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하례]사물놀이 장단에 흥겨운 개막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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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1-22 11:37 조회15,59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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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총동문회 신년하례 개막공연은 탈반 동아리 OB들의 모임인 ‘마구잽이’가 맡아 신명나는 사물놀이 한판을 8분여 동안 ‘근사하게’ 연출했습니다.
사물놀이패는 모두 11명이 참가해 8명이 북, 장구, 징을 쳤고 3명이 액맥이 타령을 불렀습니다. 액맥이(厄막이)는 궂은 액(厄)을 막아 액땜하고, 무병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무속의례입니다. 개교 50주년을 맞는 서강과 서강동문들에게 경인년(庚寅年) 한해 운수대통하라는 뜻을 담았습니다.
상쇠(꽹과리)는 송성섭(79 화학) 동문이 맡아 무르익은 기량을 선보이며 전체를 이끌었습니다. 북은 정일수(79 경제), 임상철(80 사학), 이정석(90 정외) 동문이, 장구는 신혜련(79 독문), 이장길(89 경제) 동문과 박지숙 씨가 혼신을 다해 쳤습니다. 유일했던 징은 정규홍(77 영문) 동문이 맡았습니다. 장구는 장고(杖鼓/長鼓)로도 불립니다.
<장단에 맞춰 열연하는 사물놀이패. 왼쪽부터 임상철(80 사학), 정일수(79 경제), 이정석(90 정외) 동문과 징을 치는 정규홍(77 영문), 상쇠 송성섭(79 화학), 장구잡이 이장길(89 경제) 동문의 모습.>
상쇠 송성섭 동문은 공연 들머리에 “서강 동문 다~ 모였구나! 개교 50주년을 위하여 우리 모두 총 매진합세!”하고 외쳤고, 나머지 놀이패들이 “예~이♬”하고 화답하면서 신명나는 개막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총동문회 신년하례 무대에 사물놀이가 올라가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액맥이 타령은 이경숙(75 영문), 이주섭(83 불문), 이윤미(97 종교) 동문이 트리오로 참가해 목울대가 울리도록 목청껏 불렀습니다. “1월 2월에 피는 액은 3월 4월에 막고♬”로 시작해 “어루 액이야 어루 액이야 어기영차 액이로구나”로 끝을 맺는 타령을 어깨춤을 곁들이며 멋들어지게 불렀습니다.
<액맥이 타령을 구성지게 부르는 트리오. 왼쪽부터 이윤미(97 종교), 이경숙(75 영문), 이주섭(83 불문) 동문.>
앞서 마구잽이는 지난해 12월 26일 첫 연습부터 올해 1월 10일 신년하례식 전날의 벼락치기 초죽음 연습까지 총 5회 장단과 손발을 맞춰봤습니다. 얼마 되지 않은 공연 출연료는 부족한 북과 장구를 사는 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마구잽이는 인터넷 포털 다음에 ‘마구잽이패’라는 까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까페에 실린 마구잽이패에 관한 개인별 소개(이경숙 동문 작성) 내용을 옮깁니다. 매주 일요일 모여 연습하는 이들의 화목한 가족적 분위기를 전달합니다.
o 송성섭- 마구잽이의 상쇠이며 진짜사부. 그의 머릿속에서 이 모든 게 튀어나왔습니다.
o 정규홍- 마구잽이의 징잽이이며 대장. 그만 오면 우리는 안심했고 풍족했습니다.
o 정일수- 마구잽이의 영원한 춤꾼. 춤추듯 북을 쳤습니다. 그가 없으면 우리는 괜스레 풀이 죽었습니다.
o 신혜련- 마구잽이의 제1장고이며 장고사부. 그녀가 신들린 장고를 치자 사물소리가 질적 상승을 했습니다.
o 임상철- 마구잽이의 고요한 규율부장. 탈춤 초짜를 은근히 갈구던 그가 이번에는 초짜 북을 쳤습니다.
o 이장길- 마구잽이의 만능선수. 탈춤 독무로 설레게 하던 그가 장고도 장난 아니게 잘 쳤습니다.
o 이정석- 마구잽이의 북잽이. 그저 그런 춤꾼이던 그가 이번엔 장고 치다가 돌연 확실한 북잽이로 승격했습니다.
o 이주섭- 마구잽이의 미래가수. 초짜답지 않게 폼생폼사로 장고치는 그가 액막이 타령을 이끌었습니다.
o 박지숙- 마구잽이의 열혈미녀. 단 한번도 연습에 빠진 적 없는 그녀의 장고실력이 이번에 일취월장했습니다.
o 이윤미- 마구잽이의 대범한 회계(총무). 모든 가락을 따라 칠 수 있는 초짜장고인 그녀가 액막이타령으로 머리를 얹었습니다.
o 장근주- 마구잽이의 초짜담당이자 영적 사부. 기본이라면 다 가르치고 함께 연습하던 그가 급기야 뒷풀이에 나타났습니다.
o 김영수- 마구잽이의 이(李)트리오 매니저. 설렁설렁 하던 그가 음료수와 초코렛과 목캔디로 매니저 등극했습니다.
o 이경숙- 마구잽이의 바람잡이. 그녀(나)는 진정한 스탭 정신 덕분에 이(李)트리오에 간신히 껴서 액막이타령 불렀습니다.
<어깨춤이 절로 나는 마구잽이패의 사물놀이 전경. 어둠 속에서 징, 꽹과리, 북, 장구를 치는 손목과 팔뚝이 빛을 현란하게 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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