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서강의 어우러짐을 위한 <Everyman>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선비 작성일10-03-29 00:18 조회14,862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인터뷰> 동문 합동공연 연출
최용훈 (83 철학) 극단 작은신화 대표
50주년 동문합동공연 연출을 맡으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서강연극회(이하 연극회)는 개교 30주년, 40주년 기념 연극을 꾸준히 추진해 왔습니다. 올해도 개교 50주년을 맞아 기념 연극을 하자는 논의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연출자의 경우 현장에서 활발히 연출활동을 맡고 있는 동문을 섭외하자는 의견이 서강 연극 동문회에서 나왔습니다. 제가 선배님들로부터 낙점 받은 게 아닌가 합니다.
또, 1983학번인 제가 1987년도에 졸업했으니 서강 50년 역사로 보면 딱 중간세대입니다. 선배님들께서 이런 점을 고려하셨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저로서는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는다는 자체가 커다란 영광이기에 제의를 받자마자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연극회에 대한 애착심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재학 시절 연극회의 위상은 대단했습니다.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메리홀이란 대극장을 건립한 것을 비롯해, 이만한 역사와 위상을 지닌 학내 연극회가 흔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제 어린 시절 품게 된 장래희망이 연극인이었고, 서강연극회에 들어가고 싶어서 모교에 진학했습니다. 어렸을 때의 제게는 꿈이었고, 지금의 제게는 고향과 다름없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이번 50주년 기념 연극을 성공리에 마치고 싶습니다.
이번 작품은 ‘Everyman’입니다. 선정 이유가 있다면?
‘Everyman’은 보편적인 삶과 죽음, 그리고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갖는 가치들에 대한 성찰을 다룬 작품입니다. 모교의 교육 이념이 ‘인간, 휴머니즘’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작품을 통해 서강인은 물론, 관객 누구에게나 ‘어떻게 하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었습니다.
조금은 철학적인 주제의 연극인 것 같습니다.젊은 층이 다가가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이 작품은 중세극입니다.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면 종교적이고 철학적 성격을 가지는 게 당연합니다. 그래서 딱딱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품이 오래된 만큼 매우 단순한 편입니다. 그렇기에 각색에 따라 변화 가능성이 큰 작품이기도 합니다. 즉, 구성이 매우 성기기 때문에 다양한 장치를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젊은 층에게 익숙한 클럽이나 바 등의 공간을 활용하고 음악, 쇼, 마술 등의 장치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철학적이고 무겁기만 한 연극이 아니라, 다양한 장치들을 통해 재미도 갖추면서 진지한 주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연극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극의 커다란 컨셉이 ‘어우러짐’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연극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어우러짐’이라면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요?
이번 연극이 50주년 기념 동문합동공연이지 않습니까? 연극회 출신의 연극인들, 연극회 출신의 일반인, 연극회 출신이 아니지만 연극에 관심이 있는 동문과 재학생 등 100여 명이 연출, 제작, 기획, 배역 등 모든 분야에 참여하고있습니다. 다만 학부생이 존재하지 않는 디자인 관련 분야 등은 외부 도움을 받아 연극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50주년 기념 동문·재학생 합동공연’이 적절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연극을 만드는 모두와 연극을 관람하는 모두가 ‘어우러질 수 있는 연극’이 이번 연극의 가장 커다란 컨셉입니다. 공연 마지막 날 진행될 거리 축제극도 이러한 취지의 연장입니다. 서강인 모두가 함께 즐기자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연극을 보러 올 동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970년대 학번 이후 동문들은 메리홀에 얽힌 추억이 하나쯤은 있을 겁니다. 메리홀이 얼마 전에 리모델링해서 새로워졌습니다. 학창시절 추억의 공간이 어떻게 현대적으로 탈바꿈 됐는지, 그 변화에 대한 느낌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공간은 변했지만 여전히 변치 않고 힘찬 서강인의 열기를 공연을 통해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윤호산(06 법학) 학생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