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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상장학회 모임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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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07-19 14:53 조회28,7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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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상장학회 모임을 다녀와서
형제애와 가족애를 느낀 뜻깊은 자리 


일년에 한번 6월 둘째 토요일 오후 2시 북한산성 입구 만남터에서. 2003년 호상 장학회시작 15주년이 되던 해 첫 산행이 시작됐고, 금년 6월 9일로 벌써 5회째의 산행이 된다. 올해도 예외없이 5년 개근인 박상환(69·무역), 서일호(66·경제), 한성원(86·경영), 주윤철(89·철학), 이동훈(88·영문) 동문, 그리고 모임 공지를 받을 때마다 너무 오고 싶었지만 그 사이 두명의 애기 낳고 키우느라 올 수 없었던 정보원(89·영문) 동문이 올해는 참석했고 3년만에 찾아온 김상균(86·경영), 참석 못하면 메모라도 남겨 모임을 격려하던 윤진업(83·경영), 그리고 김태홍(89·사학), 김해룡(98·경제), 모임에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동문회의 한남희(86·영문), 그리고 후배들 모임에 앉아 있은 것으로 행복한 나, 김미자(64·국문) 이렇게 12명이 이번 산행에 함께 했다. 우리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대동문 성문을 한숨에 오르고 내리며 계곡에 자리를 잡았다.

 

“이 날을 일년간 기다려 왔습니다. 여러분이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큰 기쁨 입니다.”

 

장학회를 설립한 박상환 동문의 인사를 시작으로 우리는 한명씩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회계사, 통신사업, 학교 교사, 증권맨, 학원강사, 공무원 등 업종과 맡은 일들이 다양하다. 이 자리는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진솔한 자신이 보여지는 자리라 참 편안해서 좋다. 멀리 떨어져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 서로가 소식 전하지 못해 미안하고, 만나면 더없이 정겹고 편안한 그런 가족같은 자리가 된다.

 

장학회를 시작했던 동문들이 청년같던 모습에서 서서히 중후함을 더해가듯 언젠가는 우리 모두도 함께 나이 들어 갈 것이고 장학금을 매개로 맺어진 인연의 끈은 끈끈한 형제애로 가꾸어져 갈 것 같다. 가장 필요했던 때에 주어진 귀한 한번의 도움은 아름다운 젊음과 함께 기억되는 행복한 추억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눔이 결코‘가진 자’에게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 서일호, 박상환 두 동문에게서 어쩌면 나눔의 참된 의미를 후배들은 닮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호상장학회 첫 번째 수혜자인 윤진업 동문이 며칠 전 ‘신우회계법인’의 대표로 취임했다는 것도 후배들에겐 고무적인 소식이었다. 호상 장학회에서 축하연이라도 열어줘야 할 것을 윤 동문은 오히려 취임턱이라고 회식비를 계산했다. 그리고 몇몇 후배들을 데리고 즐거운 2차를 향해 떠났고, 박상환 동문과 몇몇은 계곡

길을 따라 걸어서 하산하기로 했다. 기쁨은 나눌수록 배가 된다는데, 나눔을 실천했던 두 동문의 그 뜻도 오래오래 이어져 두배로 세배로, 아니 더 많이 솜사탕처럼 부풀어 이어져 가길 소망해 본다. 


김미자 (64·국문)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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