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김의기 추도미사 모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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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6-07 11:20 조회11,02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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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1주기 김의기 열사 추모문화제는 여느 해보다 ‘뜻 깊은 행사’로 진행됐습니다. 서강대 이사장 유시찬 신부가 참석해 김의기 열사의 정신을 함께 기렸고, 내년부터 모교 이냐시오 성당에서 해마다 추도미사를 봉헌하기로 했습니다. 또 준비단이 마련한 김의기 열사 대형 현수막이 걸렸고, 4쪽짜리 <의기신문>이 발행됐습니다.
유 이사장은 5월 13일 오후 5시 추도식에 앞서 이사장실을 방문한 김의기 열사 유족과 민주동우회 소속 동문들에게 이같이 약속하고, 서강공동체 전체가 김의기 열사 정신을 기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간담회에는 고(故) 김의기 열사의 유족으로 큰 누나 김의숙, 작은 누나 김주숙 씨와 민주동우회 김선택(74 경제) 고문, 이창섭(84 국문) 부회장, 올해 추모문화제를 준비한 2004학번을 대표해 문성수(04 사학) 준비단장이 참석했습니다.
김의숙 씨는 이사장에게 “재단과 학교가 관심을 기울여줘 대단히 고마우며, 그것만으로도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유 이사장은 “제가 재수한 74학번(서울대 신문학과)이고, 김의기 열사가 76학번(무역)이라 거의 동시대를 살았지만, 김의기 열사가 군사정권의 폭압에 온몸으로 항거할 때 저는 그러하지 못했다. 소시민으로 살았다. (고인에게) 죄송스럽고, 마음의 빚을 잔뜩 지고 있다”며 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이어 “이사장이 된 뒤 김의기 추모 문화제를 알게 됐고, 참석하고 싶었으나 못했는데 올해 용기를 내 참석한다”면서 “추도식과 추모문화제를 지금처럼, 후배들인 재학생이 주최하되 학교와 재단에서 뒷받침하고 싶다. 유족과 민주동우회에서 허락한다면 우선 내년부터 학교 성당에서 추도미사를 봉헌하고 싶다”고 제안했습니다.
유가족과 민주동우회는 이사장의 제안을 환영하고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김주숙 씨는 “벌써 31년이 되는데 매년 거르지 않고 추도식과 추모문화제를 개최하는 서강대 후배들에게 늘 감사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김선택 동문은 “김의기 열사가 76학번이므로 제사는 후배들인 77학번부터 드리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2004학번까지 내려왔다”면서 “얼굴 본 적도 없는 선배를 충심으로 기리는 후배들이 자랑스럽고, 추도식을 넘어 추모문화제까지 개최해온 것도 훌륭한데 이제 서강공동체로 확산되니 감개무량하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김의기 열사가 재학시절 학생운동을 하며 관계했던 감리교가 지난해 30주기를 맞아 추도기도회를 더 이상 개최하지 않기로 한 만큼, 내년부터 예수회와 서강대 재단에서 추도미사를 봉헌하는 일은 시의적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족과 민주동우회는 내년부터 해마다 5월에, 특히 김의기 열사가 투신한 5월 30일 이전에 특정일을 정해 추도미사 개최를 재단에 요청할 계획입니다.
유 이사장은 이어 열린 추도식에 친히 참석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투신한 분 덕분에 제가 오늘 이렇게 자유를 누립니다. 김의기 형제는 (군사정권 시절) ‘우리는 노예가 아니고, 종이 아니다. 우리가 주인이다’는 믿음을 실천했고, 남을 위한 삶을 살고자 투쟁했으며, 알고 있는 바를 주저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며 ‘진리에 순종하는 길’을 걸었습니다. 서강에 이런 정신이 살아있다는 것은 우리들의 자랑이고, 서강의 보배입니다. 서강가족 전체가 이런 정신을 배우고 익혀, 혈관 속에 스며들고 맥박처럼 뛸 수 있도록 합시다.오늘 처음 참석한 저부터 동행(同行)하겠습니다.”
<이사장과 뜻 깊은 간담회를 마치고 찍은 기념사진. 왼쪽부터 김선택(74 경제), 김주숙(작은 누나), 유시찬 이사장, 김의숙(큰 누나), 이창섭(84 국문) 동문의 모습.>
<이사장과의 대화는, 마음 속에 담은 말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아도 될 정도로 따뜻했고, 격의 없었으며, 인간적이었습니다.>
<학생회관 벽에 걸린 대형 현수막을 배경으로 김선택(74 경제) 동문과 유가족이 흡족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다. '김의기! 그는 살아서 꽃이 되었네' 글자와 김의기 열사의 생전 모습이 선명한 현수막은 2004학번 준비단이 제작한 것으로 근년 들어 오랜만에 걸려 눈길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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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주기 추모문화제를 의욕적으로 준비한 2004학번들이 만든 <의기신문>. 타블로이드판형 4페이지에 김의기 열사에 관한 수많은 기록과 의기형을 기리는 보석같은 글들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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