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와 조각에 흠뻑 빠지다, 사학과 동문회의 박물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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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8-01 16:28 조회13,14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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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과 동문회(회장 75 홍석범)가 주관하고, 총동문회가 후원하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초대’ 연중관람 4회째 행사가 6월 21일 진행됐다. 71학번부터 83학번에 이르는 동문 10여명이 참여한 이번 모임에는 ▲미국에서 잠시 귀국한 길에 시간을 내어 참석한 이재춘(77 생명)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해 개근상을 예약한 권경숙(83 불문) ▲여름방학이 시작된 덕에, 학기 중에 강의하느라 갖지 못했던 여유를 만끽한 장혜란(71 사학) ▲오랜만에 재회하는 친구와 함께 참석한 김지숙(75 사학), 엄혜선(75 사학) 등 여자동문들이 많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서화관(書畵館)과 조각관 관람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해설사는 풍속화의 대가인 김홍도의 ‘씨름’에 그려진 ‘서로 맞붙어 힘을 겨루는 두 씨름꾼의 표정’을 양반과 상민으로 대비시키고, 김홍도에 대한 정조의 총애와 당시의 개혁을 설명했다. 또한 얼마 전에 방영된 TV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신윤복’을 문근영이 연기한 까닭에 “신윤복이 여자냐 남자냐”라는 질문을 받는다며, “신윤복은 여자가 아닙니다”라고 당부했다.
이후 동문들은 불교회화실의 ‘내소사괘불’의 부처님에게 복을 받고 조각관으로 이동했다. 조각관에서 만난 고려시대 초기의 철불(鐵佛)은 그 투박한 모습이 백제나 통일신라 불상의 섬세함이나 예술성에서 퇴보한 듯해 아쉽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고려가 후삼국을 통일하고 병장기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철불이 제작됐다는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갔다.
조각관의 백미는 역시 마지막으로 관람한 ‘반가사유상’이다. 왼쪽 무릎 위에 오른쪽 다리를 걸치고, 고개 숙인 얼굴의 뺨에 오른쪽 손가락을 살짝 대어 깊은 명상에 잠긴 모습의 반가사유상은 원래 석가모니가 태자였을 때 인생의 덧없음을 사유하던 모습에서 비롯된 것이라 했다. 중국에서는 태자사유상(太子思惟像)이라고 부른다는 이 작품은 입가에 머금은 생기 있는 미소, 살아 숨 쉬는 듯한 얼굴 표정, 부드럽고 유려한 옷주름, 상체와 하체의 완벽한 조화, 손과 발의 섬세하고 미묘한 움직임 등 모든 것이 가장 이상적으로 표현된 동양불교 조각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특히 일본 고류지(廣隆寺)의 목조반가사유상과 모습이 비슷해 영향 관계가 주목되는 상이다.
해설관람을 마치고 자유관람을 하기 전 박물관 3층 찻집에 모여 차를 마셨다. 장혜란 동문은 2010년 ‘사학과 창과 50주년’ 행사 준비를 하느라 서로 통화한 적은 있었지만, 직접 만난건 30여년 만이라 처음에는 못 알아볼 정도였다. 김지숙 동문은 필자를 보고 30년 전과 그대로라고 말했다.
한편, 사학과 동문회는 각박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그동안 보고팠던 벗들을 만나고, 우리 문화의 향기도 접하라는 뜻에서 동문들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초대하고 있다. 휴가철인 7, 8월은 잠시 쉬고, 9월부터 다시 관람을 시작한다. 올 가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 근무하면서 지금까지 수고했던 이효종, 장상훈(이상 87 사학), 장은정(90 사학) 동문 외에 국립광주박물관장으로 근무해온 이원복(72 사학) 동문이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으로 다시 복귀할 예정이어서 좀 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꾸밀 전망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동문은 홍석범 사학과 동문회장(02-844-6961, araritour@naver.com) 또는 최병찬(010-5531-0300, landchoi@nate.com)에게 신청하면 된다. 탐방 행사는 무료로 진행하며 가족 참여도 가능하다. 해설은 10여명 정도가 알맞으며, 20명 이상일 때는 파트를 분류해야 하기 때문에 예약을 받는다. 올해 남은 일정은 다음과 같다.
