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임태순 교수추모장학금 신설한 이상인(77 전자) 동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07 16:17 조회10,310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은사님의 제자 사랑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후배에게 전하고 싶어요”
학창시절 받은 스승의 은혜를 기리는 장학기금이 신설됐다. 1988년 작고한 물리학과 임태순 교수(위 사진)를 추모하기 위해 이상인(77 전자) 동문이 1억원을 쾌척해 만든 ‘故임태순 교수추모장학기금’이다. 물리학과 교수였던 고인과 전자공학도였던 이 동문은, 이 동문이 부전공으로 물리학을 택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고인은 1962년 모교에 부임해 1960년대 전자공학과 학과장을 지냈다. 우리나라 전자산업 기초정책 수립에 큰 영향을 미쳤고, 대통령 박근혜(70 전자) 동문을 지도한 것으로도 유명한 고인을 가리켜 이 동문은 “공부하는 자세와 생활 방식에 많은 영향을 주신 분이다”라고 기억했다.
“열정적인 수업도 인상적이었지만, 저녁에 시작해서 3시간 넘게 진행한 시험이 지금도 뇌리에 남아 있어요. 시험이 워낙 길다보니 중간에 교수님이 과자를 사다 주시기도 했죠. 시험공부를 얼마나 했느냐가 아니라 배운 것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시험이었습니다.”
타과 학생이었던 이 동문을 아껴주고 스승으로서 값진 모습을 보여주었던 고인과의 인연은, 이 동문이 서강을 졸업하고 과학원에 입학한 뒤에도 이어졌다. 30년 넘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제자는 언제나 환한 미소와 함께 반겨주었던 자상한 스승을 잊지 않았다.
“과학원 학생 시절 결혼한 제게 어느 날 집사람과 함께 만나자고 연락 주셨어요. 사모님과 함께 한 자리에서 제게 ‘이군에게’라고 적힌 흰 봉투를 건네주셨어요. ‘금액이 적어서 미안하다. 생활비에 보태 써라’라는 말씀과 함께 저희 부부를 격려해주셨죠. 집사람은 꽤 오랫동안 그 봉투를 간직했답니다. 지금도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해요.”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 동문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2008년 SYNOS Technology社를 설립하고 초고속 원자층 증착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나노시대 핵심인 ALD 기술을 OLED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에 활용하고는 기술이다. 현재는 증착 장비 전문회사인 Veeco사에 합병되었기에 Veeco ALD의 CTO로 근무중이다.
“예전부터 회사가 커지고 돈을 벌게 되면 장학재단을 만들고 싶었죠. 마침 운영하고 있던 회사가 합병되어서 오랜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기술 전문가인 그는 장학금 기부를 투자에 빗대 설명했다.
“장학금 기부하는 느낌이 괜찮아요. 장학금 기부는 후배들을 위한 좋은 투자라고 생각하거든요. 특정 기술이 있다면, 기술을 인정한 다른 사람들의 투자가 이어지죠. 장학금도 어떤 면에서 이러한 투자와 비슷해요. 작은 투자가 좋은 결실을 맺는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이 동문은 교수님 이름을 딴 장학기금 마련 소식을 사모님과 교수님 가족에게 가장 전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워낙 세월이 오래 지난 까닭에 학교를 비롯한 각종 단체에 연락처가 남아있지 않아서 교수님 가족에게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이 동문은 교수님 가족의 연락처를 혹시라도 알고 있는 동문이 있다면 총동문회를 통해 꼭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이 동문은 나아가 故임태순 교수를 기억하는 동문이 이왕이면 장학기금 마련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임태순 교수님은 젊은 시절 서강 가족이 되셨고, 서강을 무척이나 사랑하셨기에 당신이 가지신 것을 나누어 주시며 제자를 사랑하신 분입니다. 두고두고 많은 후배들에게 서강을 사랑하신 은사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글=정영미(사학 02) 기자
※ 장학금을 기탁한 이상인(77 전자) 동문 사진은 본인 요청으로 게재하지 않습니다.
