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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 My Life - 최성훈 (경영 9기) 도서출판 MID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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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05-02 16:18 조회8,1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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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으면 가난해도 부자”

작년 이맘때쯤 아내와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학교를 삼삼오오 빠져 나오는 젊은 대학생들을 발견하고 학교로 향했다. 급작스런 방문이었음에도 막연한 향수 같은 기억들을 되짚으며 이곳저곳 둘러봤다. 세월의 변화에, 아니 솔직히 말해서 나의 변화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졸업한 지 20여 성상(星霜)을 헤아리는 동안 오직 일과 씨름하는 일상에 묻혀 어떤 연유로든 학교에 들를 일도 따로 볼일도 없이 지냈다. 그때가 첫 직장이자 마지막 직장이 되어버린 회사를 막 그만둔 즈음이라 마음의 여유가 약간 생겼을 법하고, 퇴직과 함께 시작한 출판사업이 죄다 공부와 관련된 일이다 보니 학교가 눈에 들어온 모양이다. 그 동안 너무 많은 것을 놓치고 산건 아니었나 하는 불안한 생각과 더불어, 이제 나를 둘러싼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가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마음 한켠에 간직하고 돌아 나왔다.

그리고 나서 1년이 지난 지금 많은 변화가 있었다. 부정이 아닌 긍정, 수동이 아닌 능동, 이기는 삶이 아닌 나누는 삶으로의 회귀 등이 그러한 변화다. 가끔 푸른 하늘도 들여다보고, 파란 잔디 위에 앉아 책도 읽고, 먼 발치너머 사람들이 사는 모습도 즐겁게 상상해 보는 등 예전과는 딴판인 세상에서 살고 있다. 오늘도 창밖으로 보이는 강변의 노을을 배경으로 내가 펴낸 책을 다시 읽었다. 들여다보면 볼수록 소중하고 귀한 책들이다.

약 4만개에 달하는 출판사 가운데 대부분이 1년에 책 한 권도 출간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2010년 12월 출판사 MID를 설립하고 벌써 책 네 권<두 번째 사진>을 냈다. 이 가운데 ‘1,000달러 게놈’(케빈 데이비스 著 우정훈 譯) 번역서는 교육과학 기술부가 인증하는 2011년 우수도서로 선정됐다. 최근 발간한 ‘과학 한잔 하실래요?’(강석기 著)는 한국 간행물 윤리 위원회로부터 5월의 우수도서로 뽑히는 과분한 영광도 누렸다.

종종 어떤 책을 출판하느냐는 질문을 받지만 대답은 한결같이 썰렁하다. 가치 있는 책이면 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겐 장르가 없다. 나이 오십을 훌쩍 넘겨 간간이 흰머리가 드러나긴 하지만 한손에 책을 들고 교정으로 걸어 들어가는 내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貧者引書富 富者引書貴(빈자인서부 부자인서귀)”

가난한 사람은 책으로 부자되고, 부자는 책으로 귀하게 된다는 뜻으로 중국 송나라 때의 재상 왕안석이 남긴 말이다. 화창한 봄날에 곱씹으니 좋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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