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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인이 꼭 알아야 할 50가지 38. 대흥극장과 신영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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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12-20 00:49 조회15,0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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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에 D관이 있었다. 현재 법학전문대학원이 들어선 다산관말고 지금은 사라진 D관 말이다. 학교 후문을 나서 이대입구역 쪽으로 향하다보면 길 건너편에 자리 잡고 있었던 D관, 아니 대흥극장이 정식 명칭이다. 김대건관을 K관이라 약칭하듯 대흥극장은 D관으로 불렸다. 서강인들의 영상문화생활에 지대하게 공헌했던 그곳을 기억하는 동문들이 적지 않다.

대흥극장은 시내 주요 극장에서 이미 개봉, 상영된 영화를 뒤늦게 상영하는 재개봉관이자, 한번의 티켓팅으로 두 편의 영화를 볼 수 있는 동시상영관이기도 했다.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대흥극장에서는 상영중 극장 내 흡연이 가능했다. 열악한 필름상태 탓에 스크린에서는 비가 계속 내리고, 그 위로 담배 연기가 흩어져 퍼졌다. 그렇게 한낮의 극장 안에서 청춘의 한 때가 흘러갔다.

동시상영, 재개봉관이라고 하면 에로물이나 느와르를 떠올리기 쉽지만 대흥극장의 상영 영화들은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그랬기에 ‘학교 바깥 D관’이라는 별칭은 얻을 자격이 있었다. 1990년대 한 때 대흥극장에서는 금요일과 토요일 심야에 1만 원을 내면 밤새워 영화를 볼 수도 있었다.이후 대흥극장은 영화나라라는 이름으로 신장개업하기도 했지만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득세하면서 문을 닫고 말았다. 우리나라 영화산업 변천사의 축도 그 자체였다.

한편 신촌 로터리에서 이대입구역 방향으로 조금 가면 나오던 신영극장을 기억하는 동문들도 많다. 용산의 금성극장, 영등포의 명화극장, 연흥극장, 미아리의 대지극장 등과 더불어 서울 중심부 바깥 극장계의 한 축을 이뤘던 극장이다. 특히 1970년대 신영극장에서는 영화 상영 외에 쇼공연이 열릴 때도 있었다. 1970년대 당시에는 신영극장 길 건너편에 하숙집들이 집중되어 있어서 신영극장을 찾는 서강인들의 발길이 잦은 편이었다고 한다.

신영극장은 1980년대 말 미국 UIP사 직배영화 상영에 대한 영화계의 거센 반발 속에서 ‘뱀 소동’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직배에 반대하던 영화인들 가운데 일부가 뱀 장수에게 돈을 주고 당시 직배 영화를 상영하던 명동 코리아극장과 신영극장에 독이 없는 뱀을 풀어놓게 했던 사건이다. 이러저러한 사연이 많았던 신영극장도 2003년 8월 멀티플렉스 상영관을 포함한 복합문화공간인 아트레온으로 다시 태어났다.

표정훈(88 철학) 서강옛집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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