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인 평판, 세무공무원 사이에서도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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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호산 작성일10-03-28 13:19 조회17,05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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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석(86 경제) 춘천세무서장
공직(公職)에 진출한 동문 수가 극히 적은 상황에서 최근 세무서장이 배출 돼 눈길을 끌었다. 올해 1월 4일부터 춘천세무서장으로 봉직하게 된 윤영석(86 경제) 동문이 주인공이다. 윤 동문은 강원도 춘천시, 화천군, 양구군 등을 관할하며 2009년 기준으로 연 1900여 억원에 달하는 세수(稅收)를 책임지게 됐다. 세무 공무원 사이에 지방 세무서장이란 보직은 선망의 자리다.
능력이 월등해야함은 물론이고, 조직 관리 취지에서 나이도50세는 족히 돼야 발령받을 수 있다. 이처럼 ‘젊은’ 나이에 세무서장이란 중책을 맡게 된 자체가 세무 행정에 있어서 엘리트라는 증거다. 이에 대해 윤 동문은 “그 동안 격무에 시달린 것을 국세청장님이 알아주시고 배려해주신 것 같습니다”라고 겸손해했다.
13년째 일복 터진 공직생활
윤 동문은 그동안 스스로 격무에 시달렸다고 표현할 만큼 일복이 터진 공직자였다. 졸업 이후 5년 만인 1997년 제 41회 행정고시 재경직에 합격한 이후, 북전주세무서 총무과장을 시작으로 군산세무서 세원관리과장, 삼성세무서 납세지원과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국세청 행정관리담당관실에서 근무했으며 동작세무서에서는 조사 1과장을 맡았다. 그런 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교에서 회계학 석사를 취득해 귀국한 뒤, 국세청 국제거래조사3과를 거쳐 국세청 최고 핵심 부서인 기획조정관 산하 정책조정담당관실에서 정책 업무를 3년 10개월 동안 맡았다. 주말 근무는 물론, 오전 7시 출근해 밤 11시 퇴근이 일상이었다.
덕분에 세 자녀를 도맡아 키우고 있는 부인에게 항상 미안하다는 윤 동문은 “최근 부인이 자주 아파서 국립암센터에서 정밀 검사까지 받았다”며 안쓰러워했다. 윤 동문은 “국세청 본청에 동문이 5명 정도에 불과해서 금방평이 납니다. 동문으로서 서강대 출신이 일 잘한다는 이야기 들을 수 있도록 신경 많이 쓰는 편입니다”라고 말했다.
능력 있는 일꾼이지만 ‘젊은’ 세무서장임을 윤 동문도 잘 알고 있기에 부속실 개인 비서와 운전기사에게까지도 공손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조직의 수장으로서 나이 많은 하급 직원들을 배려해야하기 때문이다.
“나이 어릴수록 예의를 갖춰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장 근무 경험이 월등하신 분들이 대부분이므로 존중해야 하죠. 평소 스킨십을 많이 하려고 노력합니다.”
이 같은 취지에서 윤 동문은 서강옛집 인터뷰를 겸한 점심식사 장소도 부속실에 근무하는 직원의 시부모가 운영하는 의암댐 근처 식당으로 잡았다. 푸짐하게 나온 메기 매운탕을 맛있게 싹싹 비웠는가 하면, “매운탕 가격이 왜 이렇게 쌉니까? 3인분에 3만 3000원 밖에 하지 않다니요?”라고 정겹게 따지기도 했다.
나이 지긋한 운전기사와 함께 밥 먹을 때, 매운탕을 직접 접시에 덜어 드리며 먼저 권하는 친절도 보였다. 모교를 삼수 끝에 입학했고, 대학 초기까지 방황한 탓에 캠퍼스 낭만은 고사하고 제대로 공부조차 하지 못했다고 추억하는 윤 동문이지만, 동문을 처남(권달훈 89 경제)으로 삼을 정도로 교우관계 만큼은 좋았다. 함께 고시 공부하던 친구와 공직을 맡고 있는 동문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요즘 윤 동문은 현업보다 다른 직원들의 업무에 대한 결재를 주로 하고 있다. 여타 기관장들과도 ‘불가근 불가원’ 관계 유지에 애쓰고 있다. 춘천에 강원도청을 비롯해 강원지방 검찰청과 경찰청 등이 모두 자리 잡고 있다 보니, 각 기관장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일도 큰 업무가 됐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책임지는 데서 나아가 직원들의 업무 결과에까지 책임져야하는 까닭에 심적인 부담도 늘었다.
국세청 본청에 근무하는 동문 5명 뿐
개인적인 포부에 대한 질문에도 윤 동문은 직업 정신을 숨기지 않았다. “많이 벌든 적게 벌든 법에 따라 세금을 제대로 내는 납세 문화를 만들어가는 게 목표입니다. ‘공평과세 실현’을 통해 성숙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나아가 윤 동문은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조세 원칙을 구현하기 위해 올해 법인을 대상으로 첫 시행하는 전자세금계산서 제도 정착에 힘쓰겠습니다. 체납세금에 신경 쓰는 것도 물론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원칙을 중요시하려는 윤 동문이지만, 원칙에 얽매이지는 않을 모양이다.
“체납세금 걷는 과정에서 너무 ‘세게’ 바로 재산 압류하고 공매처분하면 금방 지역에 소문나서 국세청이 기업 못 살게 한다고 말이 나옵니다. 법의 범위 안에서 재량 가질 수 있는 부분에서 납세자를 배려하겠습니다”고 전했다.
