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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대박’터뜨리면 로욜라 도서관에 기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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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6-25 17:17 조회9,4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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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많은 사람들이 입에 올렸던 말 가운데 로또를 빼놓을 수 없다. 일확천금의 꿈을 꾸어보는 셈인데, 로또 1등 당첨되면 뭘 할까 서로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도 많았다. 나는 태어나 지금까지 즉석 복권을 술김에 두 차례 정도 구입해 본 걸 제외하면 복권을 구입해 본적이 없다. 하지만 그래도 로또 1등에 당첨되면 뭘 할까, 그러니까 어디에 쓸까 상상해 본적은 있다. 의미 있는 일에 큰돈을 써야 할 것 같기는 한데, 의미 있는 일에는 뭐가 있을까? 우선 불우이웃을 돕는데 큰돈을 기부해야 할 것 같고, 시민운동을 후원하는 데도 쓰고 싶고, 만일 올바른 길을 가는 정치인이 있다면 이른바 차떼기가 아니라 영수증을 발급 받고 합법적으로 후원금을 내고 싶기도 하고, 친척 분들과 평소 친하게 지내는 분들에게 조금씩이라도 나누어드려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모교에는?

학교발전기금도 생각나고 장학금도 생각나지만, 나는 로욜라 도서관에 기부하고 싶다. 그것고 그냥 기부하는 게 아니라 도서구입기금 조성 차원에서 기부하고 싶다. 기부금의 용도를 기부자가 정확하게 지정하는 일종의 지정기부인 셈이다. 사실 대학의 도서관은 대학의 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장이 쉼 없는 펌프질로 새로운 피를 온몸으로 퍼뜨리듯이 대학의 도서관은 쉼 없이 양질의 새로운 자료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 

 

다행히도 로욜라 도서관은 장서의 질적 수준에서 볼 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손꼽히는 대학 도서관이다. 이것은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내가 우리나라 대학 도서관 소장 자료를 통합 검색할 수 있는 곳을 통해 검색해 본 결과이기도 하다. 어떤 분야든지 조금만 깊이있게 들어가 관련 자료를 검색하면, 관악산 자락에 있는 S대와 함께 노고산 자락의 S대가 끝까지 남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노고산이 관악산과 자웅을 겨루는 것에서 만족해야 하겠는가? 결코 아니다. 미국의 경우 보유 장서수 1,000만 권을 넘는 도서관 여섯 곳 가운데 두 곳이 하바드(14,437,361), 예일(10,492,812) 등 대학 도서관이며, 장서수 100위권 도서관 가운데 70곳이 대학 도서관이다. 또한 장서수 500만 권을 넘는 대학 도서관이 열여덟 곳에 달하며, 미국 대학 도서관 한 곳의 연평균 총지출은 대략 900 만 달러, 우리 돈으로 100억 원이 조금넘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립대학에 국한된 조사 결과이기는 하지만, 연평균 대학 도서관 예산이 12억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대학 도서관이 최신의 멀티미디어 기자재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고 정보기술을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기본 중의 기본은 역시 그 보유 자료의 양적, 질적 수준에 있다고 생각한다. 잡을수 없는 한 마당의 꿈, 로또 1등 당첨이라는 부질없는 꿈을 꾸면서 로욜라 도서관 도서구입기금 기부라는 꿈까지 꾸어 보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작가 호르헤루이스 보르헤스의 작품 가운데 이런 표현이 나온다. “도서관은 영원히 지속되리라. 불을 밝히고, 고독하고, 무한하고, 부동적이고, 고귀한 책들로 무장하고, 부식하지 않고, 비밀스런 모습으로.” 나는 로욜라 도서관이 바로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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