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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권 달인 이건호 (81 독문)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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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10-25 23:08 조회12,1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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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깊은 울림 오는 삶 운동하며 발견”

10월 6일부터 일주일 동안 펼쳐진 제92회 전국체전에서 이건호(81 독문) 동문은 일반인 동호회 부문 ‘우슈쿵푸(태극권 부문) 표연 경기’에 출전했다. 동작의 난이도와 완성도를 평가하는 종목에서 이 동문은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시간초과로 인한 감점으로 아깝게 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2009년과 2010년 전국체전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을 정도로 뛰어난 태극권 실력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태극권뿐만 아니라 태권도, 중국 무술, 무에타이, 주짓수 등 다양한 격투기 운동에서 수준급 실력을 보유한 이 동문은 대학 입학 직후부터 신체 단련에 애쓰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고향 광주에서 민주화항쟁을 겪으며‘올바른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게 계기였다. 이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정신 수양 차원에서 철학과 종교 관련 서적 읽기에 나섰고, 신체를 단련하고자 태권도, 중국무술, 단전호흡, 국선도 등을 배우기 시작했다. “정치적 격변기 속에서 삶의 이치를 깨닫고자 노력했지만, 1983년 시위 참여를 계기로 최전방으로 강제 군 징집 당했습니다. 전역 이후 곧바로 복학하지 않고 노동 현장에서 일한 탓에 입학한 지 10년 만인 1991년 8월에야 졸업장을 받을 수 있었죠.”

그러나 졸업의 기쁨도 잠시였다. 열악한 노동 현장에서 일하며 몸을 돌보지 못했던 까닭에 이 동문에게 치명적인 건강상 위기가 찾아왔다. 심각한 탈모 증상은 물론, 팔과 다리에 마비가 시작됐다. “당시 양·한방 모두에서 회복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모든 걸 포기하고 고향으로 내려갔는데, 그곳에서 지금의 태극권 스승을 만나게 됐어요. 이후 태극권을 수련하면서 기적적으로 몸이 회복됐습니다.” 태극권 덕분에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 이동문은 1998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해 경희대 한의학과에 입학했다. 이후에도 다양한 운동과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에, 경희대 석사, 서울대 의대 박사, 코넬 의대 박사 등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20~30대 젊은 경쟁자들과의 공부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 수 있었다. “제가 약골에 내성적인 A형입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다양한 운동을 통해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성향으로 변할 수 있었죠.”

현재 헬스디자인연구소에서 의학박사로 일하는 이 동문은 요즘도 아침, 점심, 저녁 하루 3번 회사 옥상이나 사내 생활체육관에서 수련을 계속한다. 사내 태극권 동아리를 만들어 동료들에게도 태극권을 전파하고 있을 정도다. 이 동문은 “길고, 부드럽고, 깊은 호흡과 함께 천천히 느릿하게 움직이는 태극권은 욱하고 쉽게 흥분하는 성격을 누그러뜨려 표정이나 행동 전반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라며 “직장인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하고, 적은 운동량으로도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어 중장년층에게 좋은 운동이다”라고 설명했다.

20세부터 꼬박 30년 동안 삶의 이치를 찾고자 노력해온 이 동문은 “이제야 비로소 일상생활 속에서 영혼에 울림을 주는 삶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게 됐다”라며 “하루하루의 생활이 마치 악기 없는 연주를 듣는 것처럼 즐겁고 행복하다”라고 감격해했다. 이 동문은 “20~30대에 대의를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았다면, 이제부터는 내 자신과 지금껏 희생해 준 가족에게 보답하며 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글=박고운(07 영미어문)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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