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검도 장학금 창립멤버 이지형 (95 경영)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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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9-28 00:23 조회15,27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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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후배 등록금 책임지는 게 최종목표죠”
펭귄들은 바다에 뛰어들기 전 서로의 눈치를 보며 주춤거린다. 먹이 사냥을 위해선 한시라도 빨리 바다에 들어가야 하지만, 바다표범 같은 천적이 두려워 미처 뛰어들지 못하는 것이다. 이 때 한 마리가 과감히 뛰어들면, 그 뒤를 따라 나머지가 바다에 뛰어든다. 어려움을 무릅쓰고 먼저 도전하는 ‘첫 번째 펭귄(First Penguin)’이 무리를 이끄는 것이다. 서강동문장학회(이사장 74 무역 김호연, 이하 장학회) 기탁 장학금 가운데도 첫 번째 펭귄 역할을 한 장학금이 있다. 현존하는 기탁 장학금 중 동아리 이름을 건 최초의 장학금이자, 이후 다른 동아리 장학금을 탄생시키는데 계기가 된 ‘해동검도 장학금’이 주인공이다.
해동검도 장학금 역사는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창시절 해동검도 동아리에서 활동한 동문 10여 명이 후배 사랑을 실천하기로 의기투합하고, 매달 1만원씩을 기탁하기로 한 게 출발이었다. 이후 장학금 목표와 운영 방안을 정하고, 이메일로 참여를 독려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그 결과 2009학년도 1학기부터 지금까지 8명의 장학생에게 120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했다. 해동검도 장학금 탄생 주역인 이지형(95 경영) 동문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을 안타깝게 여겼던 선후배들의 마음을 체계적으로 조직화해 실현시킨 게 동아리 장학금 마련 비결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동문의 말처럼 해동검도 장학금은 탄탄한 조직 구성이 장점이다. 장학 사업에 동참하는 동문들은 회장이나 총무와 같은 대표성을 띈 직책 대신, 필요한 실무에 해당하는 역할을 하나씩 맡았다. 이준희(95 경영) 동문은 후배에게 지급할 장학금 규모와 동문들이 매년 기탁하는 장학금 총액 및 참여 동문 규모에 대한 모의실험을 거쳐 장학금 운영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김영준(97 컴퓨터) 동문은 매년 배출되는 해동검도 출신 동문들에게 직접 연락해 장학금 기탁을 독려한다. 장학금 계좌 관리는 임동우(95 경영) 동문이 맡고, 동문 명단 및 연락처 관리는 이선정(96 법학) 동문이 담당한다. 서강동문장학회와의 업무 협조는 장학회 감사인 이무섭(94 경영) 동문의 몫이다.
“각자 맡은 일을 하면서도 장학 사업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이 필요할 때는 한 자리에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한 후 결론 내립니다. 따로 직책을 마련하지 않는 까닭은 모든 동문이 자기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앞으로는 장학회가 개최하는 장학증서 수여식에 한 명씩 돌아가면서 참석하도록 권유할 계획입니다.”
단단한 조직 관리 덕분에, 해동검도 장학금은 빠르게 성장했다. 10명으로 시작한 장학금 기탁자는 50여 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5월부터는 기탁 금액을 월 1만원에서 2만원으로 올렸다. 등록금 인상도 감안하면서, 더 많은 후배들을 돕기 위함이었다. 최근에는 인근 중고등학교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서강대학교’ 이름으로 참고서를 지원하는 새로운 사업도 준비 중이다. 이지형 동문은 “재학 시절 박대위 교수님께서 ‘우리들은 선택 받은 사람들이다. 나중에 사회생활을 하면 조금씩만 돌아보면서 살자. 한 달에 몇 만원 정도 남을 위해 쓴다고 해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다’라고 말씀하신 게 기억 남는다”라며 “서강의 이름으로 함께 사는 공동체를 추구하다 보면 모교의 평가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 동문은 “해동검도 장학금의 최종 목표는 선배가 후배 등록금을 책임지는 서강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얼핏 듣기엔 허황된 이야기 같지만, 모든 동문들이 한 달에 1~2만원씩만 꾸준히 기탁하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학업은 물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각종 과외 활동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등록금을 마련하느라 아르바이트에 치이다 보면, 공부는 물론 각종 경력을 쌓기 위한 시간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동문들이 조금씩만 도와주면 후배들이 걱정 없이 마음껏 공부하고 경력을 쌓아 사회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장학사업을 통해 모교의 약점으로 꼽히는 선후배간의 약한 연결 고리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등록금 걱정 없이 모두가 함께 사는 서강을 위해, 더 많은 동문들이 장학 사업에 함께 했으면 합니다.”
