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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학보동인회, 문경 힐링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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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5-06 18:02 조회15,0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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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타임스 서강학보 동인회 '문경 힐링 투어'
몸도 힐링, 마음도 힐링, 퍼펙트 힐링


2013년 5월 4일 오후 9시, 문경 힐링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 고성학(78 정외, 한국정보인증 대표) 동인의 여행 정리 멘트를 들으며 의자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는다. 아침 10시부터 마신 다양한 술의 기운이 몸에 퍼지고 입가엔 미소가 가득하다. 꽉 찬 하루 일정의 서강타임스 서강학보 동인회 문경 힐링 투어가 순서 없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번 여행은 힐링 투어란 이름에 아주 걸맞게 몸도 힐링, 마음도 힐링, 퍼펙트한 힐링 여행이었다.

 

우선 몸의 힐링.

 

아침 7시 20분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한 28인승 럭셔리 리무진은 정확히 두시간만에 우리를 문경새재 도립공원 주차장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바로 문경새재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제1관문 주흘관, 제2관문 조곡관, 제3관문 조령관을 왕복하는 총 13km 코스이다. 이 길은 맨발로 걸어야 제 맛이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누구나 주저하는 사이에 가장 어린 학번인 02학번 여학우 세 명이 신발을 벗고 가장 먼저 몸의 힐링에 나섰다. 그 모습을 본 중년의 80년대 선배들은 "역시 젊음이 좋아"를 연발했다. 그때부터 02학번 여학우 삼총사는 02학번, 영어로 오투학번 하다가, 결국 산소학번이라 불렸다. 

 

문경새재 길은 무작정 걷기만 하기에는 아까운 길이다. 보통 4시간 정도 걸린다는데 우리는 6시간 정도를 걸었다. 길 주변 곳곳에 그냥 지나치기 힘든 풍경과 역사 이야기가 널려 있어 발을 멈추지 않을 수 없다. 김시습, 이이 등이 새재를 넘으며 지었다는 시비가 옛 정취를 더하고 처음 들어보는 문경 아리랑을 들어보고 이 길을 걸었을 과거 보러 가던 옛 선비를 떠올리며 흥얼거린다.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간다.(1절)
홍두깨 방망이 팔자 좋아 큰 애기 손질에 놀아난다.(2절)
문경새재 넘어갈 제 구비야 구비야 눈물이 난다.(3절)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편도 6.5km 길에 용추폭포, 조곡폭포, 여궁폭포가 쏟아지고 목이 마를 쯤이면 조곡약수, 조령약수가 반긴다. 산세 좋은 주변 풍광과 어울리며 전봇대 하나 없어 인기라는 국내 최고의 드라마 세트장, 옛길 박물관도 좋은 볼거리다.

 

길 하나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 또 있을까. 문경새재 길을 걸으면 눈과 입이 즐겁다. 같이 걷던 동인들끼리 말을 만들고 말을 주고받으며 우리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아마 이 길을 걸으며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와, 너무 좋다” “와, 여기 대박이다”가 아니었을까. 문경새재 길에 빠져 평생 1500번 이상(주말마다 왔다고 해도 30년이 걸림) 다녀갔다는 기인도 있다니 정말 그럴 만도 하다.

 

몸의 힐링 두 번째는 고모산성과 토끼비리, 그리고 진남교반.

 

한국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고모산성 남문 일대는 우리에게 놀라운 풍경을 제공했다. 깎아지른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놓여 있는 폭 1m도 채 안 되는 토끼비리는 한국의 차마고도라 해도 손색이 없었다.

