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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광대’로 일취월장 하는 민속모임 마구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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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12-26 08:51 조회18,8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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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끼리 어울려 한판 놀면 영혼이 맑게 치유됩니다”

‘마구잽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동문 모임이 있다. 전통춤, 소리, 풍물 등 민속놀이를 연습하고 즐기는 단체다. 재학 시절 동아리 ‘민속문화연구반’에서 활동한 정규홍(77 영문), 정일수(79 경제) 동문이 2008년 다시 한 번 함께 놀아보자며 의기투합한 게 결성 계기다. 이후 뜻을 함께 하는 동문과 재학생, 나아가 동문이 아닌 지인들까지 합류해 현재는 20여 명이 적극 활동하고 있다. 마구잽이를 결성한 정규홍 회장은 “졸업 후에도 민속문화연구반 선후배와 간간히 만나 왔는데, 다시 한 번 모여보자고 권유하다보니 마구잽이가 됐다”라고 말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공통 관심사를 즐기는 여느 동호회와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순수 아마추어 모임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에 준하는 실력을 갖추려 노력하고, 나아가 마구잽이만의 고유함을 찾으려 한다는 점이 보통 동호회와 확연히 구별된다. 올해 8월 25일 전북 임실에서 열린 ‘제1회 전국전통연회 생활문화동호인 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내역이 근거다. 마구잽이 결성 이후 처음으로 도전한 경연대회에서 입상하는 쾌거를 거두며 실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총무를 맡고 있는 이윤미(97 종교) 동문은 “작년까지 한 해에 5~6번 공연했는데, 올해는 10번 정도 공연한 것 같다”라며 “공연 준비 과정에서 기량을 쌓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동문은 “김의기 열사 추모제인 ‘의기제’에서 매년 공연하고, 요양원 봉사공연도 꾸준히 하고 있다”라며 “2010년 개교 50주년 기념행사에서도 공연했고, 올해에는 강릉 단오제와 연세대학교 탈반 40주년 기념공연에도 초대받았다”라고 활약상을 덧붙였다.


<8월 25일 전북 임실에서 열린 ‘제1회 전국전통연회 생활문화동호인 경연대회’에서 공연하는 마구잽이>

꾸준하게 공연을 통해 이름을 알려가고 있는 마구잽이에서 ‘춤 선생님’으로 통하는 정일수 동문은 “기존 춤을 연습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마구잽이만의 춤도 만든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연습해 온 양주별산대(경기도 양주 지방에서 연희되어 온 민속가면극), 고성오광대(경상남도 고성군 고성읍에 전승되고 있는 탈놀이), 동래학춤(부산 동래지방에서 추는 학의 동작을 표현한 춤), 노장춤(각지 탈놀음에서 노장중이 추는 춤) 등을 기초로 마구잽이만의 북춤, 사랑춤, 학춤 등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정 회장은 “창작 과정을 통해 공연 때 보여줄 수 있는 춤을 늘리고 있다”라며 “전통 연희 공연에 그치지 않고, 현재 상황이 반영된 창작물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학창 시절 각자의 활동보다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모임으로 성장하고 있다 보니 크고 거창한 목표가 있을 법도 하지만, 마구잽이 동문들이 가진 앞으로의 목표는 무척 소박하다. 회원으로 활동 중인 이주섭(83 불문) 동문은 “악마의 맷돌에 인간도 갈리고, 자연도 갈리고, 우리의 영혼도 갈리지만, 우리는 마구잽이를 통해 치유한다”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모임을 만들고, 치유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정규홍 회장은 “밥만 주면 공연 가능하다”라며 “해외에서도 공연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정일수 동문은 “앞으로 마구잽이 회원이 세상을 떠나면, 서로 무덤 앞에서 진혼춤을 춰 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더했다.

한편, ‘마구잽이’라는 이름은 양주별산대놀이 전승자인 석종관 씨가 지어 준 이름이다. ‘농부가’의 ‘패랭이 꼭지에 가화를 꼽고서 마구잽이 춤이나 추어보세’라는 구절에서 따온 이름으로, ‘마구’는 ‘크다’, ‘잽이’는 ‘꾼, 광대’라는 의미다. 마구잽이는 이름처럼 ‘큰 광대’로 성장하고 있지만 소소한 꿈을 꾸고 있기에, 평범한 일상에서 재미를 추구한 우리 민속놀이를 꼭 닮았다.

마구잽이 온라인 카페 http://cafe.daum.net/magujeby

글=김성중(01 신방) 기자
사진=마구잽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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