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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명강의]키스터 영문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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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2-14 09:52 조회25,8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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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터 신부님은 나에게 있어 영적인 아버지다. 신부님은 영문과 학생들을 무척이나 사랑하셨고, 우리들은 신부님을 존경하고 따랐다. 나도 신부님이 그저 좋아서 1학년 때부터 자주 사제관을 들락 거렸다. 노고산의 아름다움을 사랑하셔서 여러 해 동안 나무를 심으셨던 신부님과 친해지려고 저녁 늦게 사제관을 찾아가 신부님 침대에서 같이 잠잤던 기억이 있다.

 

2학년 때 신부님에게서 들은 ‘영미시문학’ 강의는 시문학에 대한 눈을 뜨게 해 주었다. 시와 문학 자체를 사랑하셨기에 신부님은 학생들이 시문학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끄셨다. 덕분에 나 역시 시를 여러 관점에서 분석하려 애썼다. 그 시절 제출했던 리포트에는 신부님이 친히 ‘좋은 발상’이라며 알아보기 힘든 명필로 코멘트까지 달아 주셨다. 강의시간이 흐를수록 어려운 숙제가 주어졌지만 새로운 세계를 접한다는 설렘에 신부님 강의는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다.

 

무속신앙에도 남다른 관심이 많으셨던 신부님은 샤머니즘 관련 책을 내셨는가 하면, 정지용 시인의 글을 특히 사랑하셔서 번역 시집도 내셨다. 시문학에 대한 열정은 해외까지 퍼져서 중국에 오래 머무시는 동안 그곳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셨다.

 

캠퍼스 커플로 결혼할 때 친히 주례를 서 주셨던 신부님은 내가 미국에 15년 동안 머물러 있는 동안 크리스마스 때마다 따뜻한 안부 이메일을 보내 주실 정도였다. 지난해 여름 가족과 함께 서울에서 신부님과 찍은 사진을 보며 신부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되새긴다. 참, 며칠 전이 신부님 78번째 생신(1월22일)이었다. “신부님, 생신 축하해요. 올해도 더욱 건강하세요!”


김용문(84 영문) 윌리스 코리아 이사

키스터 명예교수는 누구인가
키스터(Kister, Daniel Albert 한국명 기수현) 영문과 명예교수는 예수회 신부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학 졸업 이후, 남가주대학에서 비교문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레지스대학교수로 재직하던 중 1974년 모교 교수로 부임했고, 27년 동안 재직하면서 영어영문학과장, 도서관장, 교목처장, 총장 직무대행(1999년) 등을 거쳤다. 2001년 퇴직후 명예교수로 추대된 키스터 교수는 한국PEN클럽과 코리안 타임스로부터 번역상을 받았고, 한국출판협회와 한국문화예술재단으로부터 표창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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