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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97 컴퓨터) ‘성 이냐시오 학교’ 야학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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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10-18 15:44 조회20,1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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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돌아온 학교, 애틋한 추억 함께 나눠요”

일주일에 두 번 김영준(97 컴퓨터) 동문은선생님으로 변신한다. 서울시 마포구 신수동 15-3번지에 위치한 야학 ‘성 이냐시오 학교’가 김 동문의 두 번째 직장이다.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김 동문은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너무 각박했고, 생존만을 위해 뛰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라며 “이런 것들을 잊고 뭔가 할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교사로 지원하게 됐다”라고 야학 교사가 된 계기를 밝혔다.

“사실 성 이냐시오 학교에서 교사 활동을하는 게 처음이 아닙니다. 군 복무 후 학기수를 맞추려고 휴학하던 중 도서관에서 교사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해서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1년에 한 기수씩 교사를 모집하는데, 당시가 24기였고 지금 35기로 활동하고 있으니 꼭 11년 만에 다시 돌아온 셈이죠.”

그동안 성 이냐시오 학교는 많이 발전해 있었다. 학교 운영 체계가 확실하게 잡혔고, 외부 후원도 많이 늘어 형편도 한결 나아졌다. 또한 그동안 운영하던 고졸 검정고시 준비반에 이어 고입 검정고시 준비반을 창설할 정도로 규모도 커졌다. 김 동문은 “오랜만에 성 이냐시오 학교를 떠올렸을 때 지금은 없어졌을 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라며 “11년 전에는 교사로 봉사하는 분들이 따로 회비를 내서 학교를 운영했을 정도로 어려웠기 때문이다”라고 회상했다.

“대가 없는 봉사로 성 이냐시오 학교를 이어가 주신 분들이야말로 요즘 시대에 찾아보기 힘든 좋은 사람들이라 생각합니다. 바른 사람들이 좋고, 그런 사람들이 만든 순수한 단체인 성 이냐시오 학교가 좋아서 저도 다시 돌아왔죠.”

하지만 사회생활과 야학 교사 활동을 함께하는 건 여간 어렵지 않다. 주 2회 퇴근 후 모든 저녁 시간을 야학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강남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퇴근한 뒤 신촌의 학교로 이동해서 수업을 진행하고, 다시 수원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이동 거리도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빠지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보람입니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찾기 힘든, 남을 위해 봉사하는 후배들과 함께 한다는 게 무척 즐겁습니다. 순수한 사람들이 모인 단체는 요즘 시대에 찾아보기 힘들잖아요.”

김 동문은 이어 “성 이냐시오 학교에서 잠시라도 봉사했던 동문이라면 모두 애틋한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라며 “제가 그랬듯이 그 분들도 다시 한 번 추억을 되살리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성 이냐시오 학교는 건재합니다(웃음). 뛰어난 후배들이 열심히 운영하고 있으니 한 번 들르시거나, 전화로 연락 주셔서 격려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11월 말에 성 이냐시오 학교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이냐시오의 밤’행사가 기획되어 있습니다. 그때 즈음에 연락 주시면 정확한 일정을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꼭 참석하셔서 함께 해 주셨으면 합니다.”

성 이냐시오 학교 홈페이지
http://club.cyworld.com/ignatius8248
문의 02-717-8248

글·사진=김성중(01 신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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