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 전공 강동구(82독문) 동문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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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12-11 09:31 조회16,63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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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이번 전시에 대한 강 동문의 작가노트 중 일부를 붙입니다. 많은 관심과 관람 부탁드립니다.
展의 작품 Concept
-Category Mistake-(논리·철학: 범주 오인(誤認)-
Nov 05, 2013
존재하는 모든 것은 흔들린다. 탄생으로부터 이 흔들림의 동인은 내재되어 있어 시작부터 진동을 시작한다. 이것은 끊임 없는 부딪침이며 예측할 수 없는 떨림이다. 대상을 바라보는 주체와 대상으로서의 객체 역시 끊임없이 흔들리기에 우리는 사물에 대한 정확한 상을 포착할 수 없다. 대상에 대한 우리들의 이미지들은 결국 일정 범위 안에서의 경험과 기억의 조각들로 만든 사회적 상상의 산물이며, 신화이며, 스토리이자 이차적 생산물인 개념이다.
대상으로서 사물도, 사물을 바라보는 주체도 온통 흔들림으로 서로가 서로의 응시를 비껴가 사물의 직접적인 포착을 끊임없이 방해한다는 사실, 결국 우리의 눈은 아무것도 정확히 보지 못한다는 사실은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마른 모래처럼 우리가 사물을 쉬 놓치는 이유이며, 서로가 서로에 대하여 쉽게 착각하는 이유이고, 경계가 불분명한 아이덴티티를 갖게되는 이유이고, 더불어 진실한 것과 상상한 것과 사이, 실체와 정보 사이의 분열이 야기되는 이유이다. 우리를 에워싼 일상의 많은 사물 들의 이미지는 특정한 사물들의 그 본래의 모습이 아니라 철 지난 나무 위 매미의 허물 같은 생명이 빠져나간 흔적으로서의 보편적 개념(이미지)이다. 개념은 불완전한 상의 부분적 파편들을 포획하는 어부의 그물이며, 상상을 통하여 새롭게 구성하는 화가의 캔버스이며 도구를 만드는 장인의 손이다. 오늘 하루 공릉천을 산책하며 내가 보았다고 믿는 것은 사실 뚝방길을 스치며 지났던 사람도,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도, 하늘을 나르는 두루미가 아니라 사람, 갈대 그리고 두루미라는 개념일 뿐이며 이미지이다. 이러한 이미지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임과 동시에 언어와 문화에 내재한 이념적 허구이자 권력의 결과물이며 문화적 활동의 산물이다. 이미지(개념)는 이러한 범주 속에 안식을 한다. 범주는 질서이며 통제의 범위이다. 그러나 사물은 저마다의 차이를 가지며 개념의 보편성 넘어 범주 밖에서 생명을 확보한다. 나는 그 나무를 본 것이 아니라 나무를 보았다. 범주 오류는 생명이 숨쉬는 장소이다.
사진은 개념이다.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숨막힐 정도로 명징하고 날카로운 이미지는 사물의 떨림과 떨림의 사이의 대상을 포획하고 존재를 소유하려는 강한 욕망의 산물이다. 이 사물화된 이미지는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공간을 점유했다는 3 차원 좌표상의 위치를 나타내는 흔적이며 생명이 빠져나간 박제며 다중 음모에 노출된 가장 나약한 개념이다. 이런 조작되기 쉽고 깨지기 쉬운 개념으로서의 이미지는 흔들림으로 우리가 우리의 형태의 본질을 모른다는 전재에 기인한다. 하여 우리는 믿고 싶은 이미지를 믿으며 보고 싶은 이미지를 보며 창조된 이미지에 열광하며 소비한다. 그러나 떨림은 현존재의 본질로 생명은 개념화된 명징한 이미지 넘어 흔들리는 사물의 모호함 속에 숨쉰다. 살아 있음은 범주 오류에 의하여 환원된다. 이번 展은 개념에 갇힌 사물들의 본연의 모호함 속으로 향하여 빗장을 열어보고자 한다. -Nov 05, 2013, 작가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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