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vo My Life-고양 클래식 기타합주단 단장 김성균(81·철학) 동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12-18 11:11 조회13,844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기타의 선율에 담긴 로망스 김의꿈
고양클래식기타합주단 단장 김성균(81·철학) 동문
“준비~” 오른쪽 끝에 앉은 악장의 눈짓에 반원형의 연주대열을 지은 단원들의 얼굴에 긴장이 감돈다. 드디어 ‘시작’ 사인이 떨어지고 1, 2파트의 스케일이 빠르게 교차하면서 곡이 시작되었다. 둘째 마디에서 부터 3, 4파트의 리드미컬한 반주가 가세한다. ‘쿵짜짜 쿵짜짜 쿵짜 쿵’ 지금부터가 이 곡의 성패가 달려있다. ‘제발 3파트의 소리가 뒤엉키지 말아야 할 텐데…’ 연습할 때 박자의 난조를 보이던 15마디까지 무난히 지나가고, 관객들은 곧 라스게아도의 현란한 움직임 속으로 파묻혔다. 성공이 예감되는 순간이다. 경쾌한 리듬과 화려한 라스게아도로 구성된‘룸바 카탈란’이 갈채 속에 끝나고 이어지는 곡은 웅장하고 기품있는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
그 동안 별 문제 없었는데, 두 달쯤 전부터 오프닝곡인 룸바 카탈린에서 박자의 난조를 겪고 있었다. 고심 끝에 연주회 직전 단원들의 자리를 바꾸어 배치하였다. 놀랍게도 바로 연주가 안정을찾아가지 않는가? 작은 변화로 절묘한 해결책을끌어냈으니 다행이 아닐수 없었다.
다음 순서는 2학년부터 5학년까지 6명으로 구성된 초등학생. 몇 시간 전까지 완주를 걱정할 정도로 문제투성이였는데, 대기실에서 맹훈을 한 결과 관객들로부터 제일 큰 박수를 받으며 베토벤의 터어키 행진곡을 연주해냈다.
서강대 재학생의 초청연주와 합주단의 앵콜 연주까지 마친 후, 단원들이나 관객의 얼굴에는 모두 만족함과 미소가 가득하다. 나의 판단 기준에 의하면, 성공한 연주회의 증거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2007.11.14 제5회 정기연주회)
대학생이 되면서 동아리 중에 나의 관심을 끈 것은 단연 클래식기타 동아리 ‘현우회’였다. 평소에 음악 듣기를 좋아하였으나 하모니카나 리코더조차 제대로 배워보지 못한 것이 너무 한이 되었던 나는 한번의 망설임도 없이 현우회의 인터뷰에 응하게 되었다. 함께 면접 받던 다른 지망생들과는 달리 기타는 전혀 칠 줄 몰랐지만, 라디오 심야프로그램에서 즐겨듣던 ‘로망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밤과 꿈’등의 기타곡을 주워섬기며 신입회원 자격을 얻어냈다.
‘내가 진짜 연주를 할 수 있다니….’ 너무 신기하고 좋아서 잠자는 몇 시간을 빼고는 하루 종일 기타에 중독되어 살았다. 선배들의 눈을 피해 복사에 성공한 로망스를 수백 번 연습했는데, 선배들도 질렸는지 아예 ‘로망스 김’이라고 불러주고 더 이상 추궁하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내 마음을 온통 사로잡은 기타는 내게 4년 내내 곁눈질 한 번 허락하지 않았고, 그런 열정이 결국 나를 이 길로 이끈 것 같다.
올해로 5회 정기연주회를 맞은 고양 클래식기타 합주단은 대부분 기초부터 나에게서 배운 사람들로 3, 40대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60대에 이르는 분들도 계시다. 이 단원들과 힘을 모아 외국의 유명연주가를 초청하고 병원을 방문하는 등 20여회의 큰 연주회를 치러왔다. 올 해 개최한 전국 대학생 기타 합주대회는 연주자만 200여명인 매머드급 대회였으며 전국에서 참가한 연주팀의 높은 수준과 매끄러운 대회 운영으로 참여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제 아무도 시도하지 못한‘ 기타음악 창작 공모전’까지 추가하면 국제적인 기타 페스티벌을 만들어 예전 같지 않은 기타의 위상도 높이고 많은 사람이 함께 기타를 즐기는 날이 오게 될 텐데…’ 맹랑한 꿈을 다시 한 번 매만져본다. 그런데, ‘아차차 연주회 인쇄비를 아직 결제 못했지…’녹록치 않은 현실이 뒷덜미를 낚아챈다. 하지만 걱정 않겠다. 꿈은 이루어진다 하지 않았는가.
