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풍경 ⑨ 6월의 X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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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6-07 01:34 조회15,86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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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은 단순히 건물이 아니다. 서강의 서로 각기 다른 모습의 건물들은 서강의 개성과 특별함을 대변하며 서로 다른 의미 속에 살아있는 존재로 다가온다. 특히 각 건물에 하나씩 있는 라운지는 학생들이 만드는 특별한 문화를 반영한다. 도서관라운지는 도서관에 걸맞은 휴게실 분위기가 있고, R관 라운지는 이공대생의 기질에 맞는 분위기가 있고, 바오로경영관 역시 럭셔리한 커피숍으로 그 건물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지금은 없어진 X관 라운지는 내게 가장 특별한 곳이었다. 라면을 냄비에 끓여 먹던 터프한 분위기의 R관과는 달리 클래식 음악이 흘렀다. 서강의 교정에서 마주칠 때마다 가슴을 설레게 하던 여학생들은 모두 그곳에 있었다. 분위기에 이끌려 진을 치고 살았고, 그 덕에 많은 문과대 여학생들과 어울릴 수 었다. 교수가 되어서도 머리를 식힐 겸 과거를 추억할 겸 자주 갔었는데 지금은 없어져 너무 아쉽다. 당시 만났던 사학과 여학생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잘 지내시죠?
글 · 그림=이기진(80 물리) 모교 물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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