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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웃> 김미경 동문의 세상을 향한 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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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선비 작성일10-03-01 21:14 조회11,9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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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83 영문, 앞줄 가운데) 동문이 장애인 센터 회원들과 기념촬영했다>

김미경(83 영문) 동문은 사단법인 한국환경장애연구협회 마포지회 ‘긴사랑 꿈터’ 에서 장애인이 공동체 속에서 더불어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 동문도 어렸을 때 앓은 병으로 두 다리가 불편한 지체장애인이기에, 장애인으로서 장애인을 위해 살아가는 셈이다. 김 동문은 늘 휠체어로 이동하고, 휠체어가 갈 수 없는 곳에선 목발을 짚는다.

 

“학창 시절 모교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거의 없어서 정말 고생했습니다. 정문에서부터 X관까지 가는 언덕길과 계단이 무척 힘들었죠. 항상 어머니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어머니도 4년 동안 학교를 다니셨죠.”

등하굣길조차 힘겨웠지만 故 장영희(71 영문) 교수와의 추억 때문에 김 동문의 애교심은 각별하다. 김 동문은 장 교수의 수업을 처음 들었던 당시 분위기를 ‘동질감’이라 표현했다. 비슷한 처지였기에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차린 셈이다.

졸업 이후 번역 일을 하던 김 동문의 인생은 1989년 남편인 최문곤 씨를 만나며 서서히 변했다. 20대 초반, 교통사고로 뇌병변 지체장애인이 된 남편은 당시 장애인 인권과 복지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었다.
 
김 동문은 처음부터 다른 장애인을 적극적으로 돕지는 않았다. 2002년 말 남편과 함께 ‘긴사랑 꿈터 장애인 센터’를 연 후에도 스스로 정한 시간에만 센터에 나가 일할 정도였다. 

 

김 동문은 “2004년 센터가 문 닫을 위기에 처했을 때, 극적으로 재계약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이 일이 제가 해야 할 일이구나’라고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센터를 운영하다 보니 직업 훈련은 커녕 사회에서 자기 앞가림을 할 수 있는 생활 교육조차 받지 못한 장애인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공동체 생활을 통한 생활 교육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김 동문은 장애인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2010년 2월부터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모교 평생교육원에서 사회복지사 수업을 듣고 있다. “장애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외부에서 내미는 관심의 손길입니다”라고 말하는 김 동문은 남을 위한 삶을 사는 모교 교육 이념을 실천하고 있다.

글 · 사진=김성중(01 신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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