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동우회 새해맞이 한마당, 세상을 바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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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02-03 13:40 조회15,24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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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흘린 땀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민주주의 원상회복의 다짐을 새긴 글귀가 선명하게 부각된 ‘서강민주동우회 새해맞이 한마당’이 1월 27일 잔칫집 분위기로 흥겹게 열렸습니다.
올해부터는 신년하례식을 ‘새해맞이 한마당’으로 명칭을 고쳐 진행했으며, 동문회관 2층에 60여명의 동문들이 참석해 올해 총선과 대선을 전망하고 32주기 의기제 준비상황을 논의했습니다.
90년대 학번 주도로 열린 올해 새해맞이 행사에는 예년에 비해 많은 7명의 90년대 학번들이 참석했습니다. 특히 △사회-노일식(93 사학) △김의기 선배 기리는 의기제 준비를 '재학생+졸업생 합동으로 전환'하는 취지 설명-정욱(91 경영) △2012년 32주기 의기제 준비보고-오세용(90 철학) △특별강연-권경률(90 사학) △공연섭외-여환걸(92 전자, 민동 사무국장) 동문 등 7080을 잇는 ‘청년서강의 열정 가득한’ 90년대 동문들이 주축이 돼 행사를 이끌었습니다.
새해맞이 한마당의 개막을 알리는 우렁찬 소리는, 마구잽이 패가 펼치는 장단에서 솟구쳤습니다. 상쇠(꽹과리) 송성섭(79 화학) 동문의 장단에 맞춰 이경숙(75 영문), 임상철(80 사학) 동문을 비롯한 9명이 놀이패가 펼쳐 보인 장구(杖鼓/長鼓)와 징의 힘찬 가락은 행사장을 신명나게 만들었습니다.
뒤 이어 민중의례와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이 이어졌고, 민주동우회 회장 이훈(84 사학) 동문이 인사말을 했습니다. “민동 집행부가 행사준비에 집중하다 보니 연락이 소홀해져 예년에 비해 적은 동문들이 참석하게 됐고, 이점을 먼저 죄송하다고 말씀 드린다”며 양해를 구한 뒤 “오는 4월 총선이 지나면, 몸을 추슬러 민주동우회 조직을 더욱 튼튼하고 활발한 조직으로 만들고자 분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동문은 또 84학번들이 김병창(국문) 동기회장을 비롯해 12명이나 대거 참석했고, 참가자들에게 나눠줄 등산용 수건 100장과 대형 현수막을 제작해 희사한 것을 소개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최고학번으로 참석한 박석률(70 경제) 동문은 “대형 현수막에 적은 구호 ‘그대 흘린 땀이 세상을 이기리라’를 보고 총선과 대선이 있는 올해에 아주 시의적절한 글귀를 뽑았구나 생각했다”면서 “우리가 흘린 땀이 세상을 바꿀 것이고 마침내 세상을 이길 것이라는 취지의 격문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올해에는 가로 4미터 세로 2.8미터 크기의 대형현수막을 제작했으며, 1985년 가을 대동제 당시 A관 밑 농구장에서 열린 탈반 공연을 에워싸 관람하는 80년대 운동권 학생들을 찍은 사진을 어렵게 구해 초정밀 스켄을 받아 현수막 밑그림으로 활용한 덕에 새해맞이 한마당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습니다. 참석자들은 크게 확대한 사진의 인파에서 마치 숨은 그림을 찾는 것처럼, 30년 전 자신과 동료선후배 모습을 찾느라 기억을 되살리며 진위(眞僞) 논쟁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차관을 지낸 이봉조(73 정외) 동문은 “총선과 대선이 한꺼번에 있는 올해는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대한민국이 확 달라지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서강민주동우회가 단합된 힘을 모은다면 대한민국의 발전과 전환을 이루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습니다.
고 김의기(76 무역) 동문의 뜻을 기리는, 32주기 의기제와 관련해서는 정욱(91 경영) 민주동우회 부회장이 ‘재학생(05학번) 준비’에서 ‘선후배 합동 준비(90학번+05학번)’로 전환하려는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먼저 “지난해 12월 21일 첫모임에 이어 2차례 준비모임을 열었고 오늘처럼 새해맞이 한마당에 보고할 수 있게 된 것만 해도 성과”라며 “재학생이 주도하고 민동 집행부가 돕는 지금까지의 준비방식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재학생과 사회인이 된 특정학번 졸업동문이 힘을 합쳐 함께 준비하되,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two track 방식으로 의기제를 준비하겠으며 그 시작은 90학번부터”라고 선언했습니다.
