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사진 한 장-메리홀/ 김재곤(96·영문) 본보 편집위원·조선일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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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진아 작성일07-12-17 09:43 조회14,27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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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사진 한 장-메리홀
김재곤(96·영문) 본보 편집위원·조선일보 사회부 기자
*1996년 가을, 학부 연극학회에서 올린 러닝타임 ‘3시간’짜리 대작공연을 마친 뒤 메리홀 무대 위에서. 영어를 매개로 프랑스 남자와 결혼한 방은주(93·독문) 누나(왼쪽 5번째). 술 냄새 폴폴 풍겨가며 느지막히 연습에 나타나던 날이면 여지없이 짜증을 한 바가지씩 퍼붓던 이선미(96·영문)(왼쪽 3번째)는 공정위 사무관이 돼서 딸아이가 유치원 취학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오른쪽 2번째가 필자.
두어 해 전, 한 유명 가수가 ‘메리홀’에서 콘서트를 연다기에 ‘저 친구도 이제 갔구나’ 생각했건만, 정작 가버린 것은 예전에 내가 알던 메리홀이었다. 당시 동아줄에 연명해 불안하게 매달린 조명이 천장에서 ‘흔들흔들’거리는 것을 ‘우리 중 누군가는 저 조명탄에 맞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아래서 생을 마감하겠거니’ 수군대곤 했더랬다. 사진 속 무대바닥에서 들려오는 듯한‘삐그덕, 삐그덕’소리가, 낡았기에 더 애틋했던 당시의 추억을 환기시킨다.
김재곤(96·영문) 본보 편집위원·조선일보 사회부 기자
*1996년 가을, 학부 연극학회에서 올린 러닝타임 ‘3시간’짜리 대작공연을 마친 뒤 메리홀 무대 위에서. 영어를 매개로 프랑스 남자와 결혼한 방은주(93·독문) 누나(왼쪽 5번째). 술 냄새 폴폴 풍겨가며 느지막히 연습에 나타나던 날이면 여지없이 짜증을 한 바가지씩 퍼붓던 이선미(96·영문)(왼쪽 3번째)는 공정위 사무관이 돼서 딸아이가 유치원 취학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오른쪽 2번째가 필자.
두어 해 전, 한 유명 가수가 ‘메리홀’에서 콘서트를 연다기에 ‘저 친구도 이제 갔구나’ 생각했건만, 정작 가버린 것은 예전에 내가 알던 메리홀이었다. 당시 동아줄에 연명해 불안하게 매달린 조명이 천장에서 ‘흔들흔들’거리는 것을 ‘우리 중 누군가는 저 조명탄에 맞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아래서 생을 마감하겠거니’ 수군대곤 했더랬다. 사진 속 무대바닥에서 들려오는 듯한‘삐그덕, 삐그덕’소리가, 낡았기에 더 애틋했던 당시의 추억을 환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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