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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생활 5년 김미경(79국문)동문 자유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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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2-22 10:01 조회18,39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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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로 활약하다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일하는 김미경(79 국문) 동문이 잠시 귀국해 책을 발간하고 <한겨레>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2월 20일자에 실린 인터뷰에서 김 동문은, 45살의 나이에 오랜 신문기자 생활을 접고 2005년 훌쩍 미국으로 떠나 뉴욕 총영사관 산하 한국문화원의 도서관 사서와 리셉셔니스트로 일해 온 지난 5년 낯선 타국생활을 담담히 말했습니다.

 

김 동문이 말하려는 알짬은 ‘뉴욕에서 나는 비로소 해방됐다’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초라하지만 속으로는 가장 뜨겁고 풍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느낌”이라는 것이죠. 그가 낸 책 <브루클린 오후 2시>(마음산책)에 이런 소회가 담겨 있습니다. 책 소개 문안에는 '낯선 땅에서 열여섯 살 된 딸과 함께 유쾌, 통쾌하게 살아가는 쉰 살 여자의 무언의 실천기'라는 설명이 달렸습니다.

 

이런 마음을 오롯이 나타낸 한겨레 인터뷰 내용을 길게 인용하겠습니다.

 

“미술공부를 위해 먼저 뉴욕으로 떠났던 남편(설치미술가)과는 이젠 단지 친구 사이가 된 싱글맘으로 16살 고교생 딸과 꾸려가는 브루클린 생활이 만만할 리 없다. 하지만 그는 거기서 비로소 해방됐다. “대학 진학 이후 줄곧 나를 억압해왔던 이념을 이제야 털어버릴 수 있었다. 내 속에 있던 것들이 막 솟구쳐 나오는 것 같다.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니까 본래의 나가 살아났다.” 자신의 존엄을 지켜주는 듯 보였던 외형적인 것들은 그곳에선 아무짝에도 쓸모없었다. “오히려 나의 존엄성을 결정적으로 방해할 서투른 영어 억양이 추가돼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천둥벌거숭이로도 존엄할 수 있는 내 속 존엄성의 알갱이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김 동문은 올해 1월부터는 새로 지을 문화원의 건립 기획조정역을 맡아 바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김 동문에게 새로 생긴 꿈은 '내 이름으로 된 가게 갖기'와 '미국과 한국 넘나들며 살기'라고 합니다.

 

이창섭 총동문회 사무국장은 “한겨레 기자로, 여성운동가로 필명을 날리던 김미경 선배를, 2006년 뉴욕문화원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마주쳐, 반갑게 이야기 나누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면서 “김 선배는 문화관광부 산하 해외문화원 가운데 하나인 뉴욕문화원의 도서관 및 자료실을 책임지고 있었고, 문화원장과 함께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미국언론에 한국문화 소개기사가 실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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