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치대 동문회 ‘소피아카이 ’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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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12-19 23:21 조회12,44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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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 법인, 학교 힘 모아 100년 역사 만들어요”
모교와 일본 죠치대 간 스포츠 문화교류 축제 ‘SOFEX 2011’ 행사를 맞아 죠치대 동문회 사무실을 방문했다. 같은 예수회 대학 동문회로서 교류 접점을 찾아보는 한편, 죠치대가 2013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 만큼 벤치마킹할 만한 점도 있으리라는 기대에서였다. 11월 1일 도쿄 요츠야 캠퍼스 내에 자리한 죠치대 동문회 ‘소피아카이(SOPHIA會)’를 찾았고, 토가와 코이치 부회장, 도널 도일 부회장(예수회 신부), 마키하라 나오키 기금위원장, 카자마 이사오 이사 등을 만나 3시간 동안 영어와 일어를 섞어가며 대담했다. <편집자>
올해 3월 일본 동북부 지역에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 재해에 위로를 건네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한 다음, 죠치대 동문회 임원들로부터 ‘소피아카이’ 현황에 대해 들었다. 100년 가까운 역사지만 소수 정예로 운영해왔기에 전체 동문은 12만 명 수준이고, 매년 3000명이 신규졸업 동문으로 합류하는 상황이다.
죠치대 동문회 대의원은 최대 600명까지 둘 수 있는데, 지금은 420명이 활동하고 있다. 대의원 회비는 없으며, 애교심을 바탕으로 학교와 동문회를 위한 일에 헌신하고 있다. 1년에 2회 대의원 총회를 열어서 학교와 관련한 주요 안건을 논의한다. 동문회비는 재학생이 매년 5000엔을 내는 형태였고, 졸업 이후는 자율에 맡긴다.
동문들과의 스킨십을 유지하기 위해 죠치대 동문회는 5월 학교 축제 기간에 맞춰 홈커밍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12월이면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연다. ‘소피아카이 크리스마스’라는 행사는 젊은 동문들의 참여를 고취하기 위해 4년 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데 반응이 좋아서 날씨가 좋으면 1만명까지 모인다. 거창한 행사를 한다기보다 촛불로 교정을 밝히고 음식을 나눠 먹는 정도지만, 아담한 교정에서 애교심을 불러 일으키기에는 충분하다.
죠치대 동문회 역점 사업은 동문 현황 파악과 학교 기금 모금이었다. 현황 파악에 있어서는 12만 명 동문 가운데 9만 명에 달하는 연락처는 어느 정도 확인한 상태였다. 하지만, 수시로 바뀌는 동문 현황을 항상 관리하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졸업생 가운데 1만여 명은 국제학 분야 전공자인 까닭에 외국인이거나 외국에 나가서 살고 있는 형편이었다. 그런 까닭에 전 동문을 대상으로 책자 형태의 소식지 ‘소피안즈 나우’를 1년에 2~3차례 보내고, 연중 전화와 이메일로 동문들과 연락을 시도한다. 그래서 동문회 사무실에서는 1년 내내 전화 통화가 끊이지 않는다.
동문회가 펀드 레이징 중심
학교 기금 모금에 있어서는 동문회가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죠치대도 모교처럼 법인, 학교, 동문회 등 3개 조직이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기금 모금에 있어서는 서로 긴밀한 협조를 이루고 있었다. 기금 모금 대상자가 주로 동문인 만큼, 동문회가 주된 역할을 하는 게 맞다는 취지에서 기금모금위원회 수장은 동문회 이사가 담당한다. 마키하라 나오키 기금위원장은 70학번 경제학과 졸업생으로서 동문회 이사다. 전체 동문을 대상으로 기금을 걷은 다음, 우선순위에 따라 기금을 활용하고 있었다.
