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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년, 개교 100년 맞는 서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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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유진 작성일10-01-27 09:44 조회15,6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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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년, 개교 100년 맞는 서강은?
노벨상 수상자 넷, 평양엔 ‘통일 캠퍼스’

서기 2060년, 서강 개교 100주년의 해가 밝았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 서강 출신 노벨상 수상자가 4명에 달한다는 점이다. 모교는 2020년에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을 시작으로 경제학상 2명, 평화상 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 가운데 2025년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모교 경제학부 김경제 교수와 자연과학부 이생명 교수는 신경생리학, 뇌과학,진화생물학, 사회생물학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진화경제학 분야의 새로운 경제합리성 모델을 세운 업적을 인정받았다.

이 모델을 통해 경제학의 기본 전제와 틀이 바뀌었다. 두 동문 교수는 새로운 연구 성과에 바탕을 둔 경제학교과서 영문판과 한글판 인세 수입의 50%를 모교 연구기금으로 내놓았다.



4조원 기금의 세계적인 고등연구소 위업
204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모교 사회과학부 출신 박평화 동문은 제 25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재임 기간 평화적인 남북통일에 결정적으로 기여함으로써 동아시아 평화는 물론세계 평화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룬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박 동문은 모교 평양 캠퍼스 명예총장으로 봉사하면서, 평양 캠퍼스가 북한 지역 최고 엘리트의 산실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이후 지금까지 해마다 개최되어 온 서강 경평전(京平戰)은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다양한 구기 운동 친선 대결을 통해 평양 캠퍼스와 서울 캠퍼스 학생 및 동문 사이의 우의를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장학금 100%…등록금 없는 대학 꿈 이뤄
2060년 현재 학문 분야에서 서강의 위상은 서강 고등연구소(Sogang Institute for dvanced Study)로 대표된다. 자연과학과 공학 분야는 물론 인문사회과학 분야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이 연구소는, 학제간 및 융합 연구를 통해 속속첨단의 연구 성과들을 내놓으며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4조 원의 기금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서강고등연구소에는 현재 전 세계 20여개 나라 출신의 정상급 연구자 2000여 명이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이연구소 탄생과 발전의 결정적 기반은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생명공학(BT), 전자공학(IT), 문화기술(CT) 분야 신기술 특허권 수입과 문화콘텐츠, 저작권료였다.



이 수입을 기반으로 모교는 이제 학부와 대학원 모두 등록금을 받지 않고 있다. 특히 대학원에서는 모든 학생에게 연구생활지원금을 지급함으로써, 생계 문제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박사과정 이상 기혼 연구자들은 관리비만 내는 주거시설을 제공받는다. 학부생 전원은 무료로 제공되는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고 일정 수준의 학점을 유지하기만 하면 일본, 중국,미국, 유럽 지역 유수의 대학에서 1년 또는 2년간 공부하며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이런 교육여건 때문에 현재 모교 학부생의 4분의 1 정도가 외국 학생들이다.

외국인 교수 · 동문 급증… 옛집 ‘영어판’ 발행
이렇게 외국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캠퍼스 생활 스타일이 명실상부하게 세계화된 것은 물론이고, 총동문회 사무국에도 중국과 미국 출신 동문 직원들이 일하고 있으며, ‘서강옛집’ 영어판이 발간되기 시작한지도 20년이 넘었다. 2060년 올해 신년하례식에서도 참석 동문의 20% 정도  외국인 동문이었고, 이른바 캠퍼스 커플 가운데에서도 ‘국제 캠퍼스 커플’이 두드러지게 늘어났다. 베이징과 뉴욕에는 현지 동문들이 개설한 동문회 사무소도 운영되고 있으며, 조만간 런던과 도쿄에도 사무소가 개설될 예정이다. 또한 현재 모교에 재직 중인 교수들 가운데 3분의 1 정도는 해외 대학 교수직도 겸하고있다.

총동문회와 학교가 협력해 개설한 서강 시니어 프로그램(SSP)에는 많은 동문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모교의 모든 강의가 온라인 동영상을 통해 공개됨으로써 가능했다. SSP 참여 동문들은 재학 시절 학번으로 등록해 사실상 재학생과 동일한 수준으로 강의에 참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서강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평생에 걸쳐 고급 수준의 재교육이 가능해졌다. 특히, 최고경영자과정을 비롯한 다양한 특별 과정에는 중국인 입학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서해해저터널을 통해 베이징에서 서울까지 승용차로 4시간 걸려 통학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2010년 개교 50주년 당시 발간돼 낡게 바랜 ‘서강옛집’을 펼쳐보면, 현재 2060년 서강의 현실을 비교적 정확하게 꿈꾸고 있는 글이 실려 있어 눈길을 끈다. 당시 가상의 미래를 그려 본 글은 이제 더 이상 상상 속의 미래가 아니라 엄연한 현실로 구현됐다. ‘서강옛집’의 종이는 낡아졌어도 그것에 실렸던 50년 전의 꿈은 푸르기만 하다. 꿈을 꾸지 않는다면 꿈을 이룰 수 없는 게 당연하다. 이제 ‘2110년, 서강 150주년’을 향해 새로운 꿈을 만들어 나갈 때다.



글=표정훈(88 철학) 서강옛집 편집위원장, 출판평론가
그림=이기진(80 물리) 모교 물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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