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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서강 에피소드 4. 서강의 아버지 길로런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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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유진 작성일09-10-19 14:42 조회15,1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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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63 경영) 동문의 추억

1963년 신입생으로 입학하고 얼마 지난 후였다. 복도에서 강의실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길로런 신부님이 손짓을 하고 계신 게 아닌가. 학장 신부님이 평범한 신입생의 이름을 알고 계신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나중에야 신부님이 전교생의 얼굴과 이름을 외우고 계셨다는 점을 알게 됐다. 

지난 50년간 여러 명의 학장과 총장님이 서강을 거쳐 가셨다. 길로런 신부님은 학생들을 진정 아끼셨고 학생들과 가깝게 지내셨다. 꾸밈없고 너그러운 성품의 길로런 신부님의 지도력 덕분에 서강 가족 정신이 배양됐고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롬 브루닉 신부님의 저서 ‘진지 잡수셨습니까?’에 길로런 신부님 이야기가 나온다. 

“학생들은 그를‘서강의 아버지’라고 부른다. 이 호칭은 여러 이유로 합당한데, 어느 것도 지나치게 감상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그는 아첨이나 아부에 넘어 갈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회가 새로 설립한 대학을 ‘서강’이라 명명한 사람이 바로 그 자신이었으니 그런 호칭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

정리=이매자(61 영문), 서미자(62 영문)


** 알림
이매자(61 영문) 동문이 서강의 초기 흔적을 기록해 책으로 엮기 위해, 1960년대 초반에 모교와 인연을 맺은 서강공동체 일원의 추억담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초기 서강의 에피소드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한글로 보내주셔도 되고, 영어로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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