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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76무역)동문 건국대에서 경영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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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중 작성일09-02-24 10:17 조회18,4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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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76 무역, 경영 44기) 동문이 2009년 봄학기부터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및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강의를 합니다. 20여년 동안의 LG전자 재직을 통하여 몸으로 배운 조직관리 및 노사관계 실무 경험을 모교 경영학 박사과정에서 배운 이론과 함께 학생들에게 전파하는 기회를 갖는 것입니다.


그동안 혁신강사로서 수년간 기업체에서 실시하여 효과를 본 열린 학습법을 학교 강의에 접목시킨 것으로 소문난 정 동문의 강의는 학생들로 하여금 긍정의 힘, 리더십과 통섭의 지혜를 얻게 하는 강력한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특히 화가로서 서강미술가회를 이끌며 최근 6번째의 개인전을 열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몸에 밴 예술과 창조경영의 화두는 듣는 이로 하여금 발상의 전화을 꾀하는 동기가 되고 있습니다. 사고의 통섭(通攝), 행동의 통섭을 통하여 삶의 통섭을 이루고자 하며 지속적인 창조적 학습을 중요시하는 정 동문은 "인생은 머뭇거리기에는 너무 짧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정수연 동문이 MBA 동문회에 기고한 글입니다.
 

(출처: http://sogangmba.com/newsletter/content.php?cat=wrt&num=1350)
 

[기고] 이 시대를 사는 법
정수연 (정수연경영연구소 소장, 건국대 경영대학원 외래교수, 화가)

21세기는 통섭의 시대이다. 지식도 통섭이 필요하지만 지식의 학습과정 및 방법에도 통섭의 지혜가 반드시 필요한 시대이다. 어느 토요일 아침, 한 독서모임에서 놀이문화라는 주제로 토론을 한 적이 있는 데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무엇인가 일가를 이룬 사람들은 일을 놀이처럼 하였다는 말에 동의를 하는 것을 보았다.

일전에 재직하였던 LG전자에서 조직문화 혁신의 일환으로 "일터, 잼터, 쉼터" 통섭의 운동을 벌인 기억이 난다. 일하는 곳이 일터요, 재미있는 곳이요, 쉬는 곳이라는 뜻이다. "일이 곧 놀이요, 놀이가 곧 일이요."라는 생각으로 즐거운 몰입을 할 때 남다른 무엇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몰입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지식을 가지고 몰입을 하는 것이다. 바보들끼리 모여 토론하고 몰입한다고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든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우리가 효과를 얻기 위하여 무한정 많은 지식과 정보를 직접 갖고서 합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는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통섭의 기술이다. 남으로부터 배우고, 다른 분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다. 영역을 구분하지 않는 것이다. 한편, 요사이 음악이건 미술이건 글이건 놀이를 통하여 또는 놀이 같은 학습방법으로 좋은 성과를 내는 사례를 많이 보게 된다. 딱딱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학습법을 찾게 되면 누구나 호감을 갖고 학습하게 된다.

 

최근 열린 화랑을 지향하는 청담동의 "갤러리아 순수"에서는 저녁 시간에 CEO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한 경영특강을 자주 하고 있다. CEO들은 시간상 미술품 관람을 잘 할 수 없는 여건이라서 화랑이 낯설고 부담스러운 데 재미있는 경영강좌를 기획하여 자연스럽게 그림과 호흡하도록 학습시키는 것도 우회작전인 놀이를 통한 학습의 방편이라고 할 수 있다.

 

미술에 대하여 관심이 없다가도 걸려있는 미술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다보면 매우 관심있게 작품에 대한 의견도 내고 질문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라파엘로부터 마네, 피카소, 마이클 정까지 유명, 무명의 화가들이 남의 작품에서 얻은 힌트로 어떻게 그들만의 작품을 구상하고 완성하였는지를 설명하였더니 CEO들은 경영에서 미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는지를 몸소 느꼈다고 말을 한다.

 

그렇다. 어려운 시기에 돌파구란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고객을 학습시켜 나의 편으로 만드는 일이다. 화가들은 그림을 팔기 어렵다고 한다. 경기가 나쁘기 때문이라고 자위한다. 작업방법이나 판매방법이 혁신적이지 않으니 자연히 환경에 지배받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2, 3년전 천정부지로 오르던 소위 유명작가라고 하는 사람들의 미술품 가격이 올해 1/3 가격으로 내려앉은 사례도 있다는 이 불황의 시기에도 인기있는 작가가 진정 경쟁력있는 작가가 아닐까?