이처럼 법인, 학교, 동문회 등 3주체가 긴밀하게 협조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려는 노력 덕분이었다. 이를 위해 동문회 관계자로 동문 교수 출신을 많이 영입했다. 학교 행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동문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또, 5명으로 구성된 동문회 부회장에 예수회 신부 1명은 꼭 부회장으로 포함시켰다. 예수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동문이 아니어도 예수회 사제를 동문회 부회장으로 위촉했다. 동문회칙에 명기하지 않았지만 관행으로 지키고 있었다. 코소 이사장 신부는 이러한 3주체가 유기적으로 활동하도록 관리 감독한다.
죠치대학은 2013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생존한 모든 동문을 도쿄 캠퍼스에 모으겠다는 각오로 몇 해 전부터 행사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일본 전역에서 지역 동문회를 대규모로 개최하는 중인데 2년 전 큐슈, 지난해 오사카, 올해 도쿄 인근 야마나시 등에서 모임을 가졌다. 내년에는 홋카이도에서 행사를 개최하고, 2013년 대망의 100주년 때 도쿄 캠퍼스에서 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지역 동문 행사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 바 없없다. 내빈 축사와 만찬에 이은 축하 공연 감상이 레파토리다. 술자리도 물론 3~4차까지 이어진다.
동문회관 짓는 건 100년 숙원 사업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소피아 동문회가 모교 총동문회를 무척 부러워하는 게 하나 있었다. 바로 동문회관이었다. 도쿄가 워낙 땅값이 비싼 지역인 까닭에 별도 건물을 짓는다는 생각조차 하기 어려운 것도 있지만 일본 경제에 불황이 깃들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발전기금 모으는 게 무척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 SOFEX 2012 행사가 모교 교정에서 열리면 죠치대 동문회 관계자가 총동문회 동문회관을 방문해 도움말을 얻어 가기로 했다. 동문회관은 동문들이 십시일반 출연한 기금으로 지은 역작이라고 자랑했더니, 죠치대 동문회 관계자들이 서강대 동문들의 끈끈함에 놀라워하는 눈치였다.
도쿄=정범석(96 국문) 기자
모교와 일본 죠치대 간 스포츠 문화교류 축제 ‘SOFEX 2011’ 행사를 맞아 죠치대 동문회 사무실을 방문했다. 같은 예수회 대학 동문회로서 교류 접점을 찾아보는 한편, 죠치대가 2013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 만큼 벤치마킹할 만한 점도 있으리라는 기대에서였다. 11월 1일 도쿄 요츠야 캠퍼스 내에 자리한 죠치대 동문회 ‘소피아카이(SOPHIA會)’를 찾았고, 토가와 코이치 부회장, 도널 도일 부회장(예수회 신부), 마키하라 나오키 기금위원장, 카자마 이사오 이사 등을 만나 3시간 동안 영어와 일어를 섞어가며 대담했다. <편집자>
올해 3월 일본 동북부 지역에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 재해에 위로를 건네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한 다음, 죠치대 동문회 임원들로부터 ‘소피아카이’ 현황에 대해 들었다. 100년 가까운 역사지만 소수 정예로 운영해왔기에 전체 동문은 12만 명 수준이고, 매년 3000명이 신규졸업 동문으로 합류하는 상황이다.
죠치대 동문회 대의원은 최대 600명까지 둘 수 있는데, 지금은 420명이 활동하고 있다. 대의원 회비는 없으며, 애교심을 바탕으로 학교와 동문회를 위한 일에 헌신하고 있다. 1년에 2회 대의원 총회를 열어서 학교와 관련한 주요 안건을 논의한다. 동문회비는 재학생이 매년 5000엔을 내는 형태였고, 졸업 이후는 자율에 맡긴다.
