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문과 창과 30돌, 은사-선후배 한마음 잔치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10-31 14:52 조회14,249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10월 27일 금요일 저녁 동문회관 3층, 서강플라자 홀에 은은한 샹송의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불어불문학과 동문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1981년 사회학과, 전산학과 등과 더불어 노고언덕에 창설된 불어불문학과는 동문회(회장 85학번 도광환)를 중심으로 재학생, 동문, 정년퇴임 교수 및 재직 교수들이 함께 하는 조촐한 3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습니다.
학과 1회인 81학번 동문들부터 올해 입학한 2011학번까지 100여명이 넘는 동문 및 재학생들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고, 정년 퇴임 후 하비에르 국제학교 고문을 맡고 계신 엘렌 르브랭(Hélène Lebrun) 선생도 재직 교수들과 함께 이 자리를 빛내주었습니다.
행사에 앞서 정하상 국제인문관에서 펼쳐진 프랑스 문화과 주최 샹송 경연대회에는 10여개 팀이 출전, 프랑스어 노래 실력을 뽐냈습니다. 이 자리에는 주한 스위스 대사관 문화경제 참사관 라울 랭바흐(Raoul Limbach)씨도 참석했습니다. 랭바흐 참사관은 샤를 아즈나부르(Charles Aznavour)의 라 보엠(La Bohème)을 자신이 직접 반주한 가운데 멜랑꼴리의 극치를 청중들에게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날 1984년과 85년도에 불문과에서 실용불어 강좌를 맡아 강의 했던 슈미트(Schmidt) 선생이 30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가, 30주년을 기념하는 샹송대회 행사에 참석해 학과의 발전상을 보며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동문회 행사 시작에 앞서 81학번 김명진 동문이 지난 10월 15일 열린 81학번 입학 30주년 홈커밍 데이 모임을 위해 손수 제작한 동영상 ‘추억 속으로’가 상영됐습니다. 또 98년 돌아가신 강거배 교수가 남겨놓은 소중한 학과 사진자료들이 스크린에 하나하나 비쳐졌습니다. 80년대를 겪지 못했던 동문들과 재학생들은 81학번 선배들이 파란색 체육복을 입고 신입생오리엔테이션에 참가했던 모습과 시위가 한참이었던 80년대 시절 캠퍼스의 장면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들이었습니다.
불문과 30주년 회고사를 맡은 김명진 동문은 “회고사를 부탁 받고 열심히 준비해왔는데, 막상 후배들의 샹송대회에 가보니 그 발랄함과 패기에 적어놓은 글을 읽겠다는 생각을 버렸다”며 “오늘을 계기로, 졸업한 여학생 모임을 활성화 하고자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984년 불문과에 부임한 최현무(72 국문) 교수는 회고사에 대한 답사를 통해 모든 동문들이 합심해서 30주년 행사를 마련해 준 데 감사의 말을 전했으며, 먼저 돌아가신 선배교수들을 회상하며 잠시 눈시울을 적셔 좌중을 숙연하게 했습니다.
이번 행사에 앞서 불문과 동문회는 문과대학 X관 시대를 마감하고 새롭게 건축한 정하상 국제인문관에 입주한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건물 5층에 위치한 프랑스 문화센터 기자재 구입을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사전 모금 형태로 이루어진 30주년 행사 후원금 및 기부금 모금에는 81학번부터 2000학번 졸업생까지 많은 동문들이 참여했습니다.
특히 행사 당일까지 80여명이 넘는 동문들이 1000만원을 상회하는 기금을 모았으며, 이날 참석한 82학번 최승연 동문을 비롯한 7명의 여자 동기생들이 즉석에서 5만원씩 염출해 후원금에 보태기도 했습니다. 도광환 회장은 “행사비용을 제외한 500만원 상당을 프랑스문화 센터 기자재 구입 비용으로 지정해 학교에 기탁하겠다”고 밝혀 행사장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했습니다.
한편, 2009년 4월부터 모금을 시작해 이번 2011년 2학기까지 11명의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불문과 동문회 장학금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기 위해 동문회 감사 81학번 홍준기 동문은 “동문장학금의 지속성을 위해, 매월 1~2만원씩 계좌 자동이체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로 했다”며, 많은 동문들의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프랑스어문학 전공자들의 모임에 빠질 수 없는 포도주 역시 행사장에 등장했습니다. 롯데주류에서 근무하는 94학번 이창원 동문의 협찬으로 마주앙 레드와 마주앙 모젤 20여병을 기념품 추첨을 통해 동문과 재학생들에게 전달되었으며, 몇몇 성마른 동문들은 그 자리에서 병을 비우기도 해 빈축을 샀습니다.
30주년 기념 불문과 동문회는 학교 근처 호프집에서 이어진 뒷풀이 모임에도 40~50여명이 참석하여 그 동안 만나지 못했던 선후배 간의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숫자가 수십에 이르는 주당들은, 노고산자락을 휘감아 돌아 새벽 귀갓길에서 만났다는 후문입니다.
글 = 오정훈(88 불문) 불문과동문회 부회장
사진=지성민(04 사학) 서강옛집 학생기자
<인사말하는 도광환(85) 학과동문회장>
<불문과 1회 졸업생 김명진(81) 동문은 졸업한 여학생 모임을 활성화 하고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1984년 불문과에 부임한 최현무(72 국문) 교수는, 동문들이 합심해서 30주년 행사를 마련한 것에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