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추억의 답사여행 떠난 사학과 동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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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6-01 10:45 조회16,24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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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과 동문회가 학창시절 추억을 살려 충남 서천으로 1박2일 답사여행을 다녀왔습니다. 5월 28, 29일 주말을 이용해 떠난 문화답사에는, 최병찬(73) 부회장 가족을 비롯해 박찬희(88) 동문까지 모두 21명이 참가해, 사학과 재학 당시 학교버스를 이용한 답사의 추억을 되살렸습니다. 주로 81, 84, 85, 88학번이 주축을 이뤘습니다.
이들은 첫날 안국사 절터(安國寺 址)에 들렀습니다. 얼마 전까지 호림박물관에 근무하던 박찬희 동문이 답사여행 해설을 맡아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안국사지는 고려시대에 번창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안국사의 터로, 충청남도 당진군 정미면 수당리 은봉산 중턱에 있습니다. 안국사지 석탑은 본래 5층으로 추정되는데 현재 1층 몸돌만 남은 채 그 위에 4매의 지붕틀이 겹쳐 놓여 있고, 3m 높이에 고졸하고 소박한 멋을 풍깁니다.
<소박한 멋을 풍기는 안국사지 석탑. 몸돌이 1개만 남아 있다.>
석탑 뒤엔 3개의 불상이 야외에 서 있어 장관을 이룹니다. 세 불상 중 가장 키가 큰 본존불은 높이가 491m에 달합니다. 이름 하여 석조삼존불입상. 박찬희 동문은 “고려시대 충청도 지방에서는 불상이 대웅전 밖으로 나왔는데 당시의 유행이 아니었을까 추정한다”면서 “넓은 들판에 큰 키로 서서 세상을 구원하려는 염원이 담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석조 삼존불입상. 가운데 본존불은 높이가 491m에 달했다. 뒤에 보이는 거대한 돌은 자연석 통바위로 매향암각으로 불린다. 높이 2.9m, 길이 13.3m로 배를 닯았다 하여 배바위, 고래바위로 불린다.>
이어 달려간 곳은 그 유명한, 서산 마애삼존불상입니다. 화강암 암벽을 파서 조각한 3존상은, 찬란하게 꽃피웠던 백제미술의 정수를 느끼게 했습니다. △장쾌하고 넉넉한 미소를 머금은 석가여래 입상 △따뜻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간직한 제화갈라보살 입상 △천진난만한 소년의 미소를 품은 미륵반가사유상은, 백제 특유의 자비로움과 여유를 맛보게 했습니다. 이 불상들의 미소는 빛이 비추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표현됩니다. 아침에는 밝고 평화로운 미소를, 저녁에는 은은하고 자비로운 미소를 볼 수 있습니다.
<서산 마애삼존불상 앞에서 전날 밤새 공부한 내용을 일행에게 자세하게 설명하는 박찬희(88 사학, 사진 가운데) 동문.>
일행은 마애삼존불상 입구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집에서 어죽 점심을 들고, 천리포수목원으로 향했습니다. 미국인으로 귀화한 민병갈 선생이 40년간 1만3200종의 식물종을 가꿔 조성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었습니다.
<천리포수목원에서 대외에 자랑하는 삼색 참죽나무. 시기별로 나뭇잎 색깔이 세번 변하는데,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보면 그 자태가 더욱 아름답기 그지없다.>
둘째 날에는 페러 글라이딩 장소로 애용되는 도비산(島飛山) 정상(352m)을 올랐습니다. 서해안의 드넓은 간척지와 연안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사방이 확 트인 전경이 일행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도비산은 바다 가운데 ‘날아가는(飛) 섬(島)’ 같다 해서 붙여졌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도비산 중턱에는 부석사(浮石寺)가 있었습니다. 섬이 날아와서 산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신라고승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경북 영주 부석사와 창건신화가 똑같은 천년고찰입니다.
<도비산 정상 도착 전 해넘이 언덕에서 포즈를 취한 이창섭(84 국문) 동문과 아들. 뒤로 드넓은 간척지가 펼쳐져 있다. 이번 답사에 유일하게 사학과 아닌 학과 동문으로 참가했다.>
<땡볕에 땀을 뻘뻘 흘리고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비산 정상에 오르는 모습>
이정수(81), 김정기, 박영숙(84), 최윤식, 이호영(85) 동문들은, 첫날 숙소에서 밤이 이슥하도록 술잔을 기울이면서 올해로 15년째 진행하는 답사여행을 지속하기로 의기투합했습니다. 평소 때보다 적게 참여한 것을 아쉬워하면서 다음 답사를 전남 강진, 땅끝마을(土末)로 떠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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