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학보 동인회, 곰배령 가을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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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10-17 22:49 조회14,24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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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타임스·학보 동인회가 10월 12일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길과 하늘정원’을 품은 곰배령을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이진수(79 영문) 동문을 필두로 80년대 학번들이 주로 참석한 터에 동인회장인 조광현(88 경제) 동문이 창졸간에 막내였다. 이날 이한기(87 사학) 동문 가족을 포함한 11명이 참가했다.
곰이 하늘을 향해 배를 내밀고 누워있는 형상이라 이름붙인 곰배령(嶺)은, 백두대간에 속한 봉우리다. 동인회의 ‘늦가을 야생화 투어’는 김철한(81 국문) 동문이 2001년 곰배령에 터잡아 2002년 완성한 손수 지은 집 ‘설피밭 지수네’를 아지트 삼아 추진했다. 겨울에 설피(雪皮)를 싣고 다닐 정도로 강설량이 많은 고산 동네이자 진동계곡의 최상류 마을인 설피밭은 행정구역상강원도 인제군 진동 2리에 속한다.
통나무로 지은 목로주점 풍의 별채는 밤을 지새우며 통음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장작으로 불을 지피는 난로는 취기가 잔잔히 번지게끔 아늑한 분위기를 잡아주었다. 준비해 간 전통주, 산사춘, 더덕 막걸리, 소주, 맥주가 전부 동나고, 주인장이 내온 해양심층수로 빚은 설악쌀막걸리가 다 떨어질 때까지 흥겹고 행복한 술자리가 계속됐다.
동인들을 놀라게 한 것은 귀한 버섯이 총출동한 버섯 샤브샤브였다. 김 동문은 손수 다듬은 능이버섯, 목이버섯, 석이버섯, 노루궁뎅이버섯을 양껏 먹게 내왔다. 특히, 듣도 보도 못한 석이(石耳)버섯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암벽과 절벽 틈새에 자라는 석이버섯은 산악반 출신 주인장 덕에 맛볼 수 있는 진미였다. 한성원(86 경영) 동문은 “생전 처음 맛보는 환상적인 버섯 코스 요리”라며 “눈과 입이 즐거운 여행”이라고 품평했다. 별미 안주는 술꾼들을 발동 걸리게했다. 대접에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주폭탄주를 가득 담아, 돌아가며 양껏 마시는 ‘대학시절MT 음주문화’를 되살려냈다. 음주 중에는 시국에 관한 까칠한 토론에 이어, 이해관계로 얽히고설킨 교육, 환경, 언론 문제를 해결할 쾌도난마식 대책을 언급했다.
이튿날 아침 해장라면, 물곰치탕으로 속풀이를 끝낸 일행은, 곰배령 등정에 나섰다. 입에서는 술내가 났지만 발걸음은 씩씩했다. 강선계곡을 따라 강선마을, 쉼터, 곰배령으로 이어지는 왕복 4시간 코스였다. 늦가을이라 야생화는 다 지고 말았지만, 맑고 수려한 계곡, 아담한 높이의 계곡폭포, 계곡물을 가로 지르는 징검다리, 내린천의 발원지 샘골 등은 감탄사를 불렀다. 하산길에 먹어본 산나물전은 독특했고, 동이 난 산야초효소차는 못내 아쉬웠다. 이한기 동문의 아들이 시냇물에 담가 놓은 통발에는 금강모치가 수십 마리나 잡혔다. 이별이 아쉬웠지만, 녹작지근한 몸과 귀경길 정체를 감안해 하산한 뒤 설피밭 지수네를 떠났다.
글·사진=이창섭(84 국문) 사무국장
곰이 하늘을 향해 배를 내밀고 누워있는 형상이라 이름붙인 곰배령(嶺)은, 백두대간에 속한 봉우리다. 동인회의 ‘늦가을 야생화 투어’는 김철한(81 국문) 동문이 2001년 곰배령에 터잡아 2002년 완성한 손수 지은 집 ‘설피밭 지수네’를 아지트 삼아 추진했다. 겨울에 설피(雪皮)를 싣고 다닐 정도로 강설량이 많은 고산 동네이자 진동계곡의 최상류 마을인 설피밭은 행정구역상강원도 인제군 진동 2리에 속한다.
통나무로 지은 목로주점 풍의 별채는 밤을 지새우며 통음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장작으로 불을 지피는 난로는 취기가 잔잔히 번지게끔 아늑한 분위기를 잡아주었다. 준비해 간 전통주, 산사춘, 더덕 막걸리, 소주, 맥주가 전부 동나고, 주인장이 내온 해양심층수로 빚은 설악쌀막걸리가 다 떨어질 때까지 흥겹고 행복한 술자리가 계속됐다.
동인들을 놀라게 한 것은 귀한 버섯이 총출동한 버섯 샤브샤브였다. 김 동문은 손수 다듬은 능이버섯, 목이버섯, 석이버섯, 노루궁뎅이버섯을 양껏 먹게 내왔다. 특히, 듣도 보도 못한 석이(石耳)버섯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암벽과 절벽 틈새에 자라는 석이버섯은 산악반 출신 주인장 덕에 맛볼 수 있는 진미였다. 한성원(86 경영) 동문은 “생전 처음 맛보는 환상적인 버섯 코스 요리”라며 “눈과 입이 즐거운 여행”이라고 품평했다. 별미 안주는 술꾼들을 발동 걸리게했다. 대접에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주폭탄주를 가득 담아, 돌아가며 양껏 마시는 ‘대학시절MT 음주문화’를 되살려냈다. 음주 중에는 시국에 관한 까칠한 토론에 이어, 이해관계로 얽히고설킨 교육, 환경, 언론 문제를 해결할 쾌도난마식 대책을 언급했다.
이튿날 아침 해장라면, 물곰치탕으로 속풀이를 끝낸 일행은, 곰배령 등정에 나섰다. 입에서는 술내가 났지만 발걸음은 씩씩했다. 강선계곡을 따라 강선마을, 쉼터, 곰배령으로 이어지는 왕복 4시간 코스였다. 늦가을이라 야생화는 다 지고 말았지만, 맑고 수려한 계곡, 아담한 높이의 계곡폭포, 계곡물을 가로 지르는 징검다리, 내린천의 발원지 샘골 등은 감탄사를 불렀다. 하산길에 먹어본 산나물전은 독특했고, 동이 난 산야초효소차는 못내 아쉬웠다. 이한기 동문의 아들이 시냇물에 담가 놓은 통발에는 금강모치가 수십 마리나 잡혔다. 이별이 아쉬웠지만, 녹작지근한 몸과 귀경길 정체를 감안해 하산한 뒤 설피밭 지수네를 떠났다.
글·사진=이창섭(84 국문)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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