이 길은 한국 최초의 옛길 관련 유적이라니 옛사람과 함께 걷는 정취가 남다르다. 태종 때 장원급제를 한 어변갑 선생은 “넘어지는 것은 빨리 가기 때문이요, 기어가니 늦다고 꾸짖지는 말게나”라는 시를 적어 이 길을 지나는 것이 얼마나 험난하고 힘든 일인지를 표현했다. 고모산성 남문 정상에서 바라본 진남교반의 풍광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성곽을 힘겹게 올라가 정상에 다다르면 그 높은 곳에 때 아닌 녹색 평원이 펼쳐진다. 그리고 뒤돌아보면 진남교 일대가 발아래 펼쳐진다. 굽이쳐 흐르는 영강과 서로 주고받으며 산세를 이어가고 있는 산들의 위용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곳에 서면 문경이 왜 천혜의 요새요, 전략적 요충지였는지를 금방 이해할 수 있다.

눈과 귀가 즐거우니 마음이 열렸다. 진정한 힐링은 마음의 힐링일까. 마음의 힐링은 사람 속에서 얻어지는 걸까. 

 

이번 여행은 문경이 고향인 문경의 아들 고성학(78 정외, 한국정보인증 대표) 동인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고성학 선배는 이번 여행을 기획하고 꼼꼼히 챙겼다. 여행을 하는 내내 선배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행의 실무를 담당한 나로서는 이것저것 걱정이 많았는데 결국 서울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야 마음의 힐링을 얻을 수 있었다. 모든 것은 고성학 선배를 비롯한 선배님들의 덕분이다. 내가 힘들고 지쳤을 때 옆에 있어주는 사람, 그 사람이 있어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것 아닐까. 사람에 대한 고마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의 존재가 너무 고마웠다.

 

‘나에게는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 이번 문경 힐링 투어는 이 한마디로 퍼펙트한 힐링 투어가 되었다. 고성학 선배는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참석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우리 모두는 그 때마다 박수를 보냈다. 박수 소리가 컸고 휘파람 소리도 들렸으니 우리 모두는 ‘옆에 있는 사람이 고맙다’는 나의 정리에 만장일치로 동의했을 것으로 믿는다.

 

‘서강타임스 서강학보 동인회’ 내 옆에 항상 있어 고맙습니다.

글 = 조광현(88 경제) 서강타임스 서강학보 동인회 회장


<참가자에게 전하는 동인회장의 한마디>

고성학(78 정외) : 고향 문경에 대한 애정과 아주아주 해박한 지식, 상세한 해설과 사진까지. 전문 해설사까지 준비해 주시고, 대한민국 최고의 매운탕집 예약까지. 드러내지는 않으셨지만 디테일을 챙겨주신 퍼펙트 힐링 투어의 주인공이십니다. 한 송이 튤립처럼 고우신 형수님까지 고맙습니다.

안계환(80 정외) : 과묵한 듯하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터지는 유쾌한 유머가 좋았습니다. 특히 제2관문을 지나 막걸리를 마실 때 내어 주신 친환경 과자와 부족한 회비를 메우기 위해 꺼내 주신 추가 회비, 고맙습니다.

한종우(81 사회) : 존재 자체로 넉넉함을 주십니다. 전 산악인다운 포스로 믿음을 주십니다. 특히 뒷풀이의 제왕답게 끝까지 여흥을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주필(83 정외) : 형수님과 아들까지 온가족이 참석하셔서 가족 동반 여행의 의미를 실천해 준 유일한 선배, 고맙습니다.

김미경(83 사회) : 멀리 광주에서 참석해주셨습니다. 소원탑에 돌을 올려놓으며 빌었던 그 소원, 분명히 이루어질 것입니다. 지갑을 털어 내주신 추가 회비, 너무 고맙습니다.

이창섭(84 국문) : 검은색 코디에 검은색 선글라스로 영화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이란 별명을 얻으셨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집안 행사가 있으셨는데도 끝까지 함께 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한성원(86 경영) : 고모산성 정상에서 진남교반을 바라보며 캠핑할 수 있을까요. 항상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선현(02 경제), 오지영(02 신방), 정영미(02 사학) : 참석 자체만으로도 너무 너무 고마운 산소 학번 여학우 삼총사. 평균 연령 낮춰줘서 고맙고, 맨발 투혼으로 힐링의 참 맛을 알게 해줘서 고맙고, 젊음의 열정을 함께 해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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