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브라스 밴드와 응원, 열띤 박수소리 속에 일본 소피아 대학과의 축구경기가 새로 단장한 녹색의 그라운드에서 열렸다. 서강 역사의 새로운 장면이 펼쳐진 순간이었다. 조용히 과학관 10층 연구실 창을 통해 경기를 지켜봤다.

감격스럽게 펼쳐지고 있는 역사적 현장을 바라보다가 ‘특별한 서강은 바로 이런 것이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 학생들은 소피아 대학을 맞아 치른 스포츠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을 테다. 진정한 글로벌이 무엇인지 체험했고, 서강이 지닌 특별함에 대한 자부심도 느꼈고, 또 무엇이 부족한지도 충분히 깨달았을 테다. 무엇보다 ‘특별한 서강’을 만드는 주인공은 본인 스스로임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서강이 꿈꿔왔던 글로벌 서강이었다. 이제는 녹색으로 바뀐 대 운동장에 누워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서강의 역사는 이렇게 펼쳐지고 있다.

글 · 그림=이기진(80 물리) 모교 물리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