸업생 숫자를 감안할 때 서강동문장학회가 지급하는 장학금이 가장 많아서 자랑스러웠다. 특히, 다른 대학의 경우 성적순이나 고시반 위주로 후배를 지원하던 것에 비해, 동문장학회는 가정 형편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게 특징이었다.



이지숙(02 화학) 동문

장학회 초창기부터 장학생 선발 기준으로 가정형편을 우선시했나 보다. 이같은 장학생 선발 기준을 두고 이견은 없었나?


△이지숙: 장학생 선발 기준을 성적으로 할 지 가정형편으로 할 지는 계속 논의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장학회 이사회에서 언제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우선적으로 돕자는 것으로 결론나곤 했다. 돈이 없어서 졸업을 못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게 선배들의 공통적인 생각이었다. 나아가 모든 장학생은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하며 동문장학회 장학생으로서 자부심을 더해주려 했다.

28년 동안 동문장학회는 발전을 거듭해 현재 기본재산 18억 원과 보통재산 5억 원을 보유하는 등 규모면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 후배를 돕고자 뜻을 모은 동문 기부자들의 참여 덕분이다. 기억에 남는 동문이 있나?
 

△이지숙: 대부분의 기부자들이 선한 마음으로 기부에 동참했다. 특히, 기부 사실을 알리려 하지 않는 분들이 많았다. 김로사 장학금을 만든 김경자(60 철학) 동문은 10억 원이라는 큰 금액을 한 번에 선뜻 기탁했기에 여러 언론사에서 취재 요청을 많이 했지만 끝까지 거절했다. 다른 수많은 기부자들도 극구 인터뷰를 사양했지만, 동문장학회 장학금 모금에 도움이 되는 상황에서는 인터뷰에 응했다. 장학회 업무를 하면서 좋은 선배들을 많이 만났던 게 지금까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한남희: 거액을 기부해주신 분들도 물론 감사하지만, 장학회의 오늘날을 만든 건 오랫동안 소액으로 기부를 이어준 선배들 덕분이라 생각한다. 강순희(70 사학), 배용순(75 영문), 이병배(80 경영), 문상돈(88 경제) 동문 등 꾸준하게 장학금을 보내주는 동문들을 총동문회 50년사에 기록으로 남겨서 후배들에게 고마운 선배로 기억되도록 도와주면 좋겠다.


정영미(02 사학) 동문장학회 직원

장학금 실무를 담당하다가 힘들었던 적은?


△이지숙: 실무자로 일하면서 어려움은 크지 않았다. 장학금을 기부한 선배와 후배인 장학생에게 미안한 마음이 늘 앞섰다. 장학금 모금 채널이 학교 발전홍보팀과 동문장학회로 이원화 되어 있다보니 기부자들에게 불편과 혼란을 끼쳤다. 또한, 학생들이 장학금을 신청할 때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많은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후배를 우선 지원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절차였지만 미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이 들었다.

이지숙 동문이 근무할 당시 장학 사업은 돈을 주고 받는 사업이 아니라, 모든 과정이 ‘교육’이라는 이야기를 늘 했었다. 장학회에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이창섭: 배영호(79 신방) 동문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구호 단체인 ‘세이브 더 칠드런’ 사례를 통해, 기부자가 낸 돈이 수혜자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자세하게 보여주면 모금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이었다. 모금도 활발히 해야 하지만 기부자가 기탁한 장학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


△한남희: 맞는 말이다. 덧붙여 누가 뭐래도 장학금을 많이 걷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장학회에서 장학금이란 줘도 줘도 부족하기에 많이 퍼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지숙: 장학회를 만들고나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헌신한 많은 선배들이 계셨다. 이제 선배들의 도움을 받았던 후배들이 나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창섭(84 국문) 총동문회 사무국장

정리=정영미(02 사학) 기자
사진=김성중(01 신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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