학창시절 받은 스승의 은혜를 기리는 장학기금이 신설됐다. 1988년 작고한 물리학과 임태순 교수(위 사진)를 추모하기 위해 이상인(77 전자) 동문이 1억원을 쾌척해 만든 ‘故임태순 교수추모장학기금’이다. 물리학과 교수였던 고인과 전자공학도였던 이 동문은, 이 동문이 부전공으로 물리학을 택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고인은 1962년 모교에 부임해 1960년대 전자공학과 학과장을 지냈다. 우리나라 전자산업 기초정책 수립에 큰 영향을 미쳤고, 대통령 박근혜(70 전자) 동문을 지도한 것으로도 유명한 고인을 가리켜 이 동문은 “공부하는 자세와 생활 방식에 많은 영향을 주신 분이다”라고 기억했다.
“열정적인 수업도 인상적이었지만, 저녁에 시작해서 3시간 넘게 진행한 시험이 지금도 뇌리에 남아 있어요. 시험이 워낙 길다보니 중간에 교수님이 과자를 사다 주시기도 했죠. 시험공부를 얼마나 했느냐가 아니라 배운 것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시험이었습니다.”
타과 학생이었던 이 동문을 아껴주고 스승으로서 값진 모습을 보여주었던 고인과의 인연은, 이 동문이 서강을 졸업하고 과학원에 입학한 뒤에도 이어졌다. 30년 넘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제자는 언제나 환한 미소와 함께 반겨주었던 자상한 스승을 잊지 않았다.
“과학원 학생 시절 결혼한 제게 어느 날 집사람과 함께 만나자고 연락 주셨어요. 사모님과 함께 한 자리에서 제게 ‘이군에게’라고 적힌 흰 봉투를 건네주셨어요. ‘금액이 적어서 미안하다. 생활비에 보태 써라’라는 말씀과 함께 저희 부부를 격려해주셨죠. 집사람은 꽤 오랫동안 그 봉투를 간직했답니다. 지금도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해요.”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 동문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2008년 SYNOS Technology社를 설립하고 초고속 원자층 증착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나노시대 핵심인 ALD 기술을 OLED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에 활용하고는 기술이다. 현재는 증착 장비 전문회사인 Veeco사에 합병되었기에 Veeco ALD의 CTO로 근무중이다.
“예전부터 회사가 커지고 돈을 벌게 되면 장학재단을 만들고 싶었죠. 마침 운영하고 있던 회사가 합병되어서 오랜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기술 전문가인 그는 장학금 기부를 투자에 빗대 설명했다.
“장학금 기부하는 느낌이 괜찮아요. 장학금 기부는 후배들을 위한 좋은 투자라고 생각하거든요. 특정 기술이 있다면, 기술을 인정한 다른 사람들의 투자가 이어지죠. 장학금도 어떤 면에서 이러한 투자와 비슷해요. 작은 투자가 좋은 결실을 맺는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이 동문은 교수님 이름을 딴 장학기금 마련 소식을 사모님과 교수님 가족에게 가장 전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워낙 세월이 오래 지난 까닭에 학교를 비롯한 각종 단체에 연락처가 남아있지 않아서 교수님 가족에게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이 동문은 교수님 가족의 연락처를 혹시라도 알고 있는 동문이 있다면 총동문회를 통해 꼭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이 동문은 나아가 故임태순 교수를 기억하는 동문이 이왕이면 장학기금 마련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임태순 교수님은 젊은 시절 서강 가족이 되셨고, 서강을 무척이나 사랑하셨기에 당신이 가지신 것을 나누어 주시며 제자를 사랑하신 분입니다. 두고두고 많은 후배들에게 서강을 사랑하신 은사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글=정영미(사학 02) 기자
※ 장학금을 기탁한 이상인(77 전자) 동문 사진은 본인 요청으로 게재하지 않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