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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나] 노 영(경영 40기) 성형외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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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가온 작성일08-12-17 20:30 조회19,0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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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와인 언어를 가져보세요"


평소 즐기는 와인은 무겁지 않은 것들입니다. 편하게 즐기기 위해 마시는 와인이기에 심각한 와인은 절대 사절입니다. 보통 쉬라즈, 진판델, 삐노 누아 품종으로 빚은 와인을 즐기고 때때로 박스 와인도 마십니다. 한 때 와인 공부를 열심히 할 때는 고가의 와인도 시음하곤 했지만, 거의 매일 와인을 마셔야 하는 마니아가 된 지금은 적당한 가격대의 맛있는 와인을 찾는 여행을 느긋하게 즐기고 있습니다.


요즘은 환자들로부터 가끔 선물로 받는 와인이 즐거움을 더해 줍니다. 제 병원을 찾는 환자들 가운데 외국인들이 있는데, 수술이 끝나면 감사 표시로 와인을 가지고 옵니다. 제가 와인을 좋아한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지요. 가끔 와인 선택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환자에게는 “레드 와인으로 가격은 15불에서 20불사이”라고 기준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책을 통해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와인을 알기 위해서는 매일 와인을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와인을 배울 때 필수적인 와인 언어를 익힐 때도, 기본 표현 이외에 자기만의 와인 언어를 덧붙이는 방법도 와인을 좀 더 즐길 수 있는 비법입니다. 이해와 상상이 잘 되지 않는 오리지널 와인 언어 대신‘, 김치 맛’‘, 된장 맛’‘, 고추장 맛’ 와인이라 한들 누가 감히 뭐라 하겠습니까?


지구온난화와 와인

현재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지구환경 변화, 건강한 먹을거리, 와인 등입니다. 관련된 칼럼을 써서 제 병원 홈페이지(www.miin.co.kr)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뉴욕 타임스 인터넷 판에서 와인이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있다는 흥미로운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와인의 대부분이수입산이고, 자국산조차 90%는 서부에서 생산되어 동부에서 소비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와인 수송에 따른 탄산가스 방출량이 엄청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와인 수송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의 해답은 박스 와인에 있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의 와인은 생산된 그 해에 97%가 소비되는데, 무거운 병에 담지 않고 가벼운 박스 포장으로 바꾸면 운송할 때 발생하는 온실 가스를 200만 톤이나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양은 차량 40만대를 덜 굴리는 효과와 같다고 합니다. 박스 와인은 개봉 후 1~2일 안에 마셔야 하는 병 와인과 달리, 4주동안이나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요즘 같은 경제 불황기에는 특히‘, 저렴한 가격’이라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어, 와인 대중화에도 딱 들어맞는 대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상적인 개교 50주년 와인

최근에 접하게 된 서강대학교 개교 50주년 기념 와인 ‘세븐힐 셀러스 쉬라즈 2006’은 우선 포장이 아주 훌륭합니다. 아주 우아한 케이스에 담겨 있어서 선물용으로 제격이었습니다. 주문식 라벨에는 모교를 설립하신 신부님 여섯분의 빛바랜 흑백사진이 담겨 있어서 소장용으로도 좋아 보입니다. 이 밖에 ‘세븐힐’,‘ 클레어 밸리’,‘ 서강대학교 개교 50주년 기념’‘, 쉬라즈 2006’등의 문구가 라벨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신부님들이 라벨에 등장하다보니 예수회가 운영하고 있는 ‘세븐힐’ 와이너리와 썩 잘 어울려 보입니다. 다만, 라벨 사진 아래에 해당 신부님들에 대한 설명이 없는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참, 알콜 농도 는 15.8%입니다.

쉬라즈와 시라

쉬라즈는 오스트레일리아, 남아프리카에서 재배되는 시라 포도의 다른 이름입니다. 원산지인 프랑스 론 계곡에서는 시라로 불리며, 이 품종으로 만든 와인으로는 에르미테제, 코트로티 등이 유명합니다. 같은 품종으로 만들었더라도, 각 와인마다 차이점은 명확합니다. 

일반적으로 쉬라즈는 색깔이 연하고 잘 익은 딸기 향을 내는 와인이 됩니다. 이에 비해 시라는 색과 농도고 진하고, 텁텁한 맛이 강한 특징이 있습니다. 그을린 고기 냄새, 후추, 타르, 심지어 믿기 어려운 탄 고무향도 납니다. 쉬라즈가 부드럽고 마시기 쉬운 반면에, 론 계곡에서 수확한 시라는 강할뿐더러 쉽게 마시기 힘든 와인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쉬라즈로 과일 향과 저 타닌의 매력적인 레드 와인을 빚어 낸 건 오스트레일리아 와인 메이커들의 성공 사례입니다.

개교 50주년 기념 와인인 ‘세븐힐 셀러스 쉬라즈’는 쉬라즈이면서 시라의 성격도 지니고 있는 특이한 오스트레일리아 와인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50주년 기념 와인은 심각한 론 와인과 달리 무척 부드럽기 때문에,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어 보입니다. 아직 음미해본 적이 없는 동문이라면 개교 50주년 기념 와인의 매력을 직접 발견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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