글·사진=정범석(96 국문) 기자
공직(公職)에 진출한 동문 수가 극히 적은 상황에서 최근 세무서장이 배출 돼 눈길을 끌었다. 올해 1월 4일부터 춘천세무서장으로 봉직하게 된 윤영석(86 경제) 동문이 주인공이다. 윤 동문은 강원도 춘천시, 화천군, 양구군 등을 관할하며 2009년 기준으로 연 1900여 억원에 달하는 세수(稅收)를 책임지게 됐다. 세무 공무원 사이에 지방 세무서장이란 보직은 선망의 자리다.
능력이 월등해야함은 물론이고, 조직 관리 취지에서 나이도50세는 족히 돼야 발령받을 수 있다. 이처럼 ‘젊은’ 나이에 세무서장이란 중책을 맡게 된 자체가 세무 행정에 있어서 엘리트라는 증거다. 이에 대해 윤 동문은 “그 동안 격무에 시달린 것을 국세청장님이 알아주시고 배려해주신 것 같습니다”라고 겸손해했다.
13년째 일복 터진 공직생활
윤 동문은 그동안 스스로 격무에 시달렸다고 표현할 만큼 일복이 터진 공직자였다. 졸업 이후 5년 만인 1997년 제 41회 행정고시 재경직에 합격한 이후, 북전주세무서 총무과장을 시작으로 군산세무서 세원관리과장, 삼성세무서 납세지원과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국세청 행정관리담당관실에서 근무했으며 동작세무서에서는 조사 1과장을 맡았다. 그런 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교에서 회계학 석사를 취득해 귀국한 뒤, 국세청 국제거래조사3과를 거쳐 국세청 최고 핵심 부서인 기획조정관 산하 정책조정담당관실에서 정책 업무를 3년 10개월 동안 맡았다. 주말 근무는 물론, 오전 7시 출근해 밤 11시 퇴근이 일상이었다.
덕분에 세 자녀를 도맡아 키우고 있는 부인에게 항상 미안하다는 윤 동문은 “최근 부인이 자주 아파서 국립암센터에서 정밀 검사까지 받았다”며 안쓰러워했다. 윤 동문은 “국세청 본청에 동문이 5명 정도에 불과해서 금방평이 납니다. 동문으로서 서강대 출신이 일 잘한다는 이야기 들을 수 있도록 신경 많이 쓰는 편입니다”라고 말했다.
능력 있는 일꾼이지만 ‘젊은’ 세무서장임을 윤 동문도 잘 알고 있기에 부속실 개인 비서와 운전기사에게까지도 공손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조직의 수장으로서 나이 많은 하급 직원들을 배려해야하기 때문이다.
“나이 어릴수록 예의를 갖춰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장 근무 경험이 월등하신 분들이 대부분이므로 존중해야 하죠. 평소 스킨십을 많이 하려고 노력합니다.”
이 같은 취지에서 윤 동문은 서강옛집 인터뷰를 겸한 점심식사 장소도 부속실에 근무하는 직원의 시부모가 운영하는 의암댐 근처 식당으로 잡았다. 푸짐하게 나온 메기 매운탕을 맛있게 싹싹 비웠는가 하면, “매운탕 가격이 왜 이렇게 쌉니까? 3인분에 3만 3000원 밖에 하지 않다니요?”라고 정겹게 따지기도 했다.
나이 지긋한 운전기사와 함께 밥 먹을 때, 매운탕을 직접 접시에 덜어 드리며 먼저 권하는 친절도 보였다. 모교를 삼수 끝에 입학했고, 대학 초기까지 방황한 탓에 캠퍼스 낭만은 고사하고 제대로 공부조차 하지 못했다고 추억하는 윤 동문이지만, 동문을 처남(권달훈 89 경제)으로 삼을 정도로 교우관계 만큼은 좋았다. 함께 고시 공부하던 친구와 공직을 맡고 있는 동문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요즘 윤 동문은 현업보다 다른 직원들의 업무에 대한 결재를 주로 하고 있다. 여타 기관장들과도 ‘불가근 불가원’ 관계 유지에 애쓰고 있다. 춘천에 강원도청을 비롯해 강원지방 검찰청과 경찰청 등이 모두 자리 잡고 있다 보니, 각 기관장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일도 큰 업무가 됐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책임지는 데서 나아가 직원들의 업무 결과에까지 책임져야하는 까닭에 심적인 부담도 늘었다.
국세청 본청에 근무하는 동문 5명 뿐
개인적인 포부에 대한 질문에도 윤 동문은 직업 정신을 숨기지 않았다. “많이 벌든 적게 벌든 법에 따라 세금을 제대로 내는 납세 문화를 만들어가는 게 목표입니다. ‘공평과세 실현’을 통해 성숙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나아가 윤 동문은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조세 원칙을 구현하기 위해 올해 법인을 대상으로 첫 시행하는 전자세금계산서 제도 정착에 힘쓰겠습니다. 체납세금에 신경 쓰는 것도 물론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원칙을 중요시하려는 윤 동문이지만, 원칙에 얽매이지는 않을 모양이다.
“체납세금 걷는 과정에서 너무 ‘세게’ 바로 재산 압류하고 공매처분하면 금방 지역에 소문나서 국세청이 기업 못 살게 한다고 말이 나옵니다. 법의 범위 안에서 재량 가질 수 있는 부분에서 납세자를 배려하겠습니다”고 전했다.
글·사진=정범석(96 국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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