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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인생 깨닫게 해준 추기경님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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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2-20 10:26 조회17,5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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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를 맡고 있는 권오성(71 전자) 동문이 선종(善終)하신 김수환 추기경을 추도하는 글을 20일자 <한겨레>에 실었습니다. 20일 명동성당에서 장례미사를 거행한 뒤 경기도 용인의 가톨릭 성직자 묘역에 안장돼 하늘나라로 영원히 떠날 김 추기경의 ‘생전의 고귀한 뜻’을 기리는 추모사였습니다.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을 위해 평생 헌신하며 ‘서로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한 김 추기경을 가리켜, 권 동문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의 본분’을 다한 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권력과 재물, 소유와 누림이 성공과 지혜의 척도가 된 세상에서 섬김과 나눔, 사랑과 연대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평했습니다.

 

지난 1974년 4월 전자공학과 4학년일 때 대통령 긴급조치 4호 위반(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돼 징역 5년을 선고받는 고초를 겪은 권 동문은 “개인적으로는 구속학생이었던 저도 추기경님의 사랑을 입었다”고 토로하면서 곁에서 김 추기경을 보며 깨달은 바를 설명했습니다.

 

“(추기경님을 통해) 이웃을 위해서 희생하는 소금과 길을 비추는 빛의 역할을 할 때 교회가 ‘성소’가 될 수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인생이 거룩해지는 것도 다른 사람을 위한 희생, 이 땅의 역사를 위한 헌신을 통해서 가능해지리라는 이치를 깨닫게 됩니다. (…) 추기경님께서는 사람을 사랑하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보여주셨고, 교회가 세상을 위한 존재, 역사에 책임지는 존재라는 사실을 각인시키셨습니다.”


권 동문은 끝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길, 사랑과 평화, 희망을 이루는 그 길의 씨를 평생 뿌려온’ 추기경님을 조문하기 위해 모인 숱한 사람들을 보라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버리고, 이 역사를 짊어지고 나설 것”이라며 추기경님의 영면(永眠)과 안식을 기원했습니다. <한겨레>에 실은 글을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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