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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초심 되새기는 거리연극 총지휘 - 김종석(85 신방)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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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중 작성일10-03-02 16:05 조회10,5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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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50주년을 맞아 모교를 돕는 일에 투신한 동문들을 만났다. 발전기금 모금에 전력을 다할 한윤구(73 경영) 모교 대외교류실장과 개교 50주년 기념 문화사업에 교정에서 이동연극을 연출할 김종석(85 신방) 용인대학교 연극학과 교수가 주인공이다. <편집자>
 

서강초심 되새기는 거리연극 총지휘
김종석(85 신방) 용인대 연극학과 교수

개교 50주년 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평소 중세 이동연극에 관심이 많았고, 언젠가 캠퍼스를 무대로 연극을 연출하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김용수(73 신방) 모교 신방과 교수의 제의를 받았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일정이 맞물려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모교에서 중세극을 공연한다는 의미가 컸고, 새로운 방식·공간·관객·감동 연출 등이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승낙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야외에서 중세 이동극을 공연한다는 점과, 2000여 명이 함께 만드는 공연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흥분되는 일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는지요?
3학년 때 ‘모닥불 아침이슬’이란 작품을 연출했습니다.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었는데, 당시 새로운 공간 활용에 대한 욕심과 리얼리즘 실현에 대한 욕심이 있었습니다. 사실적인 탄광촌 연출을 위해 무대에 커다란 갱목을 실제로 설치하고, 연탄 200장을 깨부숴서 메리홀에 뿌렸습니다. 객석 관객 코까지 그을려졌던 기억이 납니다. 열정 하나로 ‘단순 무식’했던 것 같지만, 그것만으로 새롭고 실험적인 연극이라 자평했습니다.

거리연극제는 어떻게 준비하실 계획인가요?
중세극은 이동형과 동시형으로 나눠지는데, 모교에서 하게 될 거리연극제에서는 두 가지를 결합할 계획입니다. 성경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강의 50년 역사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데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모교 창립 이유와 예수 탄생과의 연관성을 찾아냈고, 예수의 성장·시련·부활 등을 서강의 성장·시련·부활 등으로 관련시켰습니다. 신비로운 성경 이야기를 되살리는 게 아니라 동시대 사람들의 삶과 연관시키면서 관객들의 실제적인 역사성을 드러내는 데 주안점을 둘 것입니다. 서강이 가진 역사적 공간 하나하나의 상징성을 되살리고자 합니다.

거리연극제는 이냐시오 성당을 배경으로 ‘노아의 방주’를 연출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본관 전체는 그 자체가 스크린이 되어 ‘예수 탄생’과 모교 개교 장면이 어우러진 영상쇼를 투영합니다. 관객들은 배우와 직접 부딪히며, 때로는 현장에서 캐스팅이 되어 배우도 되는 예측불허의 의외성을 만끽할 것입니다. ‘최후의 만찬’ 장면의 12제자도 동문과 재학생 가운데 오디션을 통해 선정할 예정입니다.

‘예수의 시련’ 장면에서 예수의 십자가 처형이 사실적으로 재현됩니다. 하이라이트인 ‘예수의 부활’은 참여한 모든 이들과 함께 ‘서강의 부활’을 상징적으로 재현할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50분간의 공연을 매듭짓는 감동의 순간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을 소개해 주세요.
이번 공연의 가장 큰 재미는 ‘예측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긴장감과 무대가 어딘지 모르는 상태에서 공연을 찾아다니는 즉흥성과 현장성을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관객들도 배우와 같은 입장에서 ‘큐’사인을 기다리는 셈입니다. 참고로 이번 공연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일 장면은 ‘예수의 부활’입니다. 서강의 독특한 정체 성이 사라지는 이 시점에서, 이번 기적극을 통해 서강의 초심이 되살아나고, 자긍심도 고취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재학생들과 동문은 어떻게 캐스팅되는지요?
대규모 출연진이 필요합니다. 재학생의 경우 단위별로 학교에 섭외 책임자를 두고 참여자를 공모하고 있습니다. 동문의 경우 신방과, 학생회, 서강합창반, 현우회 OB 등을 총동원해서 많은 연습이 없어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상 중입니다. 본 공연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서강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가에 달렸습니다. 동문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참여범위와 참여방법이 궁금합니다.
재학생, 동문, 지역주민, 종교단체가 이번 거리연극제의 관객이자 배우입니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할 최소 200명의 출연진입니다. 개교 50주년 축제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기 원하는 동문이라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습니다. 동문과 재학생으로 구성된 섭외팀이 3월부터 오디션을 열고, 출연진을 구성해 4월부터 일주일에 한두번씩 모여서 공연 연습에 나설 예정입니다. 사실 이때부터 이미 공연은 시작된 셈입니다. 연습과정도 어렵지 않을 것이기에 기본적인 연극적 소양조차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번 축제를 즐기고자 하는 마음과 정열, 그리고 적당한 시간만 있으면 됩니다.

글=하유진(05 사학) 학생기자
사진=이선비(05 경제) 학생기자

* 공연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구체적인 참여방법은 박정영(83 국문) 메리홀 기획실장에게 문의하면 됩니다. 02-705-8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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