고양클래식기타합주단 단장 김성균(81·철학) 동문
“준비~” 오른쪽 끝에 앉은 악장의 눈짓에 반원형의 연주대열을 지은 단원들의 얼굴에 긴장이 감돈다. 드디어 ‘시작’ 사인이 떨어지고 1, 2파트의 스케일이 빠르게 교차하면서 곡이 시작되었다. 둘째 마디에서 부터 3, 4파트의 리드미컬한 반주가 가세한다. ‘쿵짜짜 쿵짜짜 쿵짜 쿵’ 지금부터가 이 곡의 성패가 달려있다. ‘제발 3파트의 소리가 뒤엉키지 말아야 할 텐데…’ 연습할 때 박자의 난조를 보이던 15마디까지 무난히 지나가고, 관객들은 곧 라스게아도의 현란한 움직임 속으로 파묻혔다. 성공이 예감되는 순간이다. 경쾌한 리듬과 화려한 라스게아도로 구성된‘룸바 카탈란’이 갈채 속에 끝나고 이어지는 곡은 웅장하고 기품있는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
그 동안 별 문제 없었는데, 두 달쯤 전부터 오프닝곡인 룸바 카탈린에서 박자의 난조를 겪고 있었다. 고심 끝에 연주회 직전 단원들의 자리를 바꾸어 배치하였다. 놀랍게도 바로 연주가 안정을찾아가지 않는가? 작은 변화로 절묘한 해결책을끌어냈으니 다행이 아닐수 없었다.
다음 순서는 2학년부터 5학년까지 6명으로 구성된 초등학생. 몇 시간 전까지 완주를 걱정할 정도로 문제투성이였는데, 대기실에서 맹훈을 한 결과 관객들로부터 제일 큰 박수를 받으며 베토벤의 터어키 행진곡을 연주해냈다.
서강대 재학생의 초청연주와 합주단의 앵콜 연주까지 마친 후, 단원들이나 관객의 얼굴에는 모두 만족함과 미소가 가득하다. 나의 판단 기준에 의하면, 성공한 연주회의 증거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2007.11.14 제5회 정기연주회)
대학생이 되면서 동아리 중에 나의 관심을 끈 것은 단연 클래식기타 동아리 ‘현우회’였다. 평소에 음악 듣기를 좋아하였으나 하모니카나 리코더조차 제대로 배워보지 못한 것이 너무 한이 되었던 나는 한번의 망설임도 없이 현우회의 인터뷰에 응하게 되었다. 함께 면접 받던 다른 지망생들과는 달리 기타는 전혀 칠 줄 몰랐지만, 라디오 심야프로그램에서 즐겨듣던 ‘로망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밤과 꿈’등의 기타곡을 주워섬기며 신입회원 자격을 얻어냈다.
‘내가 진짜 연주를 할 수 있다니….’ 너무 신기하고 좋아서 잠자는 몇 시간을 빼고는 하루 종일 기타에 중독되어 살았다. 선배들의 눈을 피해 복사에 성공한 로망스를 수백 번 연습했는데, 선배들도 질렸는지 아예 ‘로망스 김’이라고 불러주고 더 이상 추궁하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내 마음을 온통 사로잡은 기타는 내게 4년 내내 곁눈질 한 번 허락하지 않았고, 그런 열정이 결국 나를 이 길로 이끈 것 같다.
올해로 5회 정기연주회를 맞은 고양 클래식기타 합주단은 대부분 기초부터 나에게서 배운 사람들로 3, 40대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60대에 이르는 분들도 계시다. 이 단원들과 힘을 모아 외국의 유명연주가를 초청하고 병원을 방문하는 등 20여회의 큰 연주회를 치러왔다. 올 해 개최한 전국 대학생 기타 합주대회는 연주자만 200여명인 매머드급 대회였으며 전국에서 참가한 연주팀의 높은 수준과 매끄러운 대회 운영으로 참여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제 아무도 시도하지 못한‘ 기타음악 창작 공모전’까지 추가하면 국제적인 기타 페스티벌을 만들어 예전 같지 않은 기타의 위상도 높이고 많은 사람이 함께 기타를 즐기는 날이 오게 될 텐데…’ 맹랑한 꿈을 다시 한 번 매만져본다. 그런데, ‘아차차 연주회 인쇄비를 아직 결제 못했지…’녹록치 않은 현실이 뒷덜미를 낚아챈다. 하지만 걱정 않겠다. 꿈은 이루어진다 하지 않았는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