동문들과의 스킨십을 유지하기 위해 죠치대 동문회는 5월 학교 축제 기간에 맞춰 홈커밍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12월이면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연다. ‘소피아카이 크리스마스’라는 행사는 젊은 동문들의 참여를 고취하기 위해 4년 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데 반응이 좋아서 날씨가 좋으면 1만명까지 모인다. 거창한 행사를 한다기보다 촛불로 교정을 밝히고 음식을 나눠 먹는 정도지만, 아담한 교정에서 애교심을 불러 일으키기에는 충분하다.
죠치대 동문회 역점 사업은 동문 현황 파악과 학교 기금 모금이었다. 현황 파악에 있어서는 12만 명 동문 가운데 9만 명에 달하는 연락처는 어느 정도 확인한 상태였다. 하지만, 수시로 바뀌는 동문 현황을 항상 관리하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졸업생 가운데 1만여 명은 국제학 분야 전공자인 까닭에 외국인이거나 외국에 나가서 살고 있는 형편이었다. 그런 까닭에 전 동문을 대상으로 책자 형태의 소식지 ‘소피안즈 나우’를 1년에 2~3차례 보내고, 연중 전화와 이메일로 동문들과 연락을 시도한다. 그래서 동문회 사무실에서는 1년 내내 전화 통화가 끊이지 않는다.
동문회가 펀드 레이징 중심
학교 기금 모금에 있어서는 동문회가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죠치대도 모교처럼 법인, 학교, 동문회 등 3개 조직이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기금 모금에 있어서는 서로 긴밀한 협조를 이루고 있었다. 기금 모금 대상자가 주로 동문인 만큼, 동문회가 주된 역할을 하는 게 맞다는 취지에서 기금모금위원회 수장은 동문회 이사가 담당한다. 마키하라 나오키 기금위원장은 70학번 경제학과 졸업생으로서 동문회 이사다. 전체 동문을 대상으로 기금을 걷은 다음, 우선순위에 따라 기금을 활용하고 있었다.
이처럼 법인, 학교, 동문회 등 3주체가 긴밀하게 협조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려는 노력 덕분이었다. 이를 위해 동문회 관계자로 동문 교수 출신을 많이 영입했다. 학교 행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동문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또, 5명으로 구성된 동문회 부회장에 예수회 신부 1명은 꼭 부회장으로 포함시켰다. 예수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동문이 아니어도 예수회 사제를 동문회 부회장으로 위촉했다. 동문회칙에 명기하지 않았지만 관행으로 지키고 있었다. 코소 이사장 신부는 이러한 3주체가 유기적으로 활동하도록 관리 감독한다.
죠치대학은 2013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생존한 모든 동문을 도쿄 캠퍼스에 모으겠다는 각오로 몇 해 전부터 행사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일본 전역에서 지역 동문회를 대규모로 개최하는 중인데 2년 전 큐슈, 지난해 오사카, 올해 도쿄 인근 야마나시 등에서 모임을 가졌다. 내년에는 홋카이도에서 행사를 개최하고, 2013년 대망의 100주년 때 도쿄 캠퍼스에서 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지역 동문 행사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 바 없없다. 내빈 축사와 만찬에 이은 축하 공연 감상이 레파토리다. 술자리도 물론 3~4차까지 이어진다.
동문회관 짓는 건 100년 숙원 사업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소피아 동문회가 모교 총동문회를 무척 부러워하는 게 하나 있었다. 바로 동문회관이었다. 도쿄가 워낙 땅값이 비싼 지역인 까닭에 별도 건물을 짓는다는 생각조차 하기 어려운 것도 있지만 일본 경제에 불황이 깃들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발전기금 모으는 게 무척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 SOFEX 2012 행사가 모교 교정에서 열리면 죠치대 동문회 관계자가 총동문회 동문회관을 방문해 도움말을 얻어 가기로 했다. 동문회관은 동문들이 십시일반 출연한 기금으로 지은 역작이라고 자랑했더니, 죠치대 동문회 관계자들이 서강대 동문들의 끈끈함에 놀라워하는 눈치였다.
도쿄=정범석(96 국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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