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자 동문 추모 특집]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후배들에게 희망을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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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7-05 15:18 조회11,13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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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후배들에게 희망을 전하다
글 : 한수민(21 신방)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만연하던 1960년, 모교 개교와 함께 장애인 대학생이 입학했다. 김경자(60 철학) 동문과 서강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1950~1980년대는 장애인을 ‘유학결격자’로 분류해 사실상 비장애인에게만 입시 기회를 주던 때로, 그는 당시 대학에서 찾아보기 힘든 ‘1세대 장애인 대학생’이었다. 서강대학교 예수회는 ‘장애인 동등 대우’ 방침을 밝히고 장애인들의 입학을 받아들였다. 대학 재학 중 폐결핵에 걸린 김 동문은 학업을 마칠 수 없었지만, 자신을 받아준 학교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을 늘 지니고 살았다.
서강대학교 개교 50주년이던 2010년, 그는 동문장학회를 통해 “장애 학생을 돕는 데 써달라”며 10억을 전달했다. 김씨는 동문회를 통해 “다른 대학과 달리 지체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내치지 않은 학교가 고마웠다”며 “당시 내가 얻은 희망을 이제 후배에게 전해주고 싶어, 사업으로 번 돈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나는 공부하는 게 너무 좋았다"며 "학교에 늦게라도 감사하다는 의견을 표시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강동문장학회는 이 기금에 김 동문의 가톨릭 세례명을 따 “김로사 장학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김로사 장학금은 장애 학생들의 등록금과 기숙사비, 장애 학생 학업 편의시설 등을 지원한다. 모교 발전을 위한 공로를 인정받은 김 동문은 개교 60년이던 지난 2020년, 명예학사 학위와 함께 개교 60주년 공로상을 수상했다. 입학 60년만의 명예 졸업이었다.
자신을 품어준 모교의 따뜻한 사랑을 후배들에게 나누어 주었던 1세대 장애인 대학생 김경자 동문. 장애인 후배들이 모교에서 더 큰 꿈을 품을 수 있도록 10억원을 기부했던 김 동문은 지난달 1일 세상을 떠났다. 그가 보여준 모교에 대한 사랑과 후배들을 위하는 마음은 서강대학교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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