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동감·소통은 서강의 소중한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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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8-03 13:58 조회12,15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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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취임축사
감동·동감·소통은 서강의 소중한 씨앗
총장 이취임 감사미사에서 감동적인 말씀을 들었습니다. 강우일 주교께서 오늘 마침 축일을 맞이한 두 성인, 베드로의 신실함과 바오로의 국제화 정신에 대한 말씀을 바로 이 시대 서강의 과제입니다. 다만 두 덕목엔 진정성이 요체겠지요. 오늘 제 짧은 축사도 진정성에 대한 소망입니다.
진정성에 대한 간곡한 소망
꼭 일주일 전 월요일, 총동문회에서 소박한 모임을 주최했습니다. 서강정신의 구체적인 상징 장영희 교수의 유작 낭독회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이었습니다. 거창한 행사가 아니라 소박한 모임이고, 굳이 초대장을 받아야만 참석하는 자리가 아니라 오고픈 사람이면 오는 모임이라서 그런지, 90분 동안 글을 낭독하는 분이나 조용히 듣는 분 모두에게 감동, 동감, 소통의 자리임을 낭독회를 주재하는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감동, 동감, 소통은 요즘 사회조직 어디에서나 겪고 있는 갈등세태의 절실한 덕목입니다.
제가 서강 정신의 구체적 상징이라고 장 교수를 묘사했습니다만, 실제 그 분의 맑음과 밝음, 굴하지 않는 용기와 생명력, 그리고 어린이처럼 순수한 사랑은 본인이 말한 것처럼 “그 생명력을 준 서강대와 사랑하는 제자들이 함께 있었기 때문”에 더욱 진정성을 가지고 명징하게 빛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살다보면 곁에 있어서 좋은 경우도 있지만, 없기에 더욱 그 자리가 커 보이는 상황을 한국사회는 올해 초봄부터 세 번 겪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과 노무현 전 대통령, 그리고 장영희 선생님의 떠남입니다. 이념과 무관하게 그 분들의 빈자리가 더 휑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분들이 남기신 생각의 진정성과 대중에의 사랑 때문일 것입니다. 주류보다 많은 비주류, 부자보다 많은 서민, 강자보다 많은 서민들에겐 그 분들이 ‘우리 편’이었습니다. “이제 우리 편이 없잖아요?”라며 울먹이던 시골 아주머니 인터뷰가 가슴에 남습니다. 울던 아기가 엄마를 보고 울음을 그칠 수 있는 까닭은 “엄마는 우리 편”이라는 진정한 신뢰 덕일 것 입니다.
감동, 동감, 소통, 그리고 우리 편이라는 믿음은 서강대학교 50주년을 맞아 절실한 가치입니다. 할 일이 많지요. 유명인사 초청대회, 기금 모으기 행사보다 더욱 소중한 것은 바탕에 깔린 원칙과 진정성입니다.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가르치시는 선생님들, 사소한 일에도 형제 대하듯 성실한 교직원 여러분, 진흙길 신촌에 50년 전 서강을 세우신 선지자들, 그리고 각계각층에서 서강인의 이름으로 활약하며 입지를 굳히고 있는 동문들 모두가 진정성을 가지고 주고받는 감동, 서로 나누는 동감, 그럼으로써 원활해진 소통커뮤니케이션을 통해 50년 서강의 또 다른 100년을 향한 진정한 르네상스를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손병두 총장님, 대학 안팎으로 새로운 개혁을 위해 밤낮없이 애쓰시면서 서강인보다 서강을 더 널리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서강 르네상스에 총동문회 나설 것
이종욱 총장님, 그 학문적 역량과 진지한 자세로 서강의 알찬 번영을 이루어주십시오. 사회와 회사가 선호하는 졸업생 평판도 2위라는 서강 동문이 매년 2000여 명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취임과 함께 넘어야 할 산도, 풀어여 할 매듭도 많겠지요. 학교 구성원 전원이, 특히 자존심 높으신 교수님들 모두가 총장님 통솔을 항상 따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부디 진정한 감동, 동감, 소통으로 손잡고 서강 반세기만의 예수회 신부가 아닌 첫 동문 총장님의 르네상스 역정(歷程)을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그 역정의 길에 저희 총동문회가 앞장서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훈(70 신방) 총동문회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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