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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이 말하는 서강만의 영성교육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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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4-21 14:25 조회22,3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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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찬 재단이사장의 TV강연이 죽비처럼 다가왔습니다. 2시간에 걸친 특별강연에서 유 이사장은 취임 때부터 늘 강조해온 서강대만의 ‘영성교육’이 무엇인지 차분하게 설명했습니다.

 

“특정 종교에 대한 교리적 지식 또는 믿음의 문제가 아니고, 인간을 이해하고 삶을 바라보는 방법이자 존재의 깊이를 탐구하는 문제”가 영성교육의 본질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이사장은 또 “양자택일의 이원론적 태도가 아닌 양자긍정의 관점에서 전체를 볼 때 비로소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공존과 동행의 마음가짐’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12일 주말의 늦은 밤, 사회 저명인사를 초청해 지론을 듣는 KBS의 ‘대한민국, 길을 묻다’ 프로그램에 출강 나온 유 이사장은 ‘희망, 지성을 넘어 영성에서 찾는다’라는 제목으로 강연했습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늘 꾸어온 소중한 꿈’을 나직하면서도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언급했습니다. “(희망을 찾기 힘든 위기의 시대지만) 지혜를 모으고 힘을 모아 우리 힘으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냈으면…, (물량과 경쟁에 기울어진) 현 사회의 도도한 흐름을 거스르는 그런 것을 창조해 낼 수 있으면…, 그런 일을 서강대를 발판으로 할 수 있으면… 그게 제 꿈인 거예요.”

 

유 이사장 강연의 알짬은 ‘경쟁보다 공존’에, ‘승자독식보다 함께 가기’에 무게를 두고 있었습니다. “다양함 속에서 통일과 공존을 이뤄야 한다”, “우리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아름답고 큰 존재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영성교육을 통해 자신을 치유해나가고 이를 주위로 확산하면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그의 말엔 인문학적 울림이 있었고, 방청객과 시청자들의 닫힌 마음을 여는 열쇠말 같았습니다.


 

강연의 몇 대목을 추려보겠습니다. 찬찬히 음미해보기 바랍니다.

 

“문명이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성의 영역에서 분석하고 나누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모으는 작업(통합, 통섭)이 함께 가지 않으면 나누는 작업(분석)은 곤란하다. 우리는 늘 1등과 2등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2등 없이 1등이 있을 수 있는가.”  

 

“악을 없애면 선도 같이 죽어버린다. 미움을 없애면 사랑만 남을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미움이 죽으면 사랑도 같이 죽는다.” 

 

“지성이라는 단계의 주된 특징은 끊임없이 둘로 나누는 것이다. 늘 둘로 쪼개버리고 쪼갠 것 중에서 좋다고 생각하는 한쪽만 취하고 나머지는 버리려고 하는 것. 그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다투고 경쟁하는 논리구조인 것이다.” 

 

“영성이라는 것은 특정 종교에 대한 어떤 교리적 지식이라든지 거기에 대한 믿음의 문제가 아니고, 이 삶 전체를 어떻게 보는가, 인간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또 우리 존재의 깊이에 대한 문제인 거예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적인 고통은 빨리 없어져야 되는 것, 어쩔 수 없이 미국에서 난리를 쳐서 시작된 금융시장의 파장에서 한시바삐 빠져나와야 되는 것. 이런 식으로만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나누고 나눈 것 중에 하나만 취하려는 지성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거예요. 아직 존재의 더욱 더 깊은 영성의 차원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이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 시각을 달리함에 따라서, 다른 각도에서 보는 것에 따라서 세상이 바뀔 수 있는 문제들인 것이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서강대학교 학교법인 홈페이지로 이동하며, 그곳에서 방송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보러가기 - KBS 대한민국, 길을 묻다  '희망, 지성을 넘어 영성에서 찾는다' -유시찬 신부, 서강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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