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와 동문 잇는 끈끈한 연결고리 - 한윤구(73 경영)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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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3-02 16:09 조회13,62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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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50주년을 맞아 모교를 돕는 일에 투신한 동문들을 만났다. 발전기금 모금에 전력을 다할 한윤구(73 경영) 모교 대외교류실장과 개교 50주년 기념 문화사업에 교정에서 이동연극을 연출할 김종석(85 신방) 용인대학교 연극학과 교수가 주인공이다. <편집자>
모교와 동문 잇는 끈끈한 연결고리
한윤구(73 경영) 모교 대외교류실장
학교를 위해 큰 결심하셨습니다.
제의가 들어왔을 때 두려워서 여러 차례 거절하다 학교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2월 1일 부임했기에 아직 대부분의 교직원들조차 제 존재를 모릅니다. 산학부총장 업무를 돕고 발전기금 모금 등의 활동을 2년 동안 맡을 예정입니다. 학교 내부 행정에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산학부총장 직속 ‘스탭’으로 일하는 셈이지, ‘라인’으로 조직을 맡는 위치가 아닙니다. 학교가 필요로 하는 모든 영역에서 온 힘을 내서 도울 작정입니다.
‘마당발’이라 불린다고 들었습니다.
친구들이 제게 친화력과 사람 모으는 능력이 있다고 말합니다. 재학 시절부터 다른 사람 눈높이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일지 배려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지방에서 올라 온 학생들에게 서울 시내 술집과 다방 위치를 적은 약도를 만들어서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미팅할때 도움 되라는 의미에서죠.(웃음) 1학년 때 이태원 해밀턴 호텔에서 ‘고고 미팅’이 계획돼 있었는데, 티켓이 팔리지 않아서 주최 측이 제게 SOS를 쳤던 기억이 납니다. 제 주변 지인을 총동원하고, 명동 성당 인근에서 어여쁜 여학생에게는 공짜로 나눠주는 등 실력 발휘한 덕분에 수백 명을 파티에 끌어들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수완이 대단하십니다.
호기심이 삶의 원동력입니다. 마음에 드는 새로운 공간을 발견하면 남들에게 알리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학창 시절 서강 울타리를 넘어서 활동하는 게 즐거웠습니다. 연말이면 송추행 버스 좌석을 잔뜩 사다가, ‘묻지마 미팅’을 주선하기도 하고, 창경궁 앞에서 빨간 장미를 들고 있는 여자를 찾으라는 이른바 ‘미션 부여 미팅’을 창안하기도 했습니다. 또, 어디든지 방문하더라도 외상으로 마실 수 있는 술집이 여럿 있었습니다. 신촌로터리 홍익문고는 제게 차비를 빌려주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신용이 제 생명이었으므로 외상 및 신용 거래가 가능했습니다. ‘신용’은 금융권에서 30년 넘게 사회생활을 하는데 큰 밑천이 됐습니다.
이쯤 되면 졸업 학점이 궁금해집니다.
사실 공부는 뒷전이었습니다. 요즘도 잘 때 학점이 낮아서 졸업 못하는 꿈을 꿀 정도입니다. 그래도 남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저 역시 즐겁다보니 돈도 많이 썼기에 늘 주변에 사람이 많았습니다. ‘명동에서 모이자!’고 선언하면 20~30명은 거뜬히 모였습니다. 어머니가 가끔 잔소리하시면 “엄마, 공부보다 사람 만나는 게 자산이야”라고 대꾸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학창 시절 공부에 소홀했다는 아쉬움은 남아서 모교 경영전문대학원이 생기자마자 1기로 등록했습니다.
기부금 모금과 관련한 포부가 있으십니까?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여 기부하도록 하고, 기부자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중요하겠죠. 특히, 남양주 GERB 캠퍼스 사업을 위해 발전기금 조성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인식을 널리 퍼뜨리겠습니다. 기부자가 자신의 기부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하다면 기부자가 발전기금 운영에도 참여하게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부채의식을 갖고 있을법한 장학금 수혜 동문을 포함해, 잠재기부자 관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에 들어가겠습니다. 거액 기부 대상자와 소액기부 대상자를 구분해 따로 모금 계획과 전략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상당수 동문들은 학교에 과실을 돌려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지만, 방법을 모르거나 혹은 귀찮아서 실천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찾아내서 쉽게 기부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동문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후배는 선배에게 떼를 쓰고, 선배는 후배를 챙길 줄 아는 끈끈함이 그립습니다. 동문 모두가 힘을 내서 서강이라는 조직에서 서로 친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50주년을 맞은 올해, 발전기금 납부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는다면 서강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본관 306호 ‘대외교류처장’이란 방 이름이 붙은 곳이 제 사무실입니다. 전화번호는 02-705-4707입니다. 언제든지 방문하시거나 전화해주시기 바랍니다.
글·사진=정범석(96 국문) 기자
▲ 한윤구 대외교류실장 이력
1979.10 중앙투자금융(주) 입사
1980.2 모교 경영학과 졸업
1981.3 모교 경영대학원 입학
1998.4 중앙종합금융(주) 퇴사(심사부장)
1999.5 현대증권 입사
2000.8 현대증권 퇴사
2000.8 예금보험공사 입사
2010.1 예금보험공사 퇴사(선임검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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