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파파 샘, 정유성(75독문) 학생문화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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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중 작성일09-10-09 17:03 조회11,38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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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성(75 독문) 동문의 별명은 '영혼의 아버지(Soulpapa)'입니다. 모교에서 여성학과 교육문화학을 가르치면서, 언제나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정 동문의 강의는 재학생들에게 언제나 인기 만점입니다. '청소년 문화론', '성과 사랑' 등 정 동문의 강의하는 강의는 언제나 수강생들이 넘쳐서 다산관에 있는 대형 강의실이 아니면 소화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정 동문의 연구실도 예외가 아닙니다. 학생들과는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는 교수의 연구실이지만, 정 동문의 연구실은 상담을 요청하는 학생, 이야기를 나누려는 학생, 심지어 책을 빌리려는 학생들까지 언제나 학생들로 북적입니다. 이러다보니 학생들이 정 동문을 '교수님'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유성쌤'이라고 부르는 것도 무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현재 정 동문은 모교의 학생문화처장을 맡아 '학생 배려'라는 특별한 서강의 힘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교 홍보실에서 발행하는 <알바트로스> 가을호에 실린 이 동문의 인터뷰를 아래에 전재합니다.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기사지만, 정 동문의 진면목을 보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양성평등 가르치는 '소울파파'
정유성 교수와 서강의 인연은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강에서 독문학을 공부하면서, 열심히 참여했던 야학활동 덕에 교육에 뜻을 품었다. 이후 독일로 건너가 교육학을 공부하며 양성평등 교육, 대안교육 등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새로운 교육의 현장에 참여하며 ‘교육은 꼭 학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한 복판에서 벌어지는 살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1996년, 그가 그토록 사랑하던 서강 언덕으로 돌아와 여성학, 교육학 관련 수업을 이끌며 후배들과 그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서강의 대표 인기강의인 ‘성과 사랑’ 등 정유성 교수의 수업의 인기비결은 내용뿐 아니라 강의 방식 또한 새롭고 재미있기 때문. 수업은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자리라고 여기는 정유성 교수의 교육철학이 학생들을 모으고 있다.
“여성학이나 남성연구, 또는 양성평등학은 여러 가지 학문을 아우르는 공부이며 양성평등은 사람 사이 그리고 내 안에서 만들어 가는 실천이며 문화이고 삶입니다. 이미 시작된 미래인 오늘날 우리네 삶과 사람을 깊게 드러내고 새롭게 만들어 가는 학문이기도 하지요. 이런 학문을 학생들이 ‘듣기만 하는’ 낡은 그릇에 담아서는 안 됩니다. 수업은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공부, 실천, 나눔의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열린 참여수업’이지요.”
<학생이 만들어준 추억의 손 동상과 사랑을 일깨워주는 죽비>
정유성 교수의 방에는 늘 학생들이 드나든다. 상담을 요청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그저 모여 얘기도 나누고, 책을 빌려가기도 한다. 정교수의 방은 그의 연구공간일 뿐 아니라 학생들과 만나는 자리, 삶의 터전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이 ‘영혼의 아버지(soulpapa)’다.
“몸으로 난 자식 못지않게 영혼의 자식들이 귀하고 고맙고 미쁘지요. 학생들은 나를 교수라는 권위적인 직업명보다는 ‘유성쌤’이라고 부릅니다. 가끔 ‘존경하는 교수님’이라는 말을 들으면, ‘나는 존경 받기보다 사랑 받고 싶다’고 말하죠. 언제든 첫 마음, 첫 뜻을 잃지 않고 학생들 눈높이에서 함께 호흡하고 싶을 뿐입니다.”
오늘도 정유성 교수는 이런 마음들이 싹트고 꽃피는 크나큰 배움터이자, 삶터이자, 겪음터인 서강 언덕에서 새롭게 만나게 될 벗들을 기다리고 있다.
<정유성 동문의 사진은 알바트로스 2009 가을호인 55호에 실린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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