 

가격이 폭락한 사람들의 작품경향을 보면 줄기차게 평생 동안 한 가지 주제로만 작업을 한 경우가 눈에 띈다. 공장 물건 찍어내듯이 한우물만 파는 게 대수가 아닌 세상이다. 통섭의 철학이 있는 작품이 감동을 주는 것이다.

 

좋은 수학자란 사물들 간의 유사성을 발견하는 사람이고 위대한 수학자는 유사성 간의 유사성을 찾아내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듯이 분야를 넘나들다보면 더 큰 지혜가 생길 수 있다. 야구공과 태양을 솟아오르고 떨어지는 공통점으로 본다면 상호 유추가 가능하다. 이 유추가 창조적 사고의 중심에 있다고 하여도 지나침이 없다.

 

남의 것에서 나의 것을 찾는다는 게 자원 부족의 시대에 우리가 지향해야 할 변화와 혁신의 자세라고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보고 아는 만큼 행할 수 있다. 모르는 게 약인 시대는 이미 물건너 갔다. 모르는 것보다는 긍정적인 사고, 아는 것이 필요한 시대이다. 병이 든 것을 모르면 되는 게 아니라 어떤 병인지 알면서 긍정적인 사고로 고치려고, 극복하려고 하는 게 필요하다.

 

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서산간척지 공사에서 유조선으로 바닷물을 막아 공사를 한 예에서 보듯이 만약 그가 유조선을 보지 못 하였다면 어찌 수학자나 물리학자도 생각하지 못한 그러한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그는 천재나 기발한 아이디어의 소유자가 아니라 보고 배운 데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본다.

 

따라서, 많이 알수록 창조성의 크기는 커진다라고 할 수 있겠다. 안다는 것의 대상은 그 분야의 고유 지식 자체도 있으나 더 중요한 것은 타분야의 지식의 활용, 응용에 대한 방법, 기술을 아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아는 단계를 넘어서 새롭게 느끼고 이롭게 활용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곧 지식인이다.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대하여 불가사의라고들 얘기한다. 불가사의라면 피라미드는 없어야 한다. 왜?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환경과 생각으로 그 당시를 생각하니 답이 나오지 않는다. 아마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어떠한 환경, 능력이 그 당시에는 존재하였음에 틀림이 없을 것 같다.

 

흔히, 예술은 유추와 은유에 기반한다고 하는 데 유추라는 수단에 의하여 과학자나 예술가는 자연의 제현상을 병치시키며 그것을 하나로 녹인다. 이것이 창조의 행위이고 여기에서 독창적인 사고가 탄생한다. 닮지 않은 것에서 닮은 것을 찾아내는 기쁨은 통섭을 통하여 얻을 수 있다. 잘 그리는 것은 생각이 수고한 그림이고 보통 그리는 것은 손이 수고한 그림이다.

 

위대한 작품은 절대로 손만 수고하여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내가 작가들에게 늘상 하는 말은 남의 작품을 많이 보라는 것이다. 그것도 겉을 보지 말고 본질을 보라는 것이다. 생각이 수고하면 남이 넘보지 못 하는 명품을 만들 수가 있다. 지속적인 학습만이 살 길이다. 남이 망한다고 자기도 망하면 면책이 되는 게 아니다. 세계경제가 안 좋으니 우리나라 경제도 안 좋을 수 밖에 없다고 자위하는 사람들은 참다운 부자가 될 수 없듯이 말이다. 승리는 상대적인게 아니라 절대적인 것이다.

 

일전에 모 권투선수 출신의 강사가 1등보다 더 나은 개념이 챔피온이라고 하였다. 1등은 2등에 의하여 자리를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승리는 불안한 자리가 아니라 남이 넘보지 못하는 자리에 있는 것이다. 진정한 챔피온이 되기 위하여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남다른 학습, 남다른 생각, 남다른 실천, 남다른 변신이 아닐까? 이렇게 하려면 나와는 다른 그 무엇에서 배우려는, 다르게 보는 통합적인 사고가 절대로 필요하다.

 

지금은 미국의 여류화가인 Georgia OKeeffe가 한 말을 새겨볼 때이다. "내가 본 꽃을 그대로만 그렸다면 아무도 내가 본 것을 보지 못하였을 것이다. 꽃이 작은 만큼 그림도 작게 그렸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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