글=김성중(01 신방) 기자
펭귄들은 바다에 뛰어들기 전 서로의 눈치를 보며 주춤거린다. 먹이 사냥을 위해선 한시라도 빨리 바다에 들어가야 하지만, 바다표범 같은 천적이 두려워 미처 뛰어들지 못하는 것이다. 이 때 한 마리가 과감히 뛰어들면, 그 뒤를 따라 나머지가 바다에 뛰어든다. 어려움을 무릅쓰고 먼저 도전하는 ‘첫 번째 펭귄(First Penguin)’이 무리를 이끄는 것이다. 서강동문장학회(이사장 74 무역 김호연, 이하 장학회) 기탁 장학금 가운데도 첫 번째 펭귄 역할을 한 장학금이 있다. 현존하는 기탁 장학금 중 동아리 이름을 건 최초의 장학금이자, 이후 다른 동아리 장학금을 탄생시키는데 계기가 된 ‘해동검도 장학금’이 주인공이다.
해동검도 장학금 역사는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창시절 해동검도 동아리에서 활동한 동문 10여 명이 후배 사랑을 실천하기로 의기투합하고, 매달 1만원씩을 기탁하기로 한 게 출발이었다. 이후 장학금 목표와 운영 방안을 정하고, 이메일로 참여를 독려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그 결과 2009학년도 1학기부터 지금까지 8명의 장학생에게 120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했다. 해동검도 장학금 탄생 주역인 이지형(95 경영) 동문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을 안타깝게 여겼던 선후배들의 마음을 체계적으로 조직화해 실현시킨 게 동아리 장학금 마련 비결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동문의 말처럼 해동검도 장학금은 탄탄한 조직 구성이 장점이다. 장학 사업에 동참하는 동문들은 회장이나 총무와 같은 대표성을 띈 직책 대신, 필요한 실무에 해당하는 역할을 하나씩 맡았다. 이준희(95 경영) 동문은 후배에게 지급할 장학금 규모와 동문들이 매년 기탁하는 장학금 총액 및 참여 동문 규모에 대한 모의실험을 거쳐 장학금 운영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김영준(97 컴퓨터) 동문은 매년 배출되는 해동검도 출신 동문들에게 직접 연락해 장학금 기탁을 독려한다. 장학금 계좌 관리는 임동우(95 경영) 동문이 맡고, 동문 명단 및 연락처 관리는 이선정(96 법학) 동문이 담당한다. 서강동문장학회와의 업무 협조는 장학회 감사인 이무섭(94 경영) 동문의 몫이다.
“각자 맡은 일을 하면서도 장학 사업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이 필요할 때는 한 자리에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한 후 결론 내립니다. 따로 직책을 마련하지 않는 까닭은 모든 동문이 자기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앞으로는 장학회가 개최하는 장학증서 수여식에 한 명씩 돌아가면서 참석하도록 권유할 계획입니다.”
단단한 조직 관리 덕분에, 해동검도 장학금은 빠르게 성장했다. 10명으로 시작한 장학금 기탁자는 50여 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5월부터는 기탁 금액을 월 1만원에서 2만원으로 올렸다. 등록금 인상도 감안하면서, 더 많은 후배들을 돕기 위함이었다. 최근에는 인근 중고등학교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서강대학교’ 이름으로 참고서를 지원하는 새로운 사업도 준비 중이다. 이지형 동문은 “재학 시절 박대위 교수님께서 ‘우리들은 선택 받은 사람들이다. 나중에 사회생활을 하면 조금씩만 돌아보면서 살자. 한 달에 몇 만원 정도 남을 위해 쓴다고 해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다’라고 말씀하신 게 기억 남는다”라며 “서강의 이름으로 함께 사는 공동체를 추구하다 보면 모교의 평가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 동문은 “해동검도 장학금의 최종 목표는 선배가 후배 등록금을 책임지는 서강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얼핏 듣기엔 허황된 이야기 같지만, 모든 동문들이 한 달에 1~2만원씩만 꾸준히 기탁하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학업은 물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각종 과외 활동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등록금을 마련하느라 아르바이트에 치이다 보면, 공부는 물론 각종 경력을 쌓기 위한 시간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동문들이 조금씩만 도와주면 후배들이 걱정 없이 마음껏 공부하고 경력을 쌓아 사회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장학사업을 통해 모교의 약점으로 꼽히는 선후배간의 약한 연결 고리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등록금 걱정 없이 모두가 함께 사는 서강을 위해, 더 많은 동문들이 장학 사업에 함께 했으면 합니다.”
글=김성중(01 신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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