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민주동우회(회장 84 사학 이훈, 이하 민동)가 개최한 ‘새해맞이 한마당’이 1월 27일 동문회관 2층에서 열렸다. 신년하례식을 ‘새해맞이 한마당’으로 명칭을 고쳐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동문 6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은 마구잽이 패가 펼치는 장단이 알렸다. 상쇠(꽹과리) 송성섭(79 화학) 동문의 장단에 맞춰 이경숙(75 영문), 임상철(80 사학) 동문을 비롯한 놀이패 9명이 펼친 장구와 징의 힘찬 가락은 행사장을 신명나게 만들었다. 뒤이어 민중의례와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이 이어졌다.
 
이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민동 조직을 더욱 튼튼하고 활발한 조직으로 만들고자 분발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동문은 84학번들이 김병창(국문) 동기회장을 비롯해 12명이나 대거 참석했고, 참가자들에게 나눠줄 등산용 수건 100장과 대형 현수막을 제작해 희사한 것을 소개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12년 세상을 바꾸리라
최고학번으로 참석한 박석률(70 경제) 동문은 “대형 현수막에 적은 구호 ‘그대 흘린 땀이 세상을 이기리라’를 보고 시의적절한 글귀를 뽑았다고 생각했다”라며 “우리가 흘린 땀이 세상을 바꿀 것이고 마침내 세상을 이길 것이라는 취지의 격문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이봉조(73 정외) 동문은 “올해는 우리 노력 여하에 따라 대한민국이 확 달라지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라며 “민동이 단합된 힘을 모은다면 대한민국의 발전과 전환을 이루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선후배가 함께하는 의기제 준비 故김의기(76 무역) 동문의 뜻을 기리는 32주기 의기제와 관련해서는 정욱(91 경영) 민동 부회장이 ‘재학생(05학번) 준비’에서 ‘선후배 합동 준비(90학번+05학번)’로 전환하려는 취지를 설명했다. 정 동문은 “재학생이 주도하고 민동 집행부가 돕는 지금까지의 준비방식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재학생과 사회인이 된 특정학번 졸업동문이 힘을 합쳐 함께 준비할 예정이다”라며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의기제를 준비하겠으며, 그 시작은 90학번부터다”라고 선언했다.

이에 재학시절 의기제를 준비한 경험이 있는 오세용(90 철학) 동문은 “15년 후배들과 함께 준비해보라는 제안을 받고 우리 학번이 흔쾌히 수락한 까닭은, 재학시절 뿌듯했던 경험을 재현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오 동문은 “당시 정파가 달랐어도 함께 준비했고, 참석인원이 100여명이 넘는 성황을 이뤘기에 의기형 가족과 70년대 선배들의 칭찬이 자자했다”라며 “‘민동소식지’에 의기제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해 올린 첫 학번으로서의 자부심을 나이 마흔 넘어, 옛 동지들과 다시 재현해 보겠다”라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축하공연은 노래문화연구회 맥박의 재학생 밴드가 맡았다. 노래운동을 주도하다 2000년대 들어 밴드로 변신했지만 봄가을 축제 때는 민중가요를 연주한다는 맥박은 이날 ‘망향’, ‘크게 라디오를 켜고’ 등 3곡을 불렀다. 특별 강연은 책 ‘드라마 읽어주는 남자’ 저자인 권경률(90 사학) 동문이 나서, 드라마 ‘선덕여왕’, ‘추노’, ‘뿌리 깊은 나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2년 경선후보 출마연설 VCR을 보여주며 간결하고 인상 깊은 ‘역사철학 강의’를 펼쳐보였다.

마지막 시간에는 학번별로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오는 총선 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문성근(72 무역), 부좌현(77 철학), 주영경(80 생명), 이근호(81 사회), 유성(82 영문), 이훈(84 사학), 김종민(89 생명) 동문과 이정민(85 사학), 강순영(96 국문) 동문의 남편소식을 전하며 박수로 격려했다. 뒤풀이는 학교 인근 마찌마찌에서 밤이 이슥하도록 이어졌다.

글·사진=이창섭(84 국문)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