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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서강언덕에 음악이 영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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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유진 작성일09-10-19 14:27 조회10,0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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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보컬인 송은지(99 철학, 사진 왼쪽) 동문이 노래하고 있다.

가을, 서강언덕에 음악이 영글다
서강가족 한마당 … 동문 뮤지션 4개팀 20여명 출연 창작곡 선보여

‘2009 서강가족한마당’행사로 총동문회(회장 74 무역 김호연)가 마련한‘동문 뮤지션과 함께 하는 가을 콘서트’가 9월 26일 오후 7시 30분 메리홀에서 열렸다.

프로 음악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동문과 졸업 이후에도 아마추어로 음악을 가까이 하고 있는 동문을 수소문해 마련한 콘서트였다. 300여 명의 동문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진 이날 공연에는 민중가요 동아리 노래문화연구회‘맥박’OB팀, 에밀레 11기로 구성된‘404Errors’, 소규모아카시아밴드, 댄스 가수 한유나(02 영미어문) 등이 초청됐다.

노래문화연구회 ‘맥박’에서 활동했던 조민호(81 사학), 박영숙(84 사학), 이인근(85 화학), 황현미(86 사학), 최현석(91 화공), 여환걸(92 전자), 한형석(92경영), 홍지형(92 불문), 남윤모(93 경제), 양혜원(94 사회), 이상민(95 경제),이선정(96 법학), 최은주(00 영문) 등은 이번 서강가족한마당을 계기로 뭉친 셈이었다.

이들은 꼬박 한 달 동안 삼삼오오 만나 열띤 연습을 한 덕분에 동문 앞에 녹슬지 않은 솜씨를 뽐냈다. 류승원(93 국문), 김인혁(93 전자), 정경석(93 물리), 장동준(93 영문) 등으로 구성된 ‘404 Errors’는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재학생이자 에밀레 후배인 남기찬(06 정외) 군을 드러머로 긴급 영입하는 정성을 보였다.

또, 홍대 앞 인디밴드계에서 오랫동안 화제를 모았고 최근 들어 대중에게도 큰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소규모아카시아밴드’도 초대돼 동문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동문들은 남녀 2인조로 이뤄진 이 밴드에서 보컬을 맡고 있는 송은지(99 철학) 씨가 동문인 사실을 대부분 처음 알게됐다. 여기에 올해 초 모교 출신으로는 최초로 댄스 가수로 데뷔하며 ‘서강대 얼짱’이란 수식어가 붙은 한유나 씨도 4인조 댄서까지 동행시켜 신나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정민(98 불문) MBC ESPN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정훈(70 신방) 총동문회 수석부회장은 “신종 플루가 걱정됨에도 불구하고 서강가족한마당에 참석하신 동문들은 참으로 용맹하십니다”라고 인사한 뒤 “끈끈한 서강 가족애를 느끼시길 바라며 내년 개교 50주년을 맞아 동문들이 학교를 위해 물심양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캐주얼 차림으로 콘서트를 관람한 재단 이사장 유시찬 신부는 “친정집에 오신 동문님들을 환영합니다”라며 “음대가 없더라도 음악을 즐기는 동문이 배출돼 이런콘서트를 마련할 수 있듯이 전공 공부 뿐만 아니라 각자의 관심과 취미활동으로도 음악과 미술, 그리고 시가 있는 서강을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공연은 한유나 동문이 댄스곡 ‘마네킹’을 부르면서 막이 올랐고, 가수 엄정화의 노래 ‘페스티발’에 맞춘 댄스를 선보이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어 ‘맥박’은 ‘내나라 내겨레’, ‘영산강’, ‘유관순’, ‘죽편-여행’, ‘철망 앞에서’, ‘한결같이’등을 합창과 독창으로 이어나갔다. 특히, 개인 음반을 2장이나 발매한 최현석(91 화공) 동문은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로 노래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두번째 무대를 장식한 맥박이 힘차게 노래하고 있다.

또, 팀 이름을 인터넷 웹 브라우저가 페이지를 찾을 수 없을 때 뜨는 에러 메시지에서 따온‘404 Errors’는‘영업’, ‘퇴근’,‘ Bubble Paradise’,‘ 404 Error’ 등 직장인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창작곡을 선보였다.

소규모아카시아밴드는‘입술이 달빛’, ‘Bugs Fly Again’, ‘할머니’, ‘두꺼비’, ‘So Good Bye’등을 선사한 뒤에, 쏟아진 앵콜 요청에 3곡이나 응했다. 특히,마지막 앵콜곡은 송은지 동문이 무반주로 송창식의‘선운사’를 읊조리듯 독창해 객석을 마비시켰다.

공연이 끝난 뒤에 참석 동문들은 총동문회가 마련한 떡과 (주)빙그레(대표이사74 경제 이건영)에서 협찬한 음료 및 모교가 준비한 머그컵과 손수건 등을 한 아름 안고 가을밤 정취가 물씬 풍기는 교정을 한 바퀴 둘러 본 뒤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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