재학시절 의기제를 준비해본 오세용(90 철학) 동문이 말을 이었습니다. “15년 후배들과 함께 준비해보라는 제안을 받고 우리학번들이 흔쾌히 수락한 까닭은, 재학시절 뿌듯했던 경험을 재현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당시 정파가 달랐어도 함께 준비했고, 참석인원이 100여명이 넘는 성황을 이뤄 의기형 가족들과 70년대 선배들의 칭찬이 자자했고, <민동소식지>에 의기제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해 올린 첫 학번으로서의 자부심을 나이 마흔 넘어, 옛동지들과 다시 재현해 보겠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축하공연은 노래문화연구회 맥박 재학생 밴드가 맡았습니다. 노래운동을 주도하다 2000년대 들어 밴드로 변신했지만 봄가을 축제 때는 민중가요를 연주한다는 맥박은 이날 <망향> <크게 라디오를 켜고> 등 3곡을 불렀습니다. 경쾌한 사운드에 고음을 자주자재로 오가는 보컬의 음색이 멋진 조화를 이루자 참석자들은 여기저기서 기립해 함성을 지르며 크게 호응했습니다.
특별강연은 책 <드라마 읽어주는 남자>로 유명한 권경률(90 사학) 동문이 나서, 드라마 <선덕여왕> <추노> <뿌리깊은 나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2년 경선후보 출마연설 VCR을 보여주며 간결하고도 인상 깊은 ‘역사철학 강의’를 펼쳐보였습니다. <드라마, 희망을 심다 - 덕만과 이도 그리고 우리> 제목의 특강은,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시의적절하게 열린 대중강연 같았습니다.
“위정자들은 거짓희망으로 국민을 속이고 이용하지만 국민은 싸우고 또 싸우며 ‘추노의 업복이’처럼 진짜 희망을 만들어간다. 선덕여왕, 뿌리 깊은 나무, 추노는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백성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희망이 백성에게서 나온다고 말한다. 희망의 열쇠로, 선덕여왕의 덕만은 책력을, 세종 이도는 한글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정치에서 희망은 무엇일까? 드라마 속 ‘책력과 한글을 둘러싼 암투’를 보면서 시청자들은 마침내 민주주의를 떠올린다. 민초들의 삶을 속 깊이 공감하고 그 절실한 울림을 자신의 것(정책, 정치)으로 토해내는 진정성을 갖춘 지도자와 시스템이 이 시대의 희망 아닐까?”라고 권 동문은 강조했습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학번별로 자기소개 시간을 열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문성근(72 무역), 부좌현(77 철학), 주영경(80 생명), 이근호(81 사회), 이훈(84 사학), 김종민(89 생명) 동문과 이정민(85 사학), 강순영(96 국문) 동문의 남편소식을 전하며 박수로 격려했습니다.
뒷풀이는 학교 인근 마찌마찌에서 밤 이슥하도록 이어졌습니다.
<참석해 자리를 빛낸 7080학번들. 왼쪽부터 김영채(83 수학), 안철환(81 물리), 이봉조(73 정외), 박석률(70 경제), 정용수(81 사학), 김창덕(80 독문), 김선택(74 경제) 동문>
<세번째 신년행사 사회를 보는 노일식(93 사학) 동문. 사회를 처음 볼 때와 달리 이젠 참석자들 하나하나가 보일 정도로 관록이 붙었다고 자평하며 능수능란하게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개막공연을 멋지게 펼친 9인의 마구잽이패>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에 앞서 민중의례하는 모습>
<인사말하는 이훈(84 사학) 민주동우회 회장>
<최고학번 박석률(70 경제) 동문은 현수막 글귀를 원용해 '우리가 흘린 땀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욱(91 경영) 민주동우회 부회장이 2012년 32주기 의기제부터 졸업동문(90학번)과 재학생(05학번) 합동으로 추모제를 준비하기로 했다고 보고하는 모습>
<나이 마흔 넘은 옛동지들과 다시 의기투합해, 가장 성대했던 의기제를 재현해 보겠다는 포부를 밝힌 오세용(90 철학) 동문>
<맥박 재학생 밴드의 공연모습. <망향> <크게 라디오를 켜고> 등 3곡이 경쾌한 사운드에 실렸다>
<발랄한 재학생 밴드 맥박의 노래가 울려퍼지자 환호의 박수가 쏟아졌고, 여기저기서 기립해 함성을 지르는 동문들이 대거 늘어났다>
<특별강연은 책 <드라마 읽어주는 남자>로 유명한 권경률(90 사학) 동문이 나서, 인상 깊은 ‘역사철학 강의’를 펼쳐보였다>
<신년행사 준비에 주력한 90년대 학번들의 자기소개>
<유일한 87학번 주원준(경영) 동문이 인사하는 모습>
<행사를 후원하고 대거 12명이나 참석한 84학번들>
<늘 대거 참석해오다 오랜만에 적게 참여한 80부터 83학번 동문들>
<자리를 빛낸 70년대 동문들. 맨 왼쪽은 마이크 들고 인사말하는 이봉조(73 정외)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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