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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재학생 4시간 20분 토론 -이보다 진지한 ‘열린 대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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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선비 작성일09-12-20 23:11 조회9,2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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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서강’ 설명회 및 총장과의 대화가 10월 27일 오후 6시 김대건관(K관) 101호실에서 열렸다. 국내 언론사에 의해 발표된 모교 대학 순위 하락 소식과 저조한 기부 현황 등에 관해 재학생들이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학교측에 대책을 요청하고 나섰기에 학교가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120여 명의 재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이종욱 총장, 조긍호 교학부총장, 유기풍 산학부총장 등을 비롯해 대부분의 보직교수가 배석했다.

재학생들은 온라인 상에서의 익명성에서 벗어나 자신의 학번과 전공 및 이름을 밝힌 뒤에 학교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냈다. 질문이 들어올 때마다 소관 업무를 맡은 보직 교수들은 준비해온 자료를 바탕으로 답변했다. 이규영 기획실장은 ‘홈플러스 입점과 관련된 국제인문관 및 50주년 기념관 무산’에 대해서는 “삼성테스코 측과 원만히 합의해서 이를 통한 공간 확충 방안은 포기했습니다”며 “자세한 내역은 계약상 신의성실 원칙에 입각해 밝힐 수 없음을 양해해주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구 R관 부지에 국제인문관과 산학관 등 2개 건물을 2011년 8월까지 신축할 계획이고, 이를 위해 386억 원에 달하는 재원 마련 내역을 설명했다.

1832억 원에 달하는 기부금 활용 계획에 대한 질문에 학교 측은 발전기금 내역을 꼼꼼히 살펴줄 것을 당부한 뒤, 이 금액에는 삼성테스코 측으로부터 민자유치로 받을 계획이었던 864억원, 민자유치를 통한 곤자가 국제학사 및 곤자가프라자 건축 현물 395억원 등이 포함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발전기금 대부분이 목적기금 형태인 까닭에 학교 측이 필요한 건물 건축 등에 사용하기가 곤란한 상황임을 알렸다.

‘교양 과목 강화와 해당 교원 임용을 위한 재정 확충 방안’에 대한 물음에는 정순영 교무처장이 “교양과목 강의자를 전임교수로 바꾸겠다는 것이지 교양과목 강의를 위해 교수를 초빙하겠다는 계획은 아닙니다”라며 “전임 교수와 강사가 함께 팀 티칭을 하는 형태도 도입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언론사 평가를 아예 무시할 수는 없기에 외국인 교수 확보율을 높이기 위해 모든 학과에서 외국인 교수를 1명씩 충원하는 방안을 밝혔다. 또, 올해 4월 1일 기준으로 전임 교원 확보율이 66.43%에 달하고 있음을 알린 뒤, 연차별 교원 확보 계획을 통해 2013년까지 77%로 끌어올려 440명을 확충하겠다며 이를 위한 재원으로 교원임용기금이 현재 50억 원이 있음을 알렸다.

기금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유기풍 산학부총장이 “현 총장 재임 중 1000억 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강미래기술클러스터(SIAT)를 통해 올해 말 500억 원까지 기금을 늘릴 수 있는 상황이며, 유기풍 교수의 ‘웰빙 라면’, 윤경병 교수의 ‘은나노 제올라이트’, 송태경 교수의 ‘초음파 기술을 통한 유방암 진단’등 차후 수익이 기대되는 연구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이욱연 입학처장은 학생 한사람 한사람이 서강의 세일즈 맨으로 활약해 줄 것을 강조했다. 또 인터넷 게시판을 통한 학교 비방은 모교 이미지에 안좋은 영향을 주기에 삼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송도 캠퍼스와 파주 글로벌 캠퍼스 무산 건에 대해서는 송도의 경우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부터 통보 받은 내역을 소개하며 “배당 받은 부지가 1만 5000평에 불과하고 부지매입비와 건축비 및 공사비 등을 고려할 때 1480억 원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계산돼 재정 형편상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라고 밝혔다. 파주의 경우도 최대 1900억원에 달하는 비용과 오염된 토지 등을 고려하여 재단이사회에서 승인하지 않았다고 공개했다.

모든 질의응답이 끝난 뒤 이종욱 총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부족했던 학교 측 답변을 덧붙이며 ‘특별한 서강’에 대한 비전을 확언했다. 그러면서 “내년 2월 까지는 기존의 예산안에 따른 시행이 이뤄져야하기에, 내년 3월 이후부터 변모해가는 서강을 지켜봐 주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총장과의 대화는 5분간의 휴식도 취하지 않은 채 밤 10시 20분을 훌쩍 넘어서야 끝났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학교 측의 답변에 귀를 기울였다. 이종욱 총장은 “여기에 계신 분은 방관자가 아닙니다. 계속 비판해주십시오. 받아들이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한 뒤 “욕을 먹는 총장이 될지언정 서강을 좋아지게 만들겠습니다. 서강의 열정과 자긍심을 되살리겠습니다”라고 마무리했다.

글=정범석(96 국문) 기자
사진=김성중(01 신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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