◇ 날짜 : 매월 셋째 주 화요일 (9월 20일, 10월 18일, 11월 15일)
◇ 시간 : 오후 2시 30분~5시 (접수 2시 30분~3시, 해설 관람 3~4시, 자유 관람 4~5시)
◇ 모임장소 : 2시 30분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으뜸홀 (동관 1층 로비)내 서강대동문회 배너 앞
글=최병찬(73 사학) 동문
이번 행사는 서화관(書畵館)과 조각관 관람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해설사는 풍속화의 대가인 김홍도의 ‘씨름’에 그려진 ‘서로 맞붙어 힘을 겨루는 두 씨름꾼의 표정’을 양반과 상민으로 대비시키고, 김홍도에 대한 정조의 총애와 당시의 개혁을 설명했다. 또한 얼마 전에 방영된 TV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신윤복’을 문근영이 연기한 까닭에 “신윤복이 여자냐 남자냐”라는 질문을 받는다며, “신윤복은 여자가 아닙니다”라고 당부했다.
이후 동문들은 불교회화실의 ‘내소사괘불’의 부처님에게 복을 받고 조각관으로 이동했다. 조각관에서 만난 고려시대 초기의 철불(鐵佛)은 그 투박한 모습이 백제나 통일신라 불상의 섬세함이나 예술성에서 퇴보한 듯해 아쉽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고려가 후삼국을 통일하고 병장기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철불이 제작됐다는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갔다.
조각관의 백미는 역시 마지막으로 관람한 ‘반가사유상’이다. 왼쪽 무릎 위에 오른쪽 다리를 걸치고, 고개 숙인 얼굴의 뺨에 오른쪽 손가락을 살짝 대어 깊은 명상에 잠긴 모습의 반가사유상은 원래 석가모니가 태자였을 때 인생의 덧없음을 사유하던 모습에서 비롯된 것이라 했다. 중국에서는 태자사유상(太子思惟像)이라고 부른다는 이 작품은 입가에 머금은 생기 있는 미소, 살아 숨 쉬는 듯한 얼굴 표정, 부드럽고 유려한 옷주름, 상체와 하체의 완벽한 조화, 손과 발의 섬세하고 미묘한 움직임 등 모든 것이 가장 이상적으로 표현된 동양불교 조각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특히 일본 고류지(廣隆寺)의 목조반가사유상과 모습이 비슷해 영향 관계가 주목되는 상이다.
해설관람을 마치고 자유관람을 하기 전 박물관 3층 찻집에 모여 차를 마셨다. 장혜란 동문은 2010년 ‘사학과 창과 50주년’ 행사 준비를 하느라 서로 통화한 적은 있었지만, 직접 만난건 30여년 만이라 처음에는 못 알아볼 정도였다. 김지숙 동문은 필자를 보고 30년 전과 그대로라고 말했다.
한편, 사학과 동문회는 각박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그동안 보고팠던 벗들을 만나고, 우리 문화의 향기도 접하라는 뜻에서 동문들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초대하고 있다. 휴가철인 7, 8월은 잠시 쉬고, 9월부터 다시 관람을 시작한다. 올 가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 근무하면서 지금까지 수고했던 이효종, 장상훈(이상 87 사학), 장은정(90 사학) 동문 외에 국립광주박물관장으로 근무해온 이원복(72 사학) 동문이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으로 다시 복귀할 예정이어서 좀 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꾸밀 전망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동문은 홍석범 사학과 동문회장(02-844-6961, araritour@naver.com) 또는 최병찬(010-5531-0300, landchoi@nate.com)에게 신청하면 된다. 탐방 행사는 무료로 진행하며 가족 참여도 가능하다. 해설은 10여명 정도가 알맞으며, 20명 이상일 때는 파트를 분류해야 하기 때문에 예약을 받는다. 올해 남은 일정은 다음과 같다.
◇ 날짜 : 매월 셋째 주 화요일 (9월 20일, 10월 18일, 11월 15일)
◇ 시간 : 오후 2시 30분~5시 (접수 2시 30분~3시, 해설 관람 3~4시, 자유 관람 4~5시)
◇ 모임장소 : 2시 30분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으뜸홀 (동관 1층 로비)내 서강대동문회 배너 앞
글=최병찬(73 사학)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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