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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60주년 앞두고 보는 그 시절 서강 - 오인숙(60 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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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8-16 09:07 조회14,9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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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

 

1960년 필자가 서강대학교를 입학한 사건은 돌이켜 보니 기적이었다! 서울대학교 사대 영문학과에 입학하려고 이미 준비했는데 클라스메이트 희자가 “인숙아, 너는 서강대학교에 가! 나는 가고 싶지만 실력이 모자라 못가지만 너는 합격할거야!”라고 말한 뒤 생전 들어보지 못한 학교를 소개하고 설명했다. 매우 이상적인 세계의 명문대학이 한국에 설립된다는 소식을 성당에서 신부님을 통해 들었다면서 적극 추천했다. 솔깃했지만 내게는 비현실적이었다. 서울사대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에 취직해 돈을 벌어 자립해야 했다. 후에 성공회 대주교가 되신 김성수 선생이 영문학을 전공하려면 서강대학교를 가야한다고 강력하게 권면하여 입학원서 마감하는 날 마지막 시간에 구입하여 입학시험에 임했다.

 

160명 입학인데 커트라인 점수가 안 되어 159명이 합격했다. 다른 학교에서는 커트라인 점수가 안 되어도 정원을 뽑았다. 졸업은 80명뿐이었다. 강의시간과 출석이 엄격하고 평균점수가 D면 학사경고(Scholastic warning)를 게시판에 알려 긴장하고 공부하게 했다. 거듭 경고 받으면 퇴학이다. 영어 강의는 5분 테스트 한 다음 시작하곤 했다. 아침 일찍 등교하고 해진 후 귀가했다. 강의가 끝나면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다. 학교 배지에 적힌 ‘IHS’를 우리 나름대로 해석하여 ‘International High School’이라며 웃곤 했다.

 

그래도 학교생활은 행복했다. 교수님들이 매우 헌신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16세기 이냐시오 로욜라가 설립한 예수회(Society of Jesuits)는 특히 교육을 통해 정의롭고 평화로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공헌이 지대하다. 교수 신부님들의 덕망은 학생들의 신앙을 성숙시키는데 도움이 컸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참 인간답게 사는 길을 터득하게 했다. 서강에서의 공부와 훈련 덕분에 오늘 글로벌 패밀리에서 좋은 체험을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하다. 특히, 1960년대 한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약하신 프라이스 신부님과 소외된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함께 생활하신 존V.데일리 신부님을 잊을 수 없다.

 

서강은 국내 여느 학교와 달리 특이했다. 학교 시설도 서구화되어 안팎이 정갈하고 편리했다. 화장실 손 씻는 공간에서 도시락을 함께 하는 정도였으니까. 당시 다른 대학교는 토요일에도 강의했으나 우리 서강대학교는 산행을 즐겼다. 서울 근교 산은 모두 올랐다. 수업이 끝난 금요일 오후엔 길로련 학장 신부님 안내로 스퀘어댄스(Square Dance)를 배우며 즐겼다. 다른 미션스쿨은 채플시간이 의무였으나 의무가 아니고 자유로운 것이 인상적이었다. 서강대학교 캠퍼스에서의 배움은 나의 삶을 변화시켰다.

 

서강의 위상을 업그레이드 했으면 좋겠다! 모두 자랑스런 서강인이 되도록. 60주년 개교기념 때 모두 반가이 만나고 싶다! 신방과 83학번 심재경 후배가 작사 작곡한 “서강의 노래”가 충분히 설명한다.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

Be as proud of Sogang

as Sogang is proud of you!

해돋는 서강 노고산 언덕엔, 오늘도 그 고운 꽃 피고 또 핀다.

별빛같은 꿈을 키우고, 보석같은 희망을 나누는

우리 서강 여기 하나 되어, 그 꿈과 희망을 노래한다.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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