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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과동문회 건각 17명 북악산 둘레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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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06-13 13:12 조회13,9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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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휴일을 맞아 김신조 남파 당시의 교전흔적이 바위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이른 바 ‘김신조 루트’를 포함하는 ‘북악산 둘레길 걷기’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오전 10시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지하출구에서 모이기로 했고, 거의 모든 동문이 제 시간에 도착하셔서 바로 출발을 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김성중(01) 동문이 신방과 동문회 깃발을 제작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단체사진에서 확인하실 수 있듯이 단순한 디자인을 택했고, 사이즈도 휴대하기 좋게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행사 있을 때 많이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하철 역 안에서 깃발을 펴고 구경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께서 “신촌에 있는 서강대, 연세대 아닌가. 둘 다 아주 명문대”라고 칭찬해 주시면서 지나가셔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다리가 불편한 김성중 동문은 식당에 먼저 가서 대기하기로 하고, 산행 일동은 북촌방향으로 올라갑니다. 강남권에서 살던 버릇이 있어서 강북은 다소 낙후된 느낌을 가졌는데 전통가옥을 예쁘게 리노베이션한 한옥들을 보니 아주 운치 있고 좋습니다. 가볍게 눈으로 스쳐보며 지나가서 삼청공원으로 갑니다.

예전에 삼청터널을 지나 자동차로 잠깐 들렀던 삼청공원인데 걸어서는 처음입니다. 둘레길이라고 해서 산을 빙 돌아서 평지를 걷는 것인 줄 알았는데, 제법 가파른 계단도 많고 은근히 땀나고 숨차고 합니다. 산에 오르면서 선배님들 혹은 후배님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섞이면서 세상사는 이야기 아이들 대학입시, 아이들 취직, 직장이야기, 학교이야기, 시사이야기 편하게 하면서, 혹은 헉헉대면서 드디어 ‘말바위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잠시 휴식하고 기념 찰영. 전망이 좋아 광화문 일대가 내려나 보입니다. 정독 도서관도 언뜻 보이는데 73학번 저희 회장님께서 고등학교와 중학교를 그쪽에서 다녔다고 하네요. 그러면 경기중, 경기고가 되네요. 당시 최고 명문 고등학교였는데 말입니다. 75학번 조화준 박사님도 경기여고 출신인데 뭐 당시에는 그랬나 보다하고 생각 합니다.

북한산 둘레길이라서 그냥 능선을 타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길이 제법 가파릅니다. 말바위 전망대에서 내려가다 올라가다를 반복하며 ‘숙정문’에 이르렀고, 여기서 걸어서 ‘팔각정’까지 또 가파르게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차로 북악스카이웨이를 따라서 팔각정에 올라가 땀 한방을 흘리지 않고 내려온 경험이 전부라 만만치 않게 고생하고 팔각정에 도착하니 아무 생각 없습니다. 시원한 물외에는 생각이 없습니다.

잠시 숨 돌리고 김신조 루트로 방향을 틉니다. 당시의 교전흔적과 총탄에 구멍 뚫린 바위가 아직도 남아있어 그날의 아픔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오전 10시에 출발했는데 12시가 넘으면서 날씨는 너무 좋아서 태양은 내려쬐고 생각보다 길고 가파른 코스에 제법 땀을 빼고 이동하는데 마음은 가볍고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더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원래 계획은 2시간 30분 정도였는데 막상 걸어보니 3시간 30분이 더 걸리네요.

간단하게 기념촬영 한 커트 더 하고 하산합니다. 날도 뜨겁고 땀도 많이 흘렸고 다리도 후들거리고 합니다만, 선배님들께서 펄펄 나시는 것을 보니 뭐 힘든 내색도 못합니다.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 하시고 체력에 자신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등산의 전 과정을 죽 리드하고 방향을 잡아주셨던 82학번 김정욱 동문이 하산하시면서 “예약은 했지만 식당에 빨리 가서 자리를 정리 하겠다”라며 서둘러서 가시다가 뒷선에서는 방향을 놓쳤습니다. 게다가 전화기 고장으로 연락까지 끊어지게 되어서 잠시 혼란상태가 발생했습니다. 함께 단체 등산을 하다보면 늘 발생하는 일이지요. 다행히 식당과 연락이 되어 식당차량을 이용해 편하게 이동했습니다.

성북동쪽으로 내려와서 성북동 신한은행 앞에 있는 코다리찜 집에서 2시 30분이 넘어서 늦은 점심을 했습니다.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과 늘 하게되는 소개의 시간과 건배, 맛있는 식사, 임성호(76) 동문의 친근감 있는 사회로 선후배간의 정을 나누는 훈훈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자주 만나는 기회를 가질수록 더욱 정이가고 편해지고 좋아진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더운 날 애써주신 선후배 동문님들 수고하셨습니다.

글=김영석(83) 신문방송학과 동문회 이사

참석자 명단
김기창(68), 이기성(68), 김광호(73), 김영석(73), 고승일(74), 박영주(74), 오진규(74), 조화준(75), 김상현(76), 임성호(76), 송영민(77), 장세환(78), 김정욱(82), 김영석(83), 김현(85), 정흠문(86), 김성중